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계산은 국민연금법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이 5년마다 의무적으로 시행하게 돼 있다. 2003년에 처음으로 1차 재정계산이 시행된 이후 2018년까지 4차례의 재정계산이 있었다. 2023년 5차 장기 재정추계 결과, 적립기금 소진 시점이 2057년 (4차 재정추계 결과)에서 2055년으로 당겨지고 부과방식 비용률(기금 소진시 부과되는 보험료율)은 2060년 기준으로 26.8%에서 29.8%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차 재정추계가 3차와 4차 재정추계 결과보다 재정이 악화된 것은 초저출산 심화 등 인구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
매년 9월 10일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다.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는 전 세계에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 날을 제정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명이다. 이는 OECD국가 중 제일 높은 수치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만 3000여 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지난해 9월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충남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2.2명으로 전국에 비해 6.2명이 높다.그 중
길섶에 가을꽃이 피었다. 지독히도 더웠던 여름날을 지나 저리도 곱게 피었다. 그 억센 장맛비도 견디고, 불덩이 같던 땡볕도 견디더니 처서가 지나자 하나둘 꽃을 피워내기 시작한다. 각양각색으로 빛을 발하며 어우러진 모양새도 전혀 요란스럽거나 천박하지 않다.내가 지도하고 있는 1인 1책 반 교실에서 4권의 자서전이 출간됐다. 황혼의 뒤안길에서 걸어온 자신들의 인생을 글로 사려서 엮었다.학기 초에 자서전을 집필하자는 계획안을 내놓았을 때 그분들의 얼굴에선 갖가지 회한의 그림자들이 일렁였다. 그분들의 표정은 만 가지 생각에 잠기는 듯 누구
올해 장마는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특히 충청지역에는 평년 대비 두 배 넘는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며 지역의 주요 식수원인 용담호에 다량의 부유물 쓰레기가 유입되었다. 곧바로 이어진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댐 상류에는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었다. 연일 녹조에 관련된 뉴스를 접하며 어느 때보다 식수원에 대한 주민들의 걱정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K-water 금산권지사는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역주민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정수장 시설개선과 엄격한 수질 관리, 첨단 기술을
국회 세종 시대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국회규칙안이 첫 관문인 국회 운영개선소위원회 문턱을 넘어서면서다. 30일에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도 통과했다. 이념과 정파를 넘어 39만 세종시민과 550만 충청인, 나아가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국민 모두의 성과다.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미 확보된 건립예산 497억 원을 활용해 설계와 부지매입비 활용이 가능해지게 된다. 때맞춰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부지매입비 350억 원이 추가로 반영되었으니 이제 국격에 어울리는, 제대로 된 국회의사당을 건립하는 일만 남았다.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중봉 조헌 선생은 조선 선조 때 문신으로 임진왜란기의 의병장으로 크게 활약한 인물이다. 그는 1592년 임진왜란이 발생하자 충북 옥천에서 의병을 일으켜 왜군이 점령한 청주성을 수복하고, 충남 금산 연곤평에서 1만 5000명의 왜적에 대항해 700명의 의병과 전투를 벌여 순절했다. 조헌 선생이 숨진 지 4일 후, 그의 제자인 전승업과 박정량 선생이 금산 금성면에 700명의 시신을 거둬 하나의 무덤에 합장하면서 ‘칠백의총’이라 이름 붙였다. 칠백의총은 1963년 사적 제105호로 지정돼, 매년 9월 23일 칠백의총 종용사에서 순의제향을
우리나라 헌법은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고 규정을 하고 있다. 이 조항을 들어 어느 누군가가 행정기관으로 와서 ‘내 인생을 전부 책임지세요?’라고 한다면 공무원이 책임을 져야 할까? 어느 누구도 이런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부 책임을 진다는 것은 사회주의적 입장이며 헌법은 시행력이 없는 선언적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무원이 개인에 대하여 어디까지 개입을 해야 할 것인가? 공무원이 하는 일은 뭘까? 도로를 깔고, 보수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물을
지속되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을 비롯해 각종 공공요금 인상까지, 코로나19 보릿고개를 힘겹게 견뎌온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한숨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지역경제의 실핏줄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서 어느 때보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절실하다. 그동안 대덕구는 소상공인 대출지원사업인 ‘대덕뱅크’와 골목상권 매출 증대를 위한 ‘대덕거리 맥주페스티벌’ 등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고물가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지금, 그간의 사업이 ‘이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됐는지’, ‘정말 필요
ESG경영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존속에 필요한 요소로 환경과 사회적 관심, 그리고 건강한 지배구조를 뜻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양적성장을 해왔던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질적 성장이다. 지방정부에서도 ESG경영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사명을 갖고 공공이익과 사회발전이라는 목표를 구현해야 한다.환경(Environment)의 경우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와 탄소중립 등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홍성군은 1970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낮 최고 35℃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밤에도 30℃를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관측되기도 했다. 폭염 이전 장마 기간은 31일로 평년과 비슷했지만, 비 내린 날의 강수량(강수 강도)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마 전후에도 많은 비가 내려 이제 우리도 장마 대신 ‘우기(雨期)’라는 표현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폭염이 물러갈 무렵에는 초강력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해 크고 작은 상처를 남겼다.우리만 그랬던 건 아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기상은 세계적 현상이다. 이라크
미래대응은 ‘미래예측’을 전제로 한다. 과거와 현 상황을 분석해 미래를 가늠한 예측결과에 따라 미래의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이미 문화, 경제,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그러나 미래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미래인 것이다.아무리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했더라도 정확한 예측 역시 예측일 뿐, 다가올 변수에 대한 확답은 주지 못한다.이 불확실성을 가능성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전략이 될 것이다.질문을 바꾸어야 한다. ‘미래가 어떠할 것인가’가 아니라 ‘미래를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
요즘 인터넷 상에서 ‘여름이었다’라는 밈이 유행이다. 청춘을 다룬 작품 중 여름이 배경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름은 열정과 청춘을 연상시켜 의미 없는 말을 써놔도 그 뒤에 ‘여름이었다’를 붙이면 아련하고 감성적인 문장이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름은 단순한 계절이 아닌 청춘을 상기시키고 위안을 주는 계절이다.8월, 대전시는 중앙로 등 원도심에서 ‘0시 축제’를 개최, 대전이 가진 재미를 꺼지지 않게 지키고 부흥시킬 계획이다. ‘0시 축제’는 ‘대전 부르스’를 모티브로, 2009년도 동구의 ‘0시 축제’를 발전시킨 축제이다. 주요 프
지난달 25일은 대전에서 활동했으며 근대동양화 6대화가로 알려진 심향 박승무 선생이 타계한지 43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당일 심향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43주기 심향 추모제가 대전지역 미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구에 위치한 심향 박승무 선생 묘에서 진행됐다. 심향 선생 탄신 130주년 기념 ‘심향맥전’도 지난달 25~30일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진행되기도 했다.심향 박승무 선생은 1893년 8월 25일 충북 옥천에서 출생했다. 1913년 서화미술회 강습소에 입학해 조석진과 안중식 등에게 그림을 배웠다. 1921년 고희동(高羲東) 등이
기록적인 폭우로 많은 상처를 남겼던 장마가 드디어 지난달 26일 종료됐다고 기상청이 공식 발표했다.50여년 만에 세 번째로 많은 비로 기록된 올해 장마는 충청권에 평년 대비 약 1.8배 많은 비를 뿌렸고, 장마 기간 중 비가 온 날인 강수일수는 2006년 27일, 2020년 28.7일, 2023년 21.2일로, 올해는 역대 1, 2위 누적강수량을 기록한 앞선 두 해에 비해 짧은 기간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지난 7월 13~18일까지 장마전선이 머물렀던 충청권에 엿새 동안 내린 비는 1년 강수량의 3분의 1을 넘길 정도
화창한 날씨에 홀리듯 나선 산책길, 차에 올랐는데 동승한 아이가 꽃은 볼 때는 좋은데 지고 나면 좋지 않다고 한마디 툭 던진다. 그 한마디에 ‘꽃을 피우고 지는 자연의 흐름에 우리 인생도 똑같은 흐름의 굴곡을 타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흘러든다. 산책길 드라이브가 지난 후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여러 생각이 꼬리를 물고 다가온다.윤석구 님의 ‘늙어가는 길’이란 시를 친구의 추천으로 우연히 읽어 보았는데 장엄함과 비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내일 다시 출근할 퇴근길에서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 건지’, ‘이렇게 살아가는
충남이 드디어 세종에 있던 충남산림자원연구소(이하 연구소) 도내 이전을 결정하고 후보지 선정 공모를 마쳤다.1994년 대전에서 충남 연기군 금남면으로 확장 이전된 연구소는 2012년 세종시 출범에 따라 현 부지가 세종으로 편입됐다.충남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연구소, 자연휴양림, 산림박물관, 금강수목원, 나무병원 등의 시설이 세종에 있어 도민이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했다.반면 세종과 대전시민은 충남 예산으로 운영하는 산림문화복지시설 혜택을 누려왔다.주객이 전도된 기관 운영에 대해 필자는 2018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이전 필요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 춘추전국시대 병법서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로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재난·재해 상황에 걸맞은 말이다. 이번 장마철 전국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한 달 동안 내릴 비가 사흘간 퍼붓기도 하고, 밤중에 국지적으로 호우가 집중되는 등 예측하기 힘든 폭우가 한반도를 강타했다.대전시 행정부시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 7월에도 대전에는 시간당 100㎜에 이르는 폭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 아파트에서 28세대가 침수되고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올해 7월은 예기치 않았던 폭우로 인해 어느 때보다 충청권에 많은 상처를 남긴 달로 기억될 것이다. 대전도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누적 강수량이 336.9mm에 달했다. 한달 동안 올 비가 나흘 만에 쏟아진 것이다.구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호우경보가 내려진 14일부터 필자를 포함해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갑작스런 폭우에 동구 역시 상소동에 산사태가 발생하고 삼괴동에서는 축대가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이 지나가는가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19일 소중한 한 생명을 잃는 일이 발
오늘날의 문화와 예술은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위해 필요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영국의 세계적인 시인 T.S.엘리엇은 ‘예술과 문화는 삶을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는 것’ 이라 말했다.우리나라는 2014년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의 제정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문화를 창조하고 활동에 참여하며 향유할 권리를 갖게 됐고,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중시하게 되면서 생활문화가 부각되기 시작했다.이번 정부에서도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을 국정 과제로 삼아 국민 모두에게 공정한 문화접근
지난 4월 한 기자에게 들은 일화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한 정부출연연 기관장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시장을 만났다. 이 도시의 교통수단으로 제안한 자기부상열차 도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해당 카운티의 시장은 실험동물을 뜻하는 ‘모르모트’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너희가 개발한 기술의 시험장이 될 수 없다는 의미였다. 이는 세계적인 기술도 실증무대가 없으면 상용화가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최근 ‘기정학(技政學) 시대’라는 용어까지 자주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