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뜨거운 열기로 아스팔트가 일렁거리던 날이었다. 전날 밤, 한 통의 전화로 이루어진 친구와의 갑작스런 만남은 계룡으로의 자유여행이 되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그 친구는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열혈 지구사랑 종신회원이다. 내비게이션도 없으며, 창문도 손으로 돌려야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친구의 구식 소형차를 타고 도로안내판을 예의 주시하며 길을 달렸다. 계룡시에 들어서자 안내판에서 제일 먼저 ‘무상사’라는 글씨를 보았다. 음~ 무상사… 절 이름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우린 곧바로 무상사...
길자 http://blog.naver.com/azafarm 지난 6월 7일, 학여울 서울무역전시장에서는 귀농귀촌 농식품일자리 박람회가 열렸는데요. 저 길자가 이 곳을 방문했답니다. 메르스가 퍼지고 나서 처음 서울에 간 것인데 겁나더군요. 홍성을 출발해 고속도로에 올라가기 전에 편의점에 들러 마스크를 구입하고 상경했는데 이렇게까지 해서울에 간 이유가 있죠. 마지막날 이곳 행사 강연자(?)로 참석한 것인데요강연이라기 보다는 저의 시골살이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참여한 행사는 ‘청춘농담’이라는 행사로 ...
변종만 http://blog.daum.net/man1004 지난 6월 16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과 '청정자연, 녹색쉼표'를 자랑하는 단양군 대강면의 황정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이번 산행지였던 황정산(높이 959m)은 경북 문경시 동로면에 위치한 황장산(높이 1077m)과 다른 산으로, 주위의 경관이 아름답고 능선에 오르내리기 험한 바위가 많아 스릴과 묘미를 느끼기에 좋은 산행지다. 오가는 길에 선암계곡, 사인암, 방곡도예촌, 국립황정산자연휴양림을 둘러보기에도 좋다. 주말농장의 작물들이 가뭄 때문에 몸살이 났다. 모처럼 물을 ...
모과 http://blog.daum.net/moga2641 남편이 주말마다 덕산 고향집에 가서 농사를 짓는게 3년 넘었다. 2004년부터 집을 고치느라고 주말마다 다녔으니 10년도 넘게 시골집에 다닌 셈이다. 주중에 도시에서 일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주말에 시골에 들어가서 무념무상으로 농사를 지으며 해소하고 오는 것 같다. 요즈음 계속되는 가뭄으로 농부들의 마음속도 까맣게 타들어간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주말밖에 시골에 들어가지 못하는 남편의 마음 속은 애가 더 타는 것 같았다. 2주 전에 친구의 아들 결혼식이 서울에서 있었다....
錦沙 http:///blog.daum.net/silkjewel-58 우리집은 아침 7시반이면 늘 아침을 먹는다. 주말이나 공휴일 일요일도 어김없이 그 시간에 아침을 먹는다. 직장생활을 30여년 한 남편은 늘 규칙적인 생활을 해서 그런지 정년을 한지 4년이 지났어도 제 시간에 아침밥을 먹는다. 물론 일일이 내가 차리는 건 아니다. 30여년간 직장생활 할 때 밥을 해주었으니 정년 후부터는 남편이 밥을 해주겠다고 약속하더니 지금까지는 잘 지키고 있다. 두식구가 사니 반찬이 그리 필요하지 않다. 아침만 함께 먹으면 점심저녁은 각자 알...
청송 http://blog.naver.com/sanha2323 대전 중구 유천동. 버드나무가 많이 있는 천(川)이라하여 유등천이라 하며, 버드나무가 많은 천(川)이 있는 동네가 유천동이고, 그리하여 불러지는 이름 버드내이다. 유천동 산제당을 가는 길에 특이한 걸 느낄 수 있었는데, 빨간색과 하얀객의 깃발이 꽂혀 있는 집이 거짓말을 보태서 한 집 건너 한 집이었다. 그렇게 많은 점집이 모여있는 곳은 처음이다. 동네가 온통 하얗고 빨간 깃발로 펄럭이고 있었다. 그래서인가 옛날 산신제를 지내던 곳이 바로 유천동 동네 한 가운데에 자...
변종만 http://blog.daum.net/man1004 마곡사에 다녀오는 길에 공주시 웅진동에 있는 선화당과 한옥마을에 들렀다. 선화당(충남유형문화재 제92호)은 조선시대 충청도 도청이 충주에서 공주로 옮겨지면서 관찰사가 행정업무를 처리하던 곳이다. 공주 한옥마을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도록 설계된 신 한옥으로 우리의 전통난방 구들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출입문 역할을 하는 포정사문루(충남유형문화재 제93호)는 조선시대 공주에 있던 충청감영의 정문으로 무령왕릉과 금강사이의 곰나루에 위치한다. 2층의 문루로 된 건물 아래...
錦沙 http://blog.daum.net/silkjewel-58 어머님 살아계실 적, 나무의 새순이 파릇이 올라올때 쯤 고향에 가면 밥상에 동그란 가죽장떡이 푸짐하게 올라왔었다. 연한 가죽을 잘게 다져 밀가루에 고추장을 풀고 고추를 송송 다져넣고 부친 가죽장떡. 무슨 맛이랄까? 말로 표현할수 없는 오묘한 맛이 혀를 자극했다. 입안에 퍼지는 고추장 맛하며 달큰 시큰한 가죽맛이 어울려 그야말로 자꾸만 손이 가는 음식이었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줄기채로 삶아 그냥 밀가루 푼물에 적셔 커다랗게 부치는 밀가루가죽전. 입안에 넣고 즐기...
길자 http://blog.naver.com/azafarm 내포 연등축제가 5월 14일에 열렸답니다. 충남도청 앞 공터에서 열렸는데 이번 행사는 덕숭총림 수덕사 주관으로 열렸죠.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연등축제가 열리는데요. 작년에는 세월호 사고를 추모하는 분위기로 엄숙하게 진행된 데 반해 이번 연등축제는 팝핀현준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답니다. 참고로 팝핀현준 부부는 수덕사 열혈 신도라고 하네요. 장삼이라고 하나요? 스님들도 장삼을 걸치고 많이 참석하셨는데요. 푸른눈의 스님이 유독 신기하게 보였답니다. 한복을 ...
錦沙 http://blog.daum.net/silkjewel-58 봄색이 조금씩 스러지고 여름을 색칠하는 초록이 짙어지고 있다. 봄날은 간다. 오늘이 입하! 여름으로 들어가는 날이다. 아버님 모시고 시골집에 다녀왔다. 아버지 인생의 추억이 남아있는 집. 아내와 팔남매를 기르며 젊음을 바친 곳. 그리고 아버님 연세처럼 늙어가는 시골집. 그곳을 떠나 병원에 계신지 벌써 8년. 시골집은 온기를 잃고 자꾸만 아버님 몸처럼 쇠약해져 가고 있다. 변함없는 것이라면 집앞 정원의 꽃들이 해마다 빈집을 지키며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
모과 http://blog.daum.net/moga2641 어버이날 저녁 8시30분쯤 서울 사는 막내아들이 내려왔다. 며느리는 친정부모님들과 함께 어버이날을 보내기로 했다. 바깥사돈의 건강이 좀 좋지 않아서 병원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결과가 나오는 날이어서 모시고 병원에 가야했기 때문이다. 며느리는 몇가지 반찬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보냈다. 오늘 아들은 모교인 충남대 앞 줄서서 먹는 짬뽕 전문집으로 우리 부부를 데리고 갔다. 장사는 오후 3시까지만 하고, 짬뽕과 짜장면만 하는 맛집이었다. 우리는 아들이 재학시절에 즐겨먹었다는 짬뽕...
한석규 http://hsk0504.tistory.com 6살난 첫째아들이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최고의 선물을 아내와 저에게 안겨주었습니다. 요즘 글씨를 제법 쓰고 있는 아들이 몰펀블럭으로 ‘엄마 사랑해요’를 만들었더군요. "아빠 사랑해요는 왜 안만들어?"라고 했더니 ‘아빠 사랑해요’는 만들기 어렵답니다. 그래도 몰펀블럭으로 글씨까지 만들고 대견하더군요. 그리고 아내에게는 종이로 꽃을 만들고 편지를 써주고 저에게는 자동차를 그리고 편지를 썼네요. 처음에는 ‘장로차’라 써있어서 뭔가 했더니 아빠한테 나중에 커서 자동차 선물해주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