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월이다.봄은 점점 가까이 와 있고 말없이 큰 존재감을 이루고 있다.숨죽여 환하게 다가올 꽃피는 봄을 기다리게 되고 가슴에 품게 되니 무뎌진 내 마음에 설레인다.봄이 그리운 건 코로나로 인한 갈증도 있겠지만 새로 맞이할 봄에는 몸도 마음도 따뜻한 봄이고 싶다.나는 지난 겨울동안 올 3월에 있을 화랑미술제를 틈나는 대로 준비했다.변화된 그림을 보고 물감의 만찬이란 말을 들을 만큼 물감이 캔버스에 벅찰 정도로 질감을 이룬다. 작가는 새로운 그림으로 전시를 통해 선보이게 되는데 이순 해를 보내고 있는 내게도 변화기를 맞이하는 해가
2021년 12월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2년 정부R&D 예산으로 국가 총예산 607.7조원의 4.9%인 29.8조원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정부 R&D 예산 30조원 규모를 확보함으로써 민간 연구개발 투자예산 70조원 규모를 합치면 100조원 시대에 진입하게 됐다. 이는 규모면에서 세계 5번째이고 GDP 대비 세계 1, 2위를 다투는 규모이다. 이중 정부 부처별 예산 배분을 보면 과기정통부가 9.4조원, 산업자원부가 5.5조원, 방위사업청이 4.8조원, 교육부가 2.4조원, 중기벤처부가 1.8조원
해빙기(解氷期)란? 사전적 의미로는 얼음이 녹아 풀리는 시기를 말한다. 하지만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얼음이 녹아 지반의 지지력이 약화되는 해빙기가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얼마 전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가 일어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사고가 발생했고, 경기도 양주의 채석장이 붕괴돼 일하던 인부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설계구조 및 공사관리 등 시공 관련 사고 원인도 있었지만 날씨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밝혀졌다.최근 10년간 발생한 해빙기 안전사고는 전국에서 총 45건으
4차산업혁명과 더불어 갑작스레 맞닥뜨린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비대면 방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온라인 화상 시스템에 기반한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도입됐고, 오프라인에서도 키오스크를 활용한 비대면 주문 등이 많아지는 추세다.디지털 기술로 우리는 전보다 안락하고 편안한 일상을 누릴 수 있게 됐고, 감염병 전염까지 예방하는 효과를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디지털 소외계층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세대와 계층, 장애 여부 등에 따라 디지털 불평등이 발생하면서 디지털 격차 해소가 우리 사회의 주요
2022년 임인년(壬寅年)이 시작된 지 1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오미크론으로 변종되면서 2년여간 지속되어온 신종전염병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미중 기술패권전쟁은 중국 시진핑의 장기 집권과 함께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서 트럼프에 이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40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한 물가를 진정시키려는 미국연방제도의 긴축 움직임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불안이 겹치면서 국내 및 국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의 수출 총액은 2021년 관세청에 따르면 6444억 달러인데 이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또 한번 안전 불감증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그동안 예상치 못한 재난과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법률을 제정하고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집중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그라드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예기치 못한 재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사회적인 안전망과 제도가 적절히 시행 되고 있는지, 또 이를 위한 안전교육이 실시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먼저 재난 상황 발생으로 위기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와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기술발전 수준에 따라 국가간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국민들의 삶의 수준도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추격형 국가에서 선도 국가로 한 단계 더 도약을 준비하는 우리로서는 핵심전략 기술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다.따라서 세계적인 기술 발전 동향과 흐름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 하겠다.세계적인 기술 트랜드를 엿볼 수 있는 기회 중 하나가 매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가전전시회(The
2022년 새해에 대한민국호가 동해로부터 떠오르는 태양의 에너지를 듬뿍 받아 2022년의 항해를 시작했다. 대한민국호에 승선한 위대한 대한민국은 2020년 기준 유엔 국제통계정보청에 등록된 193개 국가 총인구 78억 7496만 명 중 한국 5182만 명으로 28위이지만, 국가별 국내총생산은 1조6382억 불로 9위,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 1880불로 10위, 한국 수출총액은 5124억 9803만 불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2018년엔 인구 5000만 명과 1인당 국민소득 3만 불을 달성한 국가만 가입하는 30-50 세계 클럽에
회자정리(會者定離)는 만날 때부터 이미 이별이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탄생과 죽음, 입학과 졸업, 취업과 퇴직처럼 세상의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니 영원한 것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필자는 학창 시절 자취방부터 시작해 지금의 전셋집까지 열댓 번이나 이사를 했다. 그리고 직장에서는 부서나 근무 기관을 옮기면서 서른 번 가까이 보따리를 쌌다. 그런데 이사를 갈 때마다 매번 동일하게 밀려오는 감정이 있다. 살고 싶어 하던 곳이라면 덜할 수도 있겠지만 경제적인 형편에 맞춰 원하던 곳이 아닌 데로 이사를 하게 되면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데이터를 생산하며 데이터가 곧 정보이자 경제인 시대에 살고 있다.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부가가치가 파생되는 만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분석,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데이터 안심구역’은 접하기 어려운 희소가치 높은 유용한 데이터를 다양한 분석 도구와 수준 높은 사양의 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민 누구나 신청만 하면 다양한 데이터 분석 작업을 할 수 있다.안심구역에서는 금융·유통·통신·의료·환경 등 6
평소에는 실감하지 못하다가 그야말로 한 해가 저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 있다. 송년음악회도 그중의 하나다. 얼마 전 초대받은 송년음악회에 이런 인사말로 영상 축사를 보낸 적이 있다. “클래식을 들으며 분주했던 한 해를 돌아보고, 재즈를 감상하며 힘들었던 한 해를 정리한다는 것, 생각만 해도 참 멋진 일입니다.” 음악회로 한 해를 정리한다니.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무대에 오른 연주자도, 공연을 감상하는 관객도 참 멋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크리스마스트리 점등 행사도 그렇다. 이맘때면 서구청 앞 보라매공원에는 대형 크
올해 달력도 이제 한 장만을 남겨두고 있다. 엊그제 시무식을 한 것 같은데 세월이 참 빠르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한 해를 되돌아볼 때 빠지지 않는 단어는‘다사다난(多事多難)’이다. 더구나 코로나19가 몰고 온 거대한 변화는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기에 잊히기 어려운 해일 것이다. 시구나 노랫말을 보면 우리가 삶에 지치고 힘들 때 가끔은 하늘을 보자는 말이 눈에 띈다. 또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작은 들꽃에 눈길을 한번 주라고도 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이지만 잠시 옆과 뒤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말
현 시대를 진단하는 말 중 최근 많이 언급되는 용어가 있다. 바로 ‘기술패권’이다. 세계 패권 경쟁의 중심축이 국방·경제에서 기술로 급격히 이동하고 신성장동력을 둘러싼 국제 과학기술 경쟁이 심화되자 나온 개념이다. 바야흐로 우리는 기술패권 시대에 살고 있다. 갈수록 격화하는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패권 경쟁은 기술패권 시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과학기술혁신정책 아젠다 2021’에서 기술패권 경쟁 본격화 대응을 주요 정책방향으로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프랑스 대입자격시험 바칼로레아는 19세기 나폴레옹 제정 때 시작됐다. 2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바칼로레아는 2차 세계대전 중에도 치러졌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파도는 넘지 못했다. 2020년 국가비상사태로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6월 예정이던 바칼로레아 시험을 취소했다. 내신 성적으로 대체하면서 프랑스 수험생과 교사들은 큰 혼선을 빚었다. 프랑스만이 아니다. 스웨덴과 아일랜드도 시험을 취소했고, 상당수 국가가 연기하는 등 지난해 유럽은 대입 혼란이 속출했다.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은 세계 각국의 대학 입시에도 여파
제가 교직에 들어왔던 80년대에 교사는 ‘도구’였고, 학생은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국가가 정한 교사용 지도서에서 한 치도 벗어날 수 없었고, 그것을 벗어나면 ‘불온교사’로 낙인 찍혀 교직에서 쫓겨났던 시절입니다. 일제 강점기 황국신민교육에서 시작해서 박정희정권의 유신교육을 거쳐서 전두환정권으로 이어지는 국가독점교육의 논리는 국가권력이 교사로 하여금 권력의 이데올로기를 학생을 대상으로 전파하는 것을 ‘교육’이라고 했던 것입니다.80년대 중반, 교사들에 의한 교육민주화선언과 전교조의 출범 과정에서 ‘교육의 주체는 학생, 교사, 학부
약방에 감초가 빠질 수 없는 것처럼 생일상에는 미역국이 오른다. 값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한 사발의 미역국이 담고 있는 의미는 각별하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8세기 중국 당나라 현종 때 편찬되었다는 ‘초학기(初學記)’의 기록에 의하면 새끼를 낳은 고래가 미역을 뜯어 먹고 지혈이 되는 것을 보고서 고구려인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였다고 한다. 과거 유럽에서는 미역을 바다에 나는 잡초처럼 여겼었지만 최근 들어 슈퍼푸드로 각광을 받으며 덩달아 우리나라의 미역 수출도 늘고 있다고 한다.그런데 생일 미역국과 관련해서는 그리
99% 성공, 1% 과제. 지난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우주로 힘차게 날아오르자 이를 지켜본 네티즌이 한 말이다. 비록 마지막 단계에서 위성 모사체가 목표 궤도에 안착하지 못해 완벽한 성공은 이루지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는 매우 훌륭한 성과라는 것이 대다수의 평가다.누리호는 설계부터 제작·시험·발사 운용 등 모든 과정이 순수 우리 기술로 진행된 우주발사체다. 이번 누리호 발사가 "대한민국 우주시대를 활짝 열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2차 발사는 내년 5월로 계획돼 있으며, 이번 주부터 시작된 누리호
한국형 ‘위드(with) 코로나’가 다음 달 첫발을 뗀다. 코로나19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 9개월여 만에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는 셈이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만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코로나19 이전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게 된다는 설렘과 바이러스가 더 확산할 수 있다는 걱정이다.과연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어떤 길을 걷게 될 것인가?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바이러스 퇴치나 종식 선언이 아니다.
우리 옛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가 있다. 또 몇 년 전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책이 많이 팔린 적이 있다.모두 어린 시절에 접하고 배우는 것들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우리 아이들은 생각보다 어린 나이에 중요한 습관들을 가진다. 정서나 행동, 그리고 학습의 측면에서 이후 생애 동안 영향을 주는 많은 것들이 아주 어린 나이에 만들어져 몸에 배게 된다.우리 교육청에서 초등학교부터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하자’고 제안한 이유 역시 이후의 생애 동안 학생들의 학습에 큰 영향을 주
‘만약 우리에게 한글이 없었더라면’을 가정해 현재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조선시대처럼 한자로 된 책으로 공부하고 한자로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겠지만 그 정도로 단순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글을 종이에만 쓰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훈민정음은 만든 사람과 반포일 그리고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알고 있는 세계 유일의 문자이다. 그리고 배우고 쓰기에 아주 쉬운 글자이기도 하다. 요즘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워 까막눈으로 살아야만 했던 오랜 세월의 한을 훌훌 던져버리고 시를 쓰고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