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성 교수팀, 항체기술 밝혀, 대장암·섬유육종 등 성장 억제

30년 간 난공불락이었던 암 유발 인자인 ‘라스 돌연변이 단백질’의 성장을 막는 치료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22일 김용성 아주대 교수팀이 세포 내부에서 종양을 유발하는 라스(Ras) 돌연변이 단백질을 표적해 종양의 성장을 막는 치료용 항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라스 돌연변이 단백질은 가장 널리 알려진 종양유발 인자로 췌장암에서 95%, 대장암 52%, 비소세포폐암 30% 등 인간 종양의 약 30%에서 발견된다.

특히 1982년 라스 돌연변이 단백질이 발견된 이후 표적해서 치료하는 약물이 개발된 바 없어 학계에서는 ‘난공불락 표적’으로도 불린다.

기존 치료용 항체는 세포 외부의 막단백질과 분비단백질을 표적으로 암과 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됐다.

이 방법은 세포질 내 위치한 질환유발 단백질은 직접 표적할 수 없는 한계를 지녔다.

연구팀은 라스 돌연변이 단백질을 표적하며 동시에 세포질 침투 기능이 있는 세포침투 간섭항체를 개발해 종양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방해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방식은 항체가 종양세포 표면에 과발현된 인테그린(유전자 발현 조절. 세포골격 재구축 역할) 수용체를 통해 내재화된 후 세포 내부의 막 주머니인 엔도좀에서 탈출해 세포질 내부에 위치한 라스 돌연변이 단백질과 결합한다.

이후 라스 단백질 성장 신호 전달을 저해해 최종적으로 종양 성장이 억제된다.

이어 연구팀은 실험쥐를 통해 라스 돌연변이를 지닌 대장암과 섬유육종의 성장을 크게 억제하는 결과를 얻었다.

김 교수는 “항체가 종양세포에 침투해 라스 표적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비정상적인 신호전달을 차단했다”며 “현재까지 치료 약물이 없던 라스 돌연변이 단백질을 직접 표적하는 신약 항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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