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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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 3농 혁신이 7년 차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3농 혁신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기도 했지만 한 명의 청년으로서 매력을 느낀 지점이 몇 가지 있다. 청년 농업인 육성 기반을 구축해 의욕 있는 청년들을 받아줄 농촌을 준비하겠다는 취지. 실제로 도는 수 억원을 투입, 지난해부터 청년 창농 안정 지원사업과 친환경 청년 농부 육성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정착 중인 청년 농업인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었던 것일까. 도와 충남농업기술원은 현재 도내 청년 농업인에 대한 현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두 기관에는 전담 부서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이유는 사업이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결국 전담부서도 없는 청년 농업인에 대한 사업이 기본적인 배경을 파악할 자료조차 없이 최소 1년간 진행된 셈이다.

도는 3농 혁신의 지속가능한 농어업, 살기 좋은 농어촌, 행복한 농어업인 등 비전 아래 청년 농업인 육성의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혁신’을 시작한 이래로 도내 청년 농업인이 몇이나 있는지, 이들이 어떤 작물을 심는지 기본적인 배경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모순이고 위선으로 받아들여질 확률이 높다.

물론 도는 청소년단체 4H클럽의 산하 단체 중 하나인 ‘청년농업인4-H회’에 가입한 인원을 통해 도내 청년 농업인에 대한 정보를 간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청년농업인4-H회의 도내 회원수는 지난해 670명(전국 4215명)을 기록, 3농 혁신을 시작하기 전인 2009년(299명) 대비 9% 상승했다.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도는 실제 도내 청년 농업인의 현황에 대해 ‘분석 등을 위해 필요하다’면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품질관리원·통계청 등에서 청년 농업인과 관련해 농업경영제 등록의 통계 등을 갖고 있지만 도는 이에 대해서도 사실상 자료를 요청한 적이 없다.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다. 조선교·충남본부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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