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오른 7530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인상률 7.3%보다 2.4배 높다. 월급기준(209시간)으로 환산하면 157만 3770원으로 올해(135만 2230원)보다 22만 1540원이 오른다. 인상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노동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등 27명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둔 지난 15일 밤 최저임금 의결에 성공했다. 노사 합의안으로 최저임금을 결정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최저임금위는 노사 양측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파행되는 듯 했으나 막판협상 끝에 ... [충청투데이]
예술에서 표절은 몰락과 수치를 의미하며, 표절과 창작의 경계는 언제나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김상용 시인은 이백의 ‘산중문답(山中問答)’으로부터 '왜 사냐건 웃지요'라는 멋진 한 소리를 뽑아 냈고, 윤동주 시인은 맹자의 '군자삼락(君子三樂)'으로부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노래해 가슴깊이 사무치는 울림을 남겼다. 이들 작품은 환골탈태한 창조적 변용의 좋은 사례들이지만, 워낙 표절에 민감한 창작의 세계에서는 어떤 유사성만 발견돼도 흠칫 돌아보게 되기 마련이다. 광고나 대중음악, 영화나 상품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이... [충청투데이]
원자력연구원을 들어서면 입구에 '새로운 기준으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볼 수 있다. 이는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 문제 등으로 설립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연구원 직원들이 스스로 하는 다짐이자 다시 신뢰받는 연구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며, 지역사회와 국민들께 드리는 약속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원자로 및 핵연료 기술, 원자력 안전 기술, 방사선 기술, 원자력 융합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국내에서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원자력 종합연구기관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 [충청투데이]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너나없이 부푼 기대를 안고, 들로 산으로 바다로 피서지를 찾아 떠난다. 최근에는 패키지여행을 통해 세계 곳곳을 누비는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로 떠나는 이들이 더 늘고 있다. 문제는 값이 싸다는 이유로 패키지 상품을 잘못 선택하면 배보다 배꼽이 큰 기형적인 여행에 울화통이 터진다는 점이다. 대전시의 한 자치단체에 근무하는 공무원 A 씨(41)는 최근 4박 6일 동안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와 베트남 하롱베이를 다녀온 뒤 몸서리를 쳤다고 한다. ‘대한민국 대표 여행사’라고 홍보하는 모두투어를 통해 떠나는... [나인문 기자]
치열하게 삶을 살다 보면 크든 작든 상처를 받기 마련입니다. 몸에 상처가 생기면 통증이 느껴지고 상처 회복을 위한 시스템이 활성화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가라앉고, 상처엔 흉터가 남습니다. 얕은 찰과상은 소독만 잘해도 낫지만, 깊은 상처는 잘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이나 드물게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이라는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몸에 난 상처와 달리 마음의 커다란 상처는 ‘심리적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돌보는 정신과 의사로 일을 하다 보면 마음의 상처를 잘 돌보지 못하고, 상처가 깊어지고... [충청투데이]
잔뜩 기대하고 벼르다 읽은 책에서 막상 마음에 와 닿거나 기억되는 대목이 없을 경우가 많다. 오히려 별로 기대하지 않은 책, 그저 스쳐 지나갈법한 도서에서 오래 머리에 남고 유익하게 갈무리할 수 있는 내용을 찾는 경우도 제법 있다. 몇년 전 대전역 열차탑승장 도서 자판기에서 2000원을 주고 구입한 얇은 문고판 책의 구절이 오래 잊혀지지 않는다. 제목이며 필자이름도 잊었고 책 내용의 출처도 불분명하지만 핵심이며 골자는 기억한다. 노년에 이르러 품위를 유지하며 사는 삶의 원칙을 7가지 동사로 요약하고 거기에 업(up)이라는 접미... [충청투데이]
멧돼지는 왜 사람들에게 주적이 됐을까? 멧돼지가 모처럼 산에서 내려오면 사람들은 곧바로 신고를 한다. 그럼 유해조수포획단이 나타나 한 번의 고민도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자기의 영역인 산을 벗어난 대가치고는 매우 혹독하다. 그럼에도 그들은 끊임없이 사람 사는 공간으로 내려와 처참한 최후를 맞는다. 왜 일까? 지난 달 11일 충북 옥천군에서는 새로운 실험이 시작됐다. 멧돼지 먹이주기 실험이다. 멧돼지가 서식하는 야산 중턱에 당근 고구마 등의 먹이를 제공해 사람이 사는 영역으로 내려오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결과는 성공적이... [충청투데이]
▶"아, 월급쟁이 못해먹겠다. 나도 장사나 한번 해볼까. 장사하는데 임자가 따로 있나." 직장 스트레스에 찌든 월급쟁이라면 한번쯤은 상상해봤을 법한 그림이다. 하지만 이 간단한 결심이 잔인한 결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괜찮은 사업 아이템 잡아서 점포만 차리면 '대박'이 날 것 같지만, 현실에 부딪혀보면 '쪽박' 찰 확률이 더 크다. 보통의 사람들은 '사업'에 '돈'을 맞추지 않고, 가지고 있는 '돈'에 '사업'을 맞추기 때문이다. 망하는 집(터)은 항상 망하는 이유가 있다. 시장조사는커녕, 앉아서 계산기만 두드리다 뛰어드니 ... [나재필 기자]
요즘 충남 공주에 있는 '지하 저수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극심한 가뭄에 물 공급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 저수지는 땅속 지하수 통로에 콘크리트 벽을 세워 지하수를 저장하는 일종의 지하댐이다. 전국에 6개의 지하 저수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공주에 있다. 공주 지하 저수지는 하루 3만t의 용수공급이 가능하다. 웬만한 저수지와 맘먹는다. 공주 지하 저수지는 280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올해 극심한 가뭄에도 지하 저수지 덕분에 모내기를 순조롭게 마쳤다고 한다. 서산, ... [충청투데이]
사행산업의 도심영업을 싸고 오랫동안 주민과 마찰을 빚어온 대전 서구 월평동 화상경마장이 오는 2021년까지 도심외곽으로 이전할 전망이다. 마사회 측은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의 간담회에서 대체 용지 공모 후 현 경마장 폐쇄 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그간 화상경마장 폐쇄를 강력 주장해왔던 주민들의 숙원이 일단 풀리는 모양새이어서 환영할만하지만 아직도 석연찮은 구석은 여전히 남아 있다. 마사회 측은 올 3분기까지 대전·충남·전북권에 대체경마장 공모→2021년까지 화상경마장 이전→월평동 화상경마장 폐쇄 계획을 내놓았다. 이 절차 가... [충청투데이]
인구 증가에 관하여 맬더스주의와 풍요주의라는 상반되는 개념이 있어 왔다. 맬더스주의는 과도한 인구가 환경 파괴를 유발하고 삶의 질적 저하를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인구 증가가 지속된다면 환경 파괴나 빈곤 문제는 여하한 과학기술로도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다. 풍요주의적 입장은 증가하는 인구 밀도는 농업기술 진보에 오히려 자극제가 된다고 설명한다. 빈곤은 식량 부족이 아니라 잘못된 식량 분배 탓이라고도 말한다. 미래를 향한 한국의 지상 과제는 저출산 고령화의 해결이다. 1960년 6명이었던 합계 출생률은 2015년 1.2명으로 최하... [충청투데이]
공예인과 시민들의 관심 속에서 청주는 어느덧 스무 살의 나이를 맞이하고 10회째를 맞이하는 청주공예비엔날레가 70일 앞이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은 아직도 왜 청주가 공예도시로 나아가는지 궁금해 한다. 왜 공예이며 무엇이 공예인가를 궁금해 한다. 전문가라는 어떤 사람들은 “현대공예를 이해하려면 공예의 개념을 잊어버리는 것부터”라고 말한다. 현대 공예의 확장, 즉 공예의 원천인 공예의 물성에 대한 담론으로 다시 고해(告解)하는 시도 없이 공예를 넘어 새로운 공예를 맞이할 수 없다. 물성(物性)과 공예가의 손이 만나 서로에게 길들... [충청투데이]
곧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강과 바다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한 인파들로 가득 찰 것이다. 그러나 매년 이맘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뉴스가 있는데 바로 '물놀이 익사사고'이다. 미취학 아동부터 손주를 둔 할아버지까지 물놀이 사고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우선 물놀이 금지구역이라는 표지판이 부착되어 있는 곳에는 들어가면 안 된다. 반대로 수영이 허용된 장소라면 구명조끼나 튜브 등의 안전장구를 철저히 준비하고, 물에 들어가기 전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통해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야외 물놀... [충청투데이]
이번 칼럼에선 지난해 기준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 대상 각종 특허지원 사업들을 두 번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지식재산전략원과 창조경제타운은 특허지원 사업 중 아이디어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출원비 지원은 한국지식재산전략원, 한국발명진흥회,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에서 맡고 있다. 또 특허만 담당하는 I-PAC특허지원센터를 비롯해 특허와 디자인 컨설팅을 수행하는 한국지식재산전략원, 한국발명진흥회,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가 있다. 한국발명진흥회,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에선 상표 컨설팅을 한다.... [충청투데이]
안성맞춤. '여름철 간식거리로는 옥수수가 안성맞춤이다', '지리산은 빨치산들이 숨어들어 활동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물건이 좋아 마음에 딱 들어맞거나 경우와 계제(階梯)에 잘 어울림을 일컫는다. '안성(安城)'은 지명이며 '맞춤'은 '맞추다'의 명사다. 어찌해 지명과 행위 명사가 붙어 새로운 의미를 탄생시켰는가. 안성은 18세기 초 경상, 전라, 충청이 만나는 상업 요충지로 조선시대 4대 시장이었다. 삼남(三南)지역의 특산물이 서울로 올라가던 중 안성 장날이면 이곳에서 대부분 거래될 정도였다. 특히 안성 장날에는 유기(놋그릇)... [충청투데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이 단어가 주는 어감이 우리에겐 그렇게 희망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지는 않다.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직업을 로봇과 인공지능, 나노와 드론, 빅데이터, 앱이 대신하기 때문이다. 얼마전만 해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교육을 배워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 교육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미래교육이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지금 교육부를 비롯해 정부와 학계, 재계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국민들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하는 방식의 의사소통, 팀워크, 탁월한 정보수행 리터... [충청투데이]
지난 7일은 절기 상 '소서(小暑)'였다. '작은 더위'라는 뜻을 지니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또한 이 시기는 주로 여름 장마철에 해당돼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지방을 가로질러 장기간 머무르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내린다. 주로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했는데, 그 모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를 이때쯤으로 보았다. 그래서 농가에서는 모를 낸 20일쯤 뒤인 소서 때에 김매기를 했던 것이다. 모 뿌리에 잡초가 얽히면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마을사람들이 모두 함께 나서서 했다. 각자의 논에만 김매기를 ... [충청투데이]
라면을 끓일 때 면을 먼저 넣어야 할까? 아니면 스프를 먼저 넣어야 할까? 라면 봉지에 적혀 있는 표준(?) 조리법에 따르면…. 라면을 맛있게 끓이기 위해 라면 봉지의 지시법을 따르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라면의 종류보다 훨씬 다양한 조리법들이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을 떠돈다. 사람의 입맛이 저마다 다르고 얻고자 하는 바도 각기 다르다. 누구는 쫄깃한 면발, 누구는 진한 국물, 누구는 저나트륨, 누구는 곁들이는 채소를 선호한다. 그러니 순서도 다르고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라면... [충청투데이]
전국적으로 단일적용되고 있는 전기요금을 발전소가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으로 나눠 차등화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여름철 기준 전력 자급률이 45%에 불과하다. 때문에 모자라는 전기는 충남권 화력발전소나 호남·영남·강원권 원전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그런데도 전기요금은 어디나 동일하다. 화력발전의 대기오염, 고압송전선 피해, 원전의 사고 위험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균등하게 부담한다는 자체가 모순이다. 전력생산량 전국1위인 충남지역의 경우 화력발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국에서 가... [충청투데이]
민간 공모 실패로 표류 중이던 대전 안산지구 첨단국방산업단지(안산국방산단) 조성 사업이 공공개발 방식으로 재추진된다고 한다. LH는 대동·금탄 스마트융복합산업단지 개발도 추진키로 대전시와 협의했다는 보도다. 그간 양측이 내부적으로 검토 절차를 거쳐 공공개발방식으로 결정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변수는 남아 있다. '4차산업혁명 특별시'를 지향하고 있는 대전시로서는 전략상 주요 고비에 들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산국방산단 개발 구상은 야심찬 프로젝트로 출발했으나 추진 동력을 확보치 못해 우려감을 키워온 대표적 지역현안이다. 2...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