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준연은 세슘원자시계, 이터븀 광격자 시계 등을 개발해 정확한 대한민국 표준시(KST)를 정하고 보급 중이다. 표준연 제공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은 18일 장애물이 있으면 장애가 발생하는 5㎒ 단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5㎑ 대역의 장파방송국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 중인 표준주파수국은 1984년부터 5㎒ 단파를 활용해 국민에게 시각정보를 보내고 있다.

문제는 직진성을 띄고 있는 단파가 산과 건물에 가로막히면 전달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성항법시스템(GPS)도 마찬가지로 지하나 건물 내부에서 신호를 받을 수 없다.

반면 건물을 투과할 수 있는 장파는 실내에서도 신호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중계안테나 없이 송신탑 1개 만으로 한반도 전역을 아우르는 반경 1000㎞ 이상에 전파를 송출할 수 있다.

장파방송은 GPS를 이용해 시각 동기화가 이뤄지는 통신, 방송, 금융, 전력 등 산업에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센서기술 역시 장파를 통해 GPS를 보완하고 정확한 시간에 동기화된다.

이에 표준연은 2015년 장파방송국 설립을 추진해 내년 중 시험방송을 준비 중이다.

반경 200㎞ 송신이 목표인 시험방송국 부지는 폐국한 KBS 여주 AM 송신소로 정했다.

주파수는 지난 1월 정부의 중장기 주파수 종합계획(K-ICT 스펙트럼 플랜)에 따라 현재 국가에서 쓰지 않는 65㎑ 대역 중 2㎑ 폭을 쓴다.

장파방송이 실현되면 스마트그리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에 적용할 수 있고 통신이 끊겨도 방송국이 파괴되지 않으면 기상, 지진, 방사능 등 재난 경보를 안내할 수 있다.

유대혁 표준연 시간센터장은 “장파방송은 정보망의 안정적 운영 뿐 아니라 새로운 공익, 경제, 사회 등 응용분야를 창출할 국가인프라”라며 “한반도를 대상으로 한 방송국 구축까지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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