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8일 폐막식을 끝으로 16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대회 기간에는 추석 연휴도 포함돼 일가 친인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다. 필자 또한 친척들과 딸, 아들, 손주와 함께 모처럼 TV 앞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대한민국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중국과 일본에 이어 종합 3위의 성적을 기록했다.펜싱, 태권도, 양궁 등 전통의 ‘효자’ 종목에서 좋은 성과를 낸 가운데 수영은 각종 대한민국 신
그간 미·중 무역전쟁, 코로나19 팬더믹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야기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국제 경제질서를 세계화에서 지역주의로,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주의로 변화시키고 있다.우리 경제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수출부분에서는 발생한 적신호 속에 위기 극복을 위해서 우리지역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새로운 수출전략과 지혜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첫 번째,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 2022년에 단일 시장으로만 수출하는 중소벤처기업 비중은 56%로 높아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발생시 수출중단으로 연결될 수 있다. 기존 수출국가
젊은 날 그렸던 나의 그림과 마주했다.내가 잊고 있었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내가 내게 놀랬다.잠시 시간여행을 한다.벌곡 작업실에는 그림을 보관해 두는 수장고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지난 장마로 혹시나 하는 염려에 들어가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빗물이 세고 있었다.이참에 보수를 하고 정리를 해야겠다 싶어 수장고를 대대적으로 보수하고 그림과 자료들을 모두 끄집어내어서 정리를 했다. 발가 벗겨진 기분이 들었다. 다시 온전한 그 젊은 날 시절로 돌아가본다.수많은 길들이 내게 펼쳐졌지만 그럼에도 무던히 지켜왔었기에 잘못된 선택은 없었다
보육교사를 책임지는 기관장이자 한 명의 시민으로서 오늘의 기고문을 전한다.시를 읽는 것을 좋아한다. 읽는 것뿐 아니라 어떤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내 생각이나 마음을 나눌 때 좋아하는 시의 글귀를 대신하기도 한다. 신입 직원들과의 첫 만남 때도 미국의 시인이자 사상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글로 환영의 말을 전했다.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글의 자유로움만큼이나 해석의 다양성에 있다. 글은 누구든 똑같이 읽지만 의미를 해석하는 건 사람마다 그리고 상황마다 다르다.시란 무엇인가? 라고 한 번쯤 생각할 때 이어령 선생이 쓴 ‘거시기 머시기’란 책
1606년 율곡 이이의 적전(嫡傳, 제1의 제자)인 59세의 사계 김장생은 금강의 절경이 내려다보이는 옥녀봉 중턱(현 충남 논산시 강경읍)에 임리정을 지었다. 이곳에서 그는 동료 후학들과 함께 공부하고 강학하면서 20여년 전 타계하신 스승, 율곡을 모시고 제향하는 서원 건립을 논의했다. 20여년의 노력 끝에 1626년 드디어 임리정에서 우측으로 수십 발짝 떨어진 산기슭에 죽림서원을 건립할 수 있었다. 스승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모시면서 살고 싶었던 그는 그토록 존경하는 스승을 오른손으로 부축하듯 모시면서 행복하게 여생을 살았다
필자는 최근 대전 중앙시장 화월통 아케이드, 용운시장 쿨링포그 준공식에 참석해 더 쾌적해지고 편리해진 전통시장을 보게 됐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아케이드와 쿨링포그 등이 설치된 것이다. 전통시장도 이제 여름에 시원하고 쾌적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쇼핑공간으로 변모해 가고 있었다. 상인들도 시장환경이 획기적으로 바뀌자 기쁨과 의욕으로 들떠 있었다. 상인회장이 마이크를 들어 신호를 보내자 모든 점포의 상인들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각자의 가게 앞에 나와 서로와 고객을 향해 인사를 한 후 간단한 체조를 한다. 매일아침 영업 시작의 재현
도시에서와 달리 시골에서 잠을 자면 정확하게 여섯 시간을 자면 눈을 뜬다.촌노도 아니 것만 마치 촌노의 습관인양 내 속으로 파고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도시에서는 야심한 밤에도 잠들지 못한다. 그림을 하는 시간이 늦어질수록 자연스레 잠을 청하는 시간이 늦어지고 바이오리듬을 어기게 된다.도시에서는 잠들 시간에, 시골에서는 눈을 뜨니 정상이 아니다.아닌 걸 알면서도 그럴 수 없음에 달콤한 유혹처럼 나를 달랜다.이해한다고, 그럴 수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변화! 내 나이가 돼도 변화를 추구하고 변화 속에 있는 사람이고 싶다.멈춤은
0시 축제가 열렸다. 시민들과 축제를 찾은 관광객으로 대전이 들썩인다. 밤에는 거리마다 크고 작은 콘서트가 열린다. 청년들의 노래와 환호성이 밤공기를 채운다. 지난 11일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대전 0시 축제’가 개막했다.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원장으로 퍼레이드에 참여하며 외국인들과 함께 걷고, 시민들과 손뼉을 마주치며 축제에 스며들었다.0시 축제는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한다. 대전에는 잠들지 않고 꺼지지도 않는 또 다른 것이 있다. 바로 ‘돌봄’이다. 0시부터 24시까지 영유아, 아동,
논산천 상류 병암유원지에서 ‘을문이’를 채집했다. 을문이는 망둑어과에 속하는 작은 민물고기인데 정식명칭은 밀어다. 논산에서는 을문이로 부르는데 "효자고기"로 유명하다.조선 성종 때 충청도 은진현, 지금의 논산시 가야곡면 함적리에 강응정이라는 효자가 살았다. 한 겨울에 병환 중인 어머니가 개장국을 먹고 싶다고 하셨지만 구할 수 없었다. 집에서 20리 떨어진 양촌장에서 어렵사리 개장국을 구해 논산천을 건너오던 중 얼음에 미끄러져 개장국을 다 쏟았다. 얼음 위에 주저앉아 자신의 불효를 탓하는데 넘어지며 깨진 얼음구멍에 작은 물고기가 몰려
필자는 올해 5~6월 ‘초격차 1000+’ 사업에 선정된 기업에 특별히 제작된 현판을 수여하기 위해 기업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이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모빌리티, 로봇, 빅데이터·AI 등 10대 신산업 분야에서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딥테크 스타트업을 향후 5년간 1000개 이상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현판을 실무자가 전달할 수도 있었지만 필자는 이 사업에 선정된 기업이 어떤 기업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이번에 선정된 17개 기업을 모두 직접 방문했다. 간단한 기업소개, 사업
주로 나는 야밤에 작업하는 습관 때문에 새벽의 기운을 알 길이 없었다. 어쩌다 시골 작업실에서 아침을 맞이할 때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내 루틴을 보게 된다. 나도 이럴 수가 있구나, 하고 말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라디오를 틀고 커피 향이 더 좋아 커피를 내린 다음 뜰로 나선다.지나간 세월이 무색하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았는지를 자문해 본다. 탐욕이 나를 내려놓는 순간 나의 거처는 평화의 대지로 변했다. 장마는 아직 이곳에 많이 머물러 있고 축축한 대지는 원치 않은 ‘쉼’을 선사한다. ‘할 일이 태산 같은데….’ 누구는 내게 너
한 달 가까이 가슴을 콕콕 찌르는 사연이 있다.사회서비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진행한 간담회에서 한 형제 이야기를 들었다.돌봄 선생님이 밖에서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형이 동생에게 "오늘은 네가 이용하는 날이 아니야. 얼른 가"라고 했다는 거다.8만원의 이용료가 없어 번갈아 가며 다함께돌봄센터를 이용하던 형제가 같은 날에 2명이 센터를 찾으면서 생긴 일이다.한 달이 지난 지금도 그 이야기를 떠올리면 가슴이 저민다.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전국 맞벌이 가구 비율은 46.1%(5486가구)로 절반에 가까운 가정의 부모가 경제 활동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이 돼 유교의 가르침과 유교문화를 통해 우리사회를 좋게 하겠다고 하니 응원과 함께 우려도 있었다. 부정적 시각의 요체는 두 가지. 첫째는 유교가 21세기 첨단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고리타분한 가르침이라는 것과 둘째는 나라를 망하게 한 유교를 또 들고 나온다는 것이었다.지난달 30일 중국 쓰촨대학 국제유학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유교경전 발간 사업인 유장(儒藏)과 파촉전서(巴蜀全書) 편찬의 중심기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금 중국은 문화대혁명 기간 중 ‘유교가 나라를 망하게 했다’면서 파괴
요즘 TV를 보면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무릎팍 도사’ 등 의뢰인이 고민을 털어놓고 허심탄회한 대화와 상담을 통해 고민과 문제를 해결해 주는 TV 예능프로그램이 꾸준한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는 의뢰인이 겪고 있는 다양한 사연에 대해 냉철한 관찰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내면에 잠재한 문제점을 찾아낸다. 이에 대해 의뢰인과 함께 공감하고 아픔을 같이 하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로운 해결책을 제공해줌으로써 희망과 행복한 삶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해
귀한 시간이 지나고 있다.육체의 배가 고팠던 시절에 정신의 배는 사치였지만 지금은 정신의 배가 고픈 시대가 아닌가 싶다.존재의 가치는 오직 나만을 위한 위대한 시간일 때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내 안에 있다.나를 실낙원으로 안내를 할 텐데 그곳이 어딘지 궁금하다.사소한 선택이 내 삶의 깊은 뿌리를 내린다.과정이 어렵지 않은 것처럼 내 시간들은 늘 기대의 대상이다.정년이 지나면 제2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듯이 시간은 누구에게나 정직하듯이 나도 예외일 수 없다.다시 시작하는 일기는 정년 이후겠지만 몇 년 남지 않은 교수생활도
지난 2일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이 새 가족을 맞이했다. 수영, 볼링, 탁구 등 7개 종목에서 활동하는 10명의 장애인 체육선수다.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을 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어 기뻤다.장애인 체육선수의 채용은 우리 지역의 인재를 성장시키고, 장애인 고용 확대라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사회서비스 종사자 처우개선과 대전사회복지회관 독립청사 건립과 같은 사회복지계의 숙원 사업에 집중하면서도 관심을 가졌던 영역이 장애인 고용 분야다. 평소 취업률이 낮고, 분야의 다양성이 떨어져 불안정한 환경에 놓인
아우슈비츠에도 밝은 아침 태양이 떴다. 이른 아침이지만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가까워질수록 학생들과 교사들의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짐을 느낀다. 정문을 지나 제1수용소가 가까워지자 모두의 가슴에서 탄식이 묻어 나온다. 지난 6월 2~10일까지 7박 9일간 독일, 폴란드, 체코 일대에서 학생과 교사들의 역사·평화·통일·인권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국외체험 연수를 다녀왔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슈타지 박물관, 베를린 장벽,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 등을 방문해 독일의 역사 청산 과정을 살펴보면서 인권과 통일의식을 함양하는 기회를 가졌다.‘일하
예전에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을 방문하다 보면,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대해 울분을 토로하는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익이 적으니 기업 경쟁력을 위해 투자할 여력이 적다는 것이다. 그래도 우수한 기업들은 기술력과 생산력 향상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을 해왔다. 하지만 원재료의 비중의 높은 기업은 한계가 있다. 특히 작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사태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원유, 곡물 등 많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런 기업에게 납품가격을 반영해 주지 않으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결국은 납품하는 기업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지금껏 살다 보니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평범하다는 말이 싫어서 비범해지고 싶다는 둥 하면서 평범하다는 말을 비약했다. 어쩌면 평범하다는 것은 자잘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낸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현대를 살아가는 요즘은 우울증이니 공황장애니 강박증이라느니 하면서 일반적이지 않아 보이는 증세를 자가치유적으로 얘기도 잘하고 감기 앓듯이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세상 참 많이 변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솔직해지고 투명해진 것일까? 그렇다면 다행이다.분명한 건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다양한 그들만의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소재의 한 빌라형 원룸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몇 달째 인기척도 없고 우편물도 가득하다는 신고에 의해 경찰이 발견했다.8일에는 2~3주 전부터 악취가 나고 우편물이 쌓여 있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이 빌라에서 홀로 살던 60대 여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두 사례 모두 고독사(孤獨死)다. 고독사의 정의는 2021년 4월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