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봉 시인·효문화신문 명예기자한 인간에게 주어지는 행복과 불행의 양은 일정하지 않다. 그것은 온전히 자기가 만든 것인데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이 들어까지도 불행의 양이 많다고 불평하며 슬픔에 젖어 있는 사람이 있다. 세상 얼마 살지도 않았는데 꿈을 내던지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라는 진리를 외면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은 상처받기를 두려워할 만큼 아직 늙지 않았다. 멀리 뛰기를 못할 만큼 다리가 허약하지 않다'라고….행복과 불행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엊
윤혜림 충남도립대학교 교수바야흐로 디지털 시대다. 디지털 시대의 핵심은 정보와 지식이다. 오늘날 핵심 가치는 정보로부터 발생한다. 정보를 읽어내고 유통시키는 자가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가 됐다.하지만 디지털 시대를 일상의 차원에서 대비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디지털 시대의 특징은 낯섦의 연속이다. 기술혁명을 기반으로 매일 쏟아지는 정보 탓에 우리는 항상 새로움에 익숙해져야 한다.이러한 현상은 우리에게 새로운 강박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강박은 '새로움에 대한 익숙함'이자 '익숙함에 대한 낯설음'으로 집약된다. 4차산업혁명으로
여춘엽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장누가 나에게 우리나라 대표 간식을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치킨이라고 말하고 싶다.왜냐하면 남녀노소, 계절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맛있는 치킨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올해 초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전국적으로 약 8만 7000개의 치킨집이 영업하고 있다.이 중 프랜차이즈 업체는 409곳이고 가맹점은 2만 5000여 곳이나 된다고 하니 가히 치킨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하고 더불어서 소비자는 어떤 치킨을 먹어야 할지 헷갈릴 지경이다.최근 프랜차이즈 치킨
이호철 청주시 공원조성과 주무관'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직장을 다니거나 아이를 돌볼 사정이 안 되는 부모를 대신해 양육 도우미들이 육아 전쟁을 겪어보며, 우리나라 아이 돌봄의 현주소를 풀어낸 예능 프로그램이다. 맞벌이 부부로서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연예인 도우미들이 현실적으로 육아에 애쓰는 장면들을 보며 많은 공감을 한다.나도 아이들과 함께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폭넓은 경험을 하게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크지만 마음처럼 잘되지 않는다. 평일에는 직장 생활에 정신이 없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래서 어떻
맹양길 대전금동초등학교 교사‘쎄쎄쎄’ 놀이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친구와의 어색함도 잠시, 손잡고 쎄쎄쎄를 외치는 순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까르르 웃으며 놀이에 푹 빠졌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관계의 첫 관문은 거창한 무엇이 아닌 마음을 여는 짧은 한마디의 말이었다. 지시와 요구에만 길들여져 친구관계조차 일방적이 돼 버렸고 스마트폰이 최고의 절친인 요즘, 아이들이 쎄쎄쎄를 외치며 서로에게 다가가 마음이 만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상상하며 인성교육실천사례 연구대회를 시작했다.때론 그저 즐겁고, 때론 너무 자신 없는
이남옥 청주시 남이면 행정팀 주무관내겐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2학년 딸이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자라 발 동동거리며 출근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아침엔 정신없고 '서둘러', '빨리빨리'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독감에 걸렸을 때, 수두를 앓았을 때,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한없이 죄인이 됐다. 아이는 아픈데 출근은 해야 하고 병원에서 쪽잠을 자며 자는 아이 얼굴을 쓰다듬으며 보고 있는데 한없이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다. 아이가 아픈 것도, 지금 병원에 있는 것도 다 내가 집에 없어서, 워
허찬영 대전·세종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선임위원지역·산업에 기반해 지역단위의 일자리사업과 인력양성사업을 연계·조정하기 위해 설치된 고용·인력양성 거버넌스인 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위원회)는 2013년 14개로 출범해 8년차가 되는 2020년 에는 세종 위원회 설치로 전국 17개 시도에 하나씩 존재하게 된다.위원회는 인력양성 목적을 위해 출범해 2015년 일학습병행 확산, 2016년 고용혁신프로젝트 업무를 통합 운용하며 명실상부한 고용·인력양성을 주도하는 인적자원개발 통합 거버넌스 역할을 맡고 있다.7년간 지역에 특화되고, 산업
최시복 대전시 공동체지원국장S커피숍에는 항상 사람이 많다. 일반적인 차를 마시는 사람들 외에 노트북이나 책을 펴고 개인 업무나 공부하는 이들도 꽤 있다. 스터디그룹도 심심찮게 보인다. 주로 20~30대 젊은 층이 이 커피숍을 찾는다. 다른 일반 커피숍보다 비싼 곳임에도 유독 이 곳을 좋아한다. 왜 그럴까? 좋은 커피 맛, 많은 점포와 장시간 영업으로 이용 편리성, 무엇보다 이용횟수가 많으면 되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쏠쏠한 점을 방문의 이유라 청년들은 말한다. 이런 청년들을 보고 단순히 기성세대는 브랜드의 겉모습을 쫓는 사치스러운 젊
한창태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간혹 환자분 중에 여러 진료과에서 각종 검사를 다 하고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제게 오시는 분들이 있다. 명확하게 고통이나 손상과 관련된 신체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이런 신체 증상에 대한 의학적인 증거가 없는 경우이고 신체 증상에 대한 의학적 증거가 있더라도 증상의 양상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신체 증상 및 관련 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전통적인 정신 분석에서는 신체 증상의 원인을 억압된 충동성의 대치물이라고 보았다. 행동주의적 측면에서 보면
송다혜 청주시 남이면 산업팀 주무관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해 화제가 된 책이 있다. '90년생이 온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90년대 생인 나에게도 인상 깊게 다가온 책인데 90년대 생을 '9급 공무원 세대'로 지칭하는 부분이 특히 와닿았다.1990년대 생의 꿈이 '9급 공무원'이 된 지 오래며 최종 합격률이 2%가 채 되지 않는 공무원 시험에 수십만 명이 지원하는 이들이 '9급 공무원 세대'이다. 대기업에 들어가기도 어렵고 들어가도 얼마 못 버티고 나오는 게 다반사에, 몇 년 일
김태임 세종시 저출산 극복 사회연대회의 위원연일 매스컴에서 저출산의 심각성을 보도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일반 대중의 관점은 어떠할까? 학생들에게 저출산에 대한 대중인식을 조사하는 과제를 부여한 결과, 생각보다 대중은 저출산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과제 제출을 위해 자료를 찾아보고 실태 조사를 하는 과정을 통해 막연하게 알고 있던 저출산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저출산에 대한 대중인식 조사를 과제로 부여한 것이 학생들에게 현실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부여한
장갑순 서산시의회 부의장농업이란 무엇일까? 동양의 농업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한 마디로 대변된다. 즉 농업이 세상의 가장 큰 근본이라는 것이다. 서양의 농업은 역사가 문자로 기록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수렵과 함께 가장 중요한 산업이었다. 그래서 영어로 '농업(Agriculture)'은 '문화(Culture)'와 어원이 유사하다. 농업이 인류문화의 시작이라는 것이다.인류는 지금으로부터 약 1만 년 전, 빙하기가 끝나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신석기 시대를 맞이한다. 뗀석기보다 정교하고 날카로운 간석기가 등장하고 생산물을
이길식 효문화신문 명예기자·효 강사효 교육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녹록치 않아 보인다. 어린이들은 이른 아침 학교가기 바쁘다보니 부모와 대화는 물론 밥상머리 교육은 더욱 쉽지 않아 효의 근간인 가정에서의 효 교육이 사라져간다.과거 마냥 뛰어놀던 어린 시절에 비유하면 옛날과는 사뭇 다른 환경에다 지나친 부모 품안의 자식이 오히려 사회에 잘 적응 못해 문제아로 성장하는가 하면 어린이가 식당에서 버릇없이 행동해도 수수방관(袖手傍觀) 하는 부모와 화가 난 고객이 고성까지 이어지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씁쓸하다.효와 인성교육
박월훈 대전시 시민안전실장한국 최초의 보험은 놀랍게도 1987년에 만들어진 ‘소(牛)보험’이다. 과거 농업사회에서 소는 부와 생계를 책임지었을 만큼 중요했으며 보호해야 할 가치가 컸기 때문일 것이다. 이후 불안정한 현대사회에서 생명과 재산의 보호와 안전한 삶을 위해 보험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다양해져 현재는 우리의 일상에서 반드시 필요한 상품이 됐다. 사람은 누구나 안전해지려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으며 삶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우선적인 가치로 여기고 있다. 그러므로 국가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국민에 대한 안전은 선택과 배려가 아닌 반
김종현 한국예탁결제원 대전지원장한국예탁결제원은 최근 ‘K-Camp’라는 지역 밀착형 창업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회사 명칭의 영문 첫 글자 K와 창업기업들이 모인 장소라는 의미의 Base Camp를 합성한 명칭이다. 이 프로그램은 예탁결제원과 민간 창업컨설팅 기관인 액셀러레이터가 협업해, 창업기업의 기술화, 역량강화, 판로개척 등 창업과 관련한 모든 방면의 보육과 컨설팅에서 자금조달 및 투자 연계까지 지원을 한다.예탁결제원의 ‘K-Camp’는 위와 같은 체계적인 보육·컨설팅을 통해 초기 창업기업들이 장차 제도권의 자본시장으로
문희봉 시인·효문화신문 명예기자은비녀 꽂으시고 하늘색 치마저고리를 즐겨 입으셨던 엄마 생각이 절로 나는 오늘이다. 천사 같았던 엄마였기에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도 아주 편안히 눈을 감으셨던 것 같다.언제 들어도 다정다감한 느낌을 주는 말이다. '엄마'라는 말. 나는 지금도 산소에 가면 '어머니'보다 '엄마'라고 부른다. 1912년생이니까 지금 생존해 계시다면 만108세이다.생전 엄마의 몸에서는 특유의 냄새가 났다. 세상의 어떤 냄새보다도 향기로운 엄마 냄새, 그것은 땀 냄새였다. 농촌 생활에서 얻어진 향기. 논일을 하시면서 밴 특
이 상 근 전 홍성군의회 의장충남도청 이전으로 형성된 내포신도시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홍성군과 충남도가 줄기차게 노력해온 병원의 유치 확정도 내포신도시 주민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지만 주민들의 시름을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 내포신도시 주민의 삶을 어렵게 만드는 주범은 축산 악취다. 내포신도시 인근 지역에만 10여농가에서 돼지와 닭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홍성의 성장 동력처럼 인정받던 닭과 돼지 농장들이 도시화가 진행되고 인구 유입이 이어지면서 혐오시설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내포 주민들의 문제를 한방에 해결하는 방안
류태열 세종시 다산공인중개사무소 대표세종시 아파트 실거래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겨울로 접어들며 날씨가 차갑게 얼어붙고 있는 와중에 세종시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반대로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올해 내내 바닥세였던 세종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지난 추석 이후로 조금 늘어나는가 싶더니 11월부터 폭발적인 거래량을 기록하는 중이다.정부세종청사에 인접한 도담동과 중심상업지구와 가까운 새롬동, 대전과의 접근성이 좋은 보람동 등에서 시작된 매수세는 해당지역에서 매물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현재 주변지역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한동
김동일 보령시장출근길 시청 현관에 들어서면 문득 눈에 띄는 글귀가 하나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인의식, 보령의 미래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이것은 직원들이 올해 4분기 자체 혁신 실천과제로 선정하여 시청사 주요 장소에 게시한 내용이다.주인의식이란 과연 무엇일까? 주인의식을 말할 때 우리는 흔히 머슴과 많이 비교하곤 한다. 주인과 머슴의 가장 큰 차이는 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다. 전자는 남다른 열정과 관심, 자발성, 적극성, 책임감, 능동성 등 긍정적인 이미지가 앞서는 반면, 후자는 수동성, 무책임, 적당주의
박도환 중부지방산림청장여기 저기 형형색색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산을 즐기는 이 시기에 산불예방을 위해 분주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산림청 공무원이다.봄철과 가을철 6개월간 운영되는 산불조심기간에는 여가시간을 함께 하고 싶어 하는 가족들을 뒤로한 채 비상근무를 하거나, 휴대전화 벨소리에 민감해지기도 하며, 보통 사람들이라면 아무렇지도 않을 헬기 소리에도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산림공무원이나 그 가족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이다.과거의 산불은 봄과 가을에 가장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연중 지속적으로 산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