[청소년 광장] 

안녕하세요? 대전 탄방중학교 2학년 서지연입니다. 이번 연탄 나눔 답사를 다녀 온 수혜 가정은 긍정의 아이콘 최현열 아저씨(지체장애 2급)댁입니다. 제가 답사를 간다고 연락을 드렸더니 따님과 함께 큰길까지 마중을 나와 웃는 얼굴로 반겨 주셨습니다. 인터뷰하는 내내 환한 미소로 대화를 이끌어 주시는 아저씨의 모습에 항상 투덜거리는 제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최현열 아저씨는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로 십여년전 당뇨 합병증으로 양쪽다리 무릎까지 의족에 의지하며 두명에 자녀가 있는데, 딸은 지적장애 2급이고 아들은 지적장애 3급이라고 합니다. 작년까지 단칸방에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사시다가 정부 지원 대출로 이곳 대동으로 이사를 해 생활환경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으나, 몇 달전 뇌경색으로 쓰러져 많은 치료비로 힘이 든다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병원에 누워 계신내 내 집에 있는 두자녀가 걱정이 된다고 하시며 "부족한 우리 두아이를 내 죽을때 까지 품어야지요"라는 말씀으로 끝맺음을 하시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 했습니다. 최현열 아저씨 집 마당에는 큰 감나무가 있는데 올가을 마당에 감이 주렁주렁 열리면 우리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님들을 초대해 나눠 먹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장애와 경제적 어려움속에서도 밝고 정이 넘치시는 최현열 아저씨에 모습에서 긍정에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것을 배웠고, 또한 그 긍정에 힘이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이 생겼을 때 정작 나 자신을 이롭게 이끌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오빠 책상 위에 엄마가 손 글씨로 써 놓은 글귀가 생각났습니다. 평소 엄마가 즐겨 읽는 책에서 옮겨 써 주신 내용인데 대학 간 큰오빠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도 써서 책상 위에 붙여 주셨었지요, 하지만 그때는 속뜻을 잘 몰랐다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글을 옮기며 글을 마치려 합니다. "아들아! 마음이 가는대로 따라 가서는 않된다. 항상 마음을 잘 다스려서 부드럽고 순하게 가져라. 마음이 하늘도 만들고, 사람도 만들고, 지옥도 만들고, 극락도 만든다. 그러니 마음을 쫒아가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

서지연<대전 탄방중학교 2학년>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