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신혼부부 등 겨냥
강연·전시공간·카페로 탈바꿈
창업준비, 세미나실 빌려주기도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금융소비자층을 겨냥한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무점포 기반의 인터넷은행 돌풍으로 고액자산가, 대학생, 신혼부부 등의 고객들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며 ‘문화 플랫폼’ 구축에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마다 자산관리 및 기업영업 강화, 젊은 부부나 대학생 등의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기존 점포를 확대하거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특히 부유층과 젊은 고객들이 밀집한 지역에 비치된 점포를 고객들을 위한 강연·전시공간이나 카페 등 다용도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50개의 점포를 59개소로 늘려 기업고객 모시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중 기업금융센터를 12개 신설해 기업 금융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또한 고액자산가를 상대하는 프라이빗뱅킹(PB)센터 구축을 강화함으로서 유동인구의 비율이 높은 상권 장악을 목표로 두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신혼부부와 대학생을 공략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오는 12월까지 젊은이들이 밀집돼 있는 수도권 인근에 공연·전시·카페 등의 다용도 복합문화 공간인 'KB락스타 청춘마루'를 오픈해 20대 고객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도 젊은 세대들의 노후준비를 위한 신개념 연금상품 'KB라떼 연금저축펀드'와 KB부동산을 'KB부동산 Liiv ON'으로 명칭을 변경해,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우리다문화장학재단과 지역주민센터를 연계해 문화강좌와 외국인 대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회의실과 세미나실을 빌려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내부적으로 내년 1월까지 전국의 주요 거점 지점을 고객들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컬처 뱅크'로 바꾼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마다 모바일 금융플랫폼 구축을 통해 비대면금융거래에 초점을 맟추며 ‘편리성’을 강조해왔지만,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차별성을 강조하고 점포에 문화 트렌드를 반영함으로써 새로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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