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사용 중인 표준주파수국은 1984년부터 5㎒ 단파를 활용해 국민에게 시각정보를 보내고 있다.
문제는 직진성을 띄고 있는 단파가 산과 건물에 가로막히면 전달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성항법시스템(GPS)도 마찬가지로 지하나 건물 내부에서 신호를 받을 수 없다.
반면 건물을 투과할 수 있는 장파는 실내에서도 신호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중계안테나 없이 송신탑 1개 만으로 한반도 전역을 아우르는 반경 1000㎞ 이상에 전파를 송출할 수 있다.
장파방송은 GPS를 이용해 시각 동기화가 이뤄지는 통신, 방송, 금융, 전력 등 산업에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센서기술 역시 장파를 통해 GPS를 보완하고 정확한 시간에 동기화된다.
이에 표준연은 2015년 장파방송국 설립을 추진해 내년 중 시험방송을 준비 중이다.
반경 200㎞ 송신이 목표인 시험방송국 부지는 폐국한 KBS 여주 AM 송신소로 정했다.
주파수는 지난 1월 정부의 중장기 주파수 종합계획(K-ICT 스펙트럼 플랜)에 따라 현재 국가에서 쓰지 않는 65㎑ 대역 중 2㎑ 폭을 쓴다.
장파방송이 실현되면 스마트그리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에 적용할 수 있고 통신이 끊겨도 방송국이 파괴되지 않으면 기상, 지진, 방사능 등 재난 경보를 안내할 수 있다.
유대혁 표준연 시간센터장은 “장파방송은 정보망의 안정적 운영 뿐 아니라 새로운 공익, 경제, 사회 등 응용분야를 창출할 국가인프라”라며 “한반도를 대상으로 한 방송국 구축까지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