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3이라는 숫자를 어렴풋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몇 년 전까지 9988로 알려졌던 이 숫자는 2019년 국제 기준에 맞춰 9983으로 변경됐는데, 우리 중소기업이 국내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중소기업 종사자가 전체 기업 종사자의 83%에 이른다는 뜻이다. 이처럼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노동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인 데다 청년층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견인할 석·박사급 인력들도 마찬가지이며 중소기업에 취업하더라도
아동복지현장에서 일하며 시간이 지나도 잊혀 지지 않는 후원자가 있다. 10년 전인가 여고생들이 불우한 아동을 돕고 싶다며 사무실을 찾아 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교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아동권리 인식개선을 위한 팔찌를 제작하여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고 싶다는 것이다. 자세히 보니 팔찌 옆면에는 ‘With Tiny Caring Forward Precious Children (소중한 아이들을 향한 작은 보살핌)’이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당시만 해도 학생들이 이런 캠페인을 기획한다는 것은 드문 일이였고 취지가 너무 기특해서 사업에 대
2019년 5월 인천 적수사고 이후로 먹는 물의 수질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거세졌고, 이에 부응하기 위하여 2019년 11월부터 K-water에서는 수도분야 위기대응 및 기술지원 전문 지원 조직인 유역별 수도지원센터를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다.유역수도지원센터는 지방상수도 재난, 사고 등 식용수분야의 위기상황에 대한 예방 및 최소화, 복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유역 내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중·소규모 지방상수도 기술이전을 통해 국가 전반의 상수도 선진화를 달성하는 등 유역 기반의 통합 물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K-water
에어 택시, 하늘을 나는 택시, 플라잉 카 등으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도심항공교통(UAM)은 대도시권 인구 집중과 지상 교통망 혼잡 등을 해결하기 위한 3차원 교통서비스를 말한다. 기존 도로가 아니라 하늘길을 이용하는 것이다.국토교통부도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법·제도 정비, 시험 비행 및 실증 등으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블레이드 러너’(1982), ‘백투더퓨쳐’(1989) 그리고 ‘제5원소’(1997)와 같은 공상과
눈에 보이는 것, 경험한 것만을 토대로 판단하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보이지 않는 것도, 경험할 수 없는 것도 상상할 수 있다. 인간에게는 창의성, 그리고 자유의지가 있다는 것이다.인간은 기계다(Man is machine). 20세기 신비 사상가의 중 한 사람인 그루지예프가 현대인에게 내린 정의다. 그는 현대인을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오직 환경으로부터 주어지는 자극에 반응하는 꼭두각시, 깊은 수면에 빠져 있는 기계와 같은 존재로 봤다. 객관 의식과 치열한 성찰로 기계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만 나 자신을 찾을
국도 32호는 태안군 소원면에서 서대전네거리까지 연장 176㎞에 이르는 4차선 도로이다. 충남을 동서 대각선으로 가르는 도로로 서산, 당진, 예산, 공주의 금강을 건너고 계룡산을 넘어 대전으로 가는 말하자면 충남의 모든 아름다운 곳들을 관통하는 도로다.내가 이 도로를 처음으로 접한 것은 1973년 중학교 3학년 때 갑사로 수학여행을 갈 때이다. 포장되지 않은 신작로를 덜덜덜 달리면서 라디오에서는 패티김의 ‘이별’이 구성지게 흘러나오고 구불구불 차동고개를 넘노라면 친구들이 ‘와’ 하고 괴성을 질러댔다.유구천은 또 어떤가. 가오리연의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모든 선거 기간에는 비전을 제시하고 차별화 된 수많은 공약들이 쏟아진다. 필요성이 공감되기도 하고 때론 전문영역의 도움을 받아 실효성이 제시되어야 하는 공약도 있다. 물론, 현실과 동떨어진 선심성 전시공약도 있기 마련이다.매체의 발달로 미래세대인 아동청소년들은 다양한 뉴스를 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선거 활동과 정치(政治)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이미 교내에서는 선거를 통해 학급 임원, 학생회 대의원등을 선출한다. 이제는 학생 참여예산을 집행할 때 아이디어를 모으고 토론하며 직접민주주의를 학습하고 있다. 게다가
선거는 끝이 났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은 슬픔과 고통을 토로하는 반면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했던 분들은 이제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반반으로 극명하게 갈린 표심은 어느 한쪽의 편에 서서는 결코 대한민국을 바꿀 수 없음을 웅변하고 있다. 진영만의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취임 초기에는 선거 득표율보다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뭔가 달라질 것 같은 기대감 때문이다. 이를 신혼여행 효과(honeymoon effect)라 한다. 선거 승리의 성취감과 이어지는 높은 지지율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각 후보와 지지자들의 치열하고 숨 막혔던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결과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639만 4815(48.56%)를 얻어 1614만 7738(47.83%)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24만 7077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두 후보 모두 치열한 논쟁과 시시비비가 있었지만 국민들은 현 정부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어주었다. 윤석열 당선자는 대선 승리 도취보다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봉합하며 좀 더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윤 후보가 당초 강력하게 밀고
2022년 청년 정책은 많은 변화가 있다. 새로운 정책이 만들어지기도 하며 기존의 정책이 확대 시행되거나 축소·폐지되기도 한다. 올해 청년 정책 중 지금까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청년희망적금’이다. 청년희망적금은 만기종료 시 다른 적금보다 높은 이자수익이 발생한다. 가입 신청을 5부제로 진행했지만 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한 때 은행 인터넷뱅킹의 접속이 막히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은 정책이지만 일부에서는 많은 청년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와 가입조건으로 인해 정책 불평등이 발생할 수 있다 비판이 있었다. 평가
한때 김난도 교수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주는 위로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을 한다면 현실을 모르는 ‘꼰대’ 소리를 듣게 될지 모른다. 기성세대가 살아온 과거의 환경으로 2022년 청춘을 이해하는 것이 사실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은 청춘만 아픈 것이 아니다. ‘아프니까 중년이다’, ‘여전히 아프니 노년이다’를 외치고 있다. 청춘이 쏘아 올린 아픔 시리즈가 유행처럼 번져서 여기저기서 아픈 사람투성이가 되고, 너도나도 진심 어린 위로를 받고 싶어 한다.사실 가장 아프고 외로움에 시달리는
‘파친코’의 저자 이민진 작가가 하버드대 초청 강연에서 "한국인은 누구인가"라는 뜬금없는 질문을 받았을 때, 머뭇거리다가 "춤을 좋아한다."라고 얼떨결에 답했다고 한다.강연에서 그는 한(恨), 정(情), 눈치 그리고 더 큰 세계에서 살아남고 번영하려는 의지와 교육에 대한 한국인의 열망이 문화와 과학기술에서 한국을 세계의 선도적 위치로 올려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고조선의 공무도하가에서 김소월의 진달래꽃까지 우리의 서정은 한과 정으로 녹아있다. 번영하려는 의지와 교육열로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났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선진국으로 인
33년 3개월, 대전대신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했다. 더구나 고교 시절을 보낸 모교이기도 하니 약 37년을 한 공간에서 보낸 셈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을 맞이하는 감회가 남달랐다. 학생들의 선배이자 교사였기 때문이다. 나는 학생들을 대하면서 이 두 가지 인연을 잊은 적이 없다. 후배들을 위해 선배이자 교사로서 무슨 일을 못할 것인가! 이 신념은 나를 지탱케 한, 위대한 힘이었다. 교직 여정에서 느낀 교육 이야기를 잠시 풀어본다.교사 초년기엔 당시 체벌 문화(?)에 동화돼 나 아닌 나로 지내기도 했다. 대학 서열화와 입시경쟁교육에
어느덧 싹이 트는 봄을 앞두고 있다. 신년을 시작하며 어른들은 아동들에게 어떤 덕담을 건넸을까? 어른들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라, 세뱃돈 아껴 써라, 코로나가 기승이니 외출하지 마라 정도가 대다수 아니었을까?옳고 좋은 말인데 아동 입장에서는 꼭 지켜야하는 약속을 다짐받는 느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크든 작든 약속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성립 과정부터 결과와 이익에 대한 기대 때문에 협의를 넘어 협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아동의 입장에서 보면 어른들과의 약속은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이렇게 해주면 넌 무
얼마 전 유명 남자배우의 작업실 영상이 유튜브 라이브 채널을 통해 방송되며 뜨거운 관심을 이끌었다. 홀로 대사 없이 테이블에 들어갈 금속 다리를 용접해 만들고, 직접 땀 흘리며 목공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이 전부였지만 팬들은 열광했다. 이 영상은 NFT로 디지털 자산화 돼 글로벌 NFT 플랫폼 컬렉션을 통해 디지털 수집품으로 발행, 백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됐다. 이처럼 최근 가상자산 중 새로운 제테크 수단으로 떠오른 NFT 투자는 가상자산 중 MZ 세대를 필두로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다.NFT(Non-Fungible Token)는 ‘대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말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직전(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5%p 낮은 4.4%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경제 전망을 좌우하는 주요인은 무엇일까? 수많은 이슈 중 큰 맥락에서 보면 두 가지 요인으로 정리된다. 첫째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이고 나머지 하나는 인플레이션이다.현재 세계경제의 가장 큰 이슈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다. 구체적으로는 미 연준이 현재의 제로금리를 언제, 얼마만큼, 얼마나 빨리 인상할 것인지에 대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2019년말 기준 우리나라의 상수도 보급률은 97%이다. 그러나 1908년 뚝도 정수장 건설을 시작으로 100여 년 가까이 이어진 오래된 상수관망으로 인해 적수와 같은 수질 문제와, 노후관 누수로 인한 수량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이런 노후관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2017년부터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하여 지방자치단체별로 5년 동안 K-water의 수도 전문인력을 투입하여 유수율 85% 달성을 목표로 노후 상수도 개량 등을 실시하는 사업으로 결국 ‘국민 물복지
나는 추워도 겨울을 좋아한다.마음을 빼앗길 아름다움이 다른 계절에 비해 많지 않다는 이유도 있지만 색이 없는 겨울풍경에 나만의 색을 입히기도 좋은 계절이기 때문이다.겨울은 인생과도 닮은 듯하다.며칠 전에 나는 그림 하는 작가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우리의 심장이 멈추는 이유는 우리가 떠날 때가 되었기 때문이라 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 언제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어의가 없는 세상에 산다는 것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조문객이 돼 문상을 가서 상주(喪主
충남 논산에는 육군훈련소가 있다.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신병 훈련을 위해 제2 육군훈련소로 창설됐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연무대란 친필 휘호를 내려 별칭으로 연무대 혹은 그냥 논산훈련소라고 불린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한민국 젊은이에게 입영은 인생에서 대사(大事)였다.과거에는 입영 열차라는 게 있었다. 영장을 받으면 날짜에 맞추어 해당 지역 기차역에서 출발하는 입영 열차를 타고 논산으로 향했다. ‘아쉬운 밤 흐뭇한 밤 뽀얀 담배 연기/ 다시 만날 그날까지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 최백호의 ‘입영 전야’(198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는 경제 침체와 더불어 청년들의 취업 활동마저 위축시키며 안정적인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더욱이 과학과 기술이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팍스 테크니카(Pax-Technica)시대에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청년들의 구직 활동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그러나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Jim Rogers)의 말처럼,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뉴노멀의 새로운 일상이 다가왔고 구인과 구직, 일터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패러다임은 이미 변화하고 있다.지난해 대전시에서 추진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