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바람에 이어 주말 광화문 시청 앞에는 3만 5000명에 육박하는 촛불집회로 봄을 맞는 상춘객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라는 삼학사 김상헌의 시조 한 수를 떠올리니 바로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모습이 그러한 것 같다.나라 걱정, 정치 걱정을 안하는 사람이 없으니 우리 국민의 저력을 또 한번 실감하게 된다. 대의(大義)로
남녘에서 매화꽃, 산수유꽃 소식이 전해오는 3월에 때 아닌 폭설은 우리 모두를 경악케 만들었다. 우리 도의 피해만도 2000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피해 규모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호우피해는 비가 그치면 곧바로 파악이 되는 데 반해 폭설피해는 피해 규모가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늘어날 뿐 아니라 피해 지역이 산간 오지에 숨겨
17대 총선이 목전에 있음에도 시민들은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정치는 스포츠와 공통된 속성이 많아 계기만 있으면 지난 한일 월드컵 때처럼 쉽게 달아오를 것이 분명하다. 경기와 응원에서 모두 이기면서 온 국민이 승리자가 되었던 그때처럼, 정치개혁을 성취하는 또 다른 승리가 이번 총선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지기를 기대해 본다.정치나 스포츠의 결
부(富)는 모든 사람들이 염원하고 있는 소망이다.돈만큼 좋은 것은 없다. 돈만 손에 쥐게 되면 적막한 강산도 금수강산으로 비쳐지고 찌푸리고 짜증스러운 얼굴도 웃는 낯으로 바뀐다.부의 위력은 여러 면에서 절대군주를 방불케 한다. 우리 속담에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산다'는 말만큼이나 현실적인 속담은 없는 것같다.사람을 가리킬 때 '인구(人口)'라 하고 식
지난 대선 이후를 기점으로 충청권에 때 아닌 부동산 바람이 불어 닥쳤다.잠시 지나가는 바람이려나 싶었지만 의외로 그 파장은 크고도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대표적 낙후지역으로 각인돼 부동산 가격이 요지부동이던 충청권은 1∼2년 전부터 수도권과 더불어 전국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진앙지 역할을 하고 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지하고 있듯이 충청권의 부동산
10년 전 스웨덴 구스타프 국왕이 우리 대학을 방문했을 때 안내를 맡았던 필자에게 가장 관심있게 던진 질문은 "한국에서는 아직도 우수 학생들이 이공계를 선택하고 있는가?"라는 것이었다. 필자의 긍정적 답변에 한국은 희망이 있는 나라라면서 국왕으로서 스웨덴 장래에 가장 큰 걱정이 젊은이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남
원로 아동문학가 윤석중 선생이 타계했다. 정부에서는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고 고인을 국립묘지에 안장하였다. 국가와 사회에 큰 공헌을 한 인사들이 별세할 때마다 되풀이되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왜 고인 생시에 국가가 할 수 있는 예우를 다하지 못하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훈장 수여 대상은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인사의 경우, 그리고 무슨무슨 날을 기념하는 부문별
출마한다 안 한다 하며 그동안 온갖 소문이 난무했던 심대평 충남지사가 공식적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 지사는 불출마 이유에 대해 "도지사 선거 당시 끝까지 도정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도민과의 약속을 개인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저버릴 수가 없다"고 했다.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전국적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 뜻을 굳히고
오늘날 민주국가는 국가권력을 입법·사법·행정의 3권으로 분립한다는 것이 기초상식이 된 지 오래이지만, 그와 같이 국가권력을 분립하게 된 배경은 분업을 통한 능률향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권력을 통합, 행사함으로써 침해받을 수 있는 국민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견제장치라는 점을 간과하는 것 같다.20세기 들어서 국가는 바람직한 국정목표를 세우고, 국민들의
수능시험이 끝나자 성적부진을 비관하여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올해도 여럿 들려왔다. 초등학교부터 12년 또는 그 이상의 공부를 단 하루 그것도 대부분 객관식 문제로 판가름하는 비정의 단판승부, 수능시험에 대한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시험을 못 봤다고 곧바로 삶을 포기하는 10대들의 충동과 즉흥적 감정 표출만을 탓할 수도 없는 현실이
노인은 분명 우리 젊은이들의 어른이다.길게는 일제 점령기를 거쳐 정부수립, 6·25 전쟁 그리고 산업화 과정을 지나오면서 정열을 다해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이들이다.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이들의 피와 땀을 생각하면 누구보다도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편안한 노후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며칠 전 퇴근길에 라디오를 들었다.어느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