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역 중심 원도심 활성화 위해
청년·상인회 등 시민주도 기획·개최
물총놀이·숨바꼭질 등 5000명 참가
함께 호흡하는 축제로 큰 호응 얻어

▲ 천안역 앞 도로에 가득찬 시민들이 물총축제를 즐기고 있다. 천안시 제공
"이런 행사를 천안에서도 하는구나. 보기만 해도 시원하네요. 천안역 앞이 이렇게 북적인 게 20년만인가요."

천안역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이 축제에 들썩였다.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원도심이 다시 젊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축제라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천안시가 주최하고 필더필컴퍼니, 천안시도시재생지원센터, 숨바꼭질축제운영위원회 등이 주관하는 '천안 숨바꼭질 축제'가 지난 13일 천안역 원도심 일대에서 개최됐다. 우천관계로 당초 예정됐던 14일 일정은 취소됐다.

이번 축제는 천안 청년들, 상인회, 시민들이 원도심과 청년 점포의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시민 주도형 축제였다. 축제는 신선했고 참가자들은 만족감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주최측은 물총놀이 1000여명, 숨바꼭질 3000여명, 풀장 영화제 1000여명 등 직접 참가인원이 5000여명으로 잠정 집계했고 축제장을 찾은 시민까지 합할 경우 7000여명이 축제를 즐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민 주도형 축제인만큼 유명 연예인 초청 공연은 최소화했다. 빈 공간은 지역 아티스트들의 버스킹으로 채워졌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이들과 호흡하며 축제를 즐겼다. 물총놀이는 더위를 날리는 대박 아이템이었다. 차 없는 거리가 된 천안역 앞 도로를 남녀노소 불문하고 놀이터로 만들었다. 풀장 영화제는 사전 예약에서 매진이 될 만큼 호응이 컸으며 한 여름 밤 추억을 선사하는데 충분했다.

원도심 거리가 시민들로 가득차면서 주변 상인들도 덩달아 신바람 나는 하루를 보냈다. 지하상가를 포함한 주변 식당가는 이날 준비한 식재료를 모두 소진할 만큼 오랜만에 호황을 누렸다.

상인 김모 씨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며 "사람이 모여야 장사가 된다는 기본 원칙이 증명된 만큼 이 같은 축제 분위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인회와 천안시가 함께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