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되고 있다. 직원이 5명 이상인 국내 76만여 개업체 및 기관 직원들은 누구나 상사의 부당한 지시나 모욕 등을 더이상 묵인하지 않아도 된다. '갑질' 환경에 노출돼 있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아주 작은 '안전펜스'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최근 간호계 왕따 문제로 지적된 '태움 문화'라든지, 온 국민의 공분을 샀던 IT업체 사업주의 기괴한 행동, 대기업 오너 일가의 폭언·폭력 등은 우리사회 갑질 문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였다. 정부가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이라는 근로기준법을 발의한
현대의 우리는 정신적·사회적으로 많은 자유와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점점 이기주의가 팽배해져 법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급속한 경제발전 속에 무엇이든 빨리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섰다. 그래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할 시간적 여유 없이 매사 급하게 행동하는 관행이 생겼다. 핵가족 사회에서의 과잉보호가 자녀들의 이기심을 조장했다. 그리고 부모로서의 권위를 잃게 되었다. 오늘날의 사회 현실과 생활환경이 법에 대한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이 상실돼 일어난 사회병리 현상이라 생각한다.우리는 심성이 착한 사람을 비유할
여름장마도 끝나지 않았는데 폭염이 시작됐다. 땀을 연신 훔치다 보니 반가운 비가 내린다. 재빨리 밭으로 향했다. 차량으로 30분 거리 ‘보은’이다. 밭에 도착하니 어느새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었다. 호미를 들고 어린 들깨와 목화 모종을 밭으로 옮겨와 부랴부랴 심었다. 구름에 가려진 태양빛도 조금씩 밭을 비춘다. 이젠 열악한 환경을 이겨낸 새싹들이 스스로 홀로서기를 할 차례다. 시간이 흐른 뒤, 주위 환경을 이겨낸 새싹만이 꽃을 피우고 단단한 알곡을 품는 게 자연이다. 풍요는 함께 하는 것이다.2018년 7월 1일. 시민들의 기대와
행복한 마을공동체 활성화는 공통된 관심을 기초로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를 구성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살아가는 공간을 개선하고자 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형식적인 주민참여가 아닌 주민자치 단계로 발전시켜야 한다. 주민 공통의 관심사에 기반한 마을공동체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고, 장기적인 계획·과정이 중요하다. 주민 스스로 삶의 터전을 지속가능하게 변화해 가는 것은 마을공동체 활성화의 핵심이지만 외부의 지원과 협력체계도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가와 민간단체 및 자치단체의 행정적 역할을 강화하고, 중간지원조직의 운영과 지
운길산 수종사를 향해가는 길은 극락으로 향하는 착각을 불러온다. 마을길을 조심스레 지나면 사찰(寺刹)에 이르는 산길에 들어선다. 산길에 들어섰다고 하더라도 눈앞에 펼쳐지는 가파른 경사로는 한참이나 아득하기만 하다. 차량으로 산에 오른다 해도 너무 급한 경사이기 때문에 운전이 서툰 사람은 차를 두고 걸어 올라가야만 한다. 그러나 한없이 힘든 산길만은 아니다.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초록의 향연에 불자(佛子)가 아니더라도 절로 마음이 정화된다.다산 정약용은 봄날 수종사에 오르는 기쁨을 "배에서 내려 한가로이 거닐며, 골짜기에 들
세상을 살아가면서 '행복'이란 두 글자를 지키고 간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태어나서 엄마·아빠의 품에서 응얼거리다 걷고 인지하기 시작하면 부모님의 품을 살짝 떠나 유치원으로 향한다. 초·중·고교를 거치면 성인의 반열에 오르며 지성의 전당 대학에 들어간다. 지성의 전당이라고는 하나 그동안 억압에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첫 인생의 시작점일 것이다.우리나라 교육제도는 대학 진학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학교에서의 모든 수업이 대학 입시 위주이다. 조금만 일반적 학습에 틈을 보여도 '지금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야 인생이 펴지니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작가 등단 소식과 함께 직접 싸인까지 한 새 책을 선물 받았다. 은퇴를 앞두고 직장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공부하고 시간을 짜내 쓴 글들을 모은 책이라며 애정을 나타냈다. 글쓰기의 미천한 재주를 타고나서 한 달에 한번 짤막한 칼럼을 쓰는 일에 버거워하는 나로서는 한권의 책을 온전히 자기 이야기로 엮어 냈다는 것이 한없이 존경스럽고 부럽다.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그의 용기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작가가 쓴 책의 제목은 '현혹사회'다. 세상의 생존 틀에서 뺏기거나 뺏거나, 잃거나 얻거나, 속거나 속이거나 하는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가 '세종, 행궁에 들다'라는 주제로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청주 내수읍 초정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세종대왕은 안질을 고치기 위해 초정행궁에 머물면서 훈민정음 창제 마무리 작업에 몰두했다. 훈민정음은 우리의 말소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체계적으로 만든 문자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창조정신과 애민사상을 계승하고 세계 3대 광천수인 초정약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축제를 청주시가 펼치고 있다.올해로 열세 번째 열리는 축제는 초정약수의 효능과 명성을 계속 이어가며 축제의 무사고 안전을 기원하는 영천제로 시작된다.
[충청투데이] 내년 7월 도시공원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청주시와 시민사회단체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도시공원 일몰제란 '도시관리 계획상 공원 용지로 지정돼 있지만 장기간 공원 조성을 못한 부지에 대해 공원 용도에서 자동으로 해제하는 제도'다. 1999년 10월 헌법재판소는 '도시계획상 사유지를 공원, 학교, 도로 등 도시계획 시설로 지정해 놓고 아무 보상 없이 장기간 방치하는 것은 사유재산 침해로 볼 수 있다'며 헌법 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그에 따라 2000년 제정된 '국토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 부칙에는 '20년간 원래 목적으로 ...
[충청투데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너는 어찌해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형제에게 '가만, 네 눈에서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우리집 식구들은 모두 성...
[충청투데이] 지난 주말 어머니와 대청호 둘레 길을 드라이브했다. 대청호 둘레길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색다른 선물을 준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나부끼는 꽃잎의 춤사위가 아름답다. 화사한 벚꽃 터널 사이로 햇빛이 쏟아진다. 산과 들에 연둣빛 봄이 희망의 날개를 펼친다. 잠시 차를 멈추고 자연의 윤회를 바라본다. 어머니는 아홉 남매의 셋째 딸이다. 어머니는 내 기억에도 없는 지난 봄날을 대청호반에 자맥질하는 햇살로 꺼내놓는다. 어머니는 귀하게 자라셨다. 복이 많다 해 아호가 복만이다. 집안에 배나무가 많아 배나무 집 셋째 딸로 불리기도 했다. ...
[충청투데이] "어? 내 핸드백?" "잘 찾아봐" "분명 여기에 뒀는데..." "처가에 놓고 왔는지 모르니 전화해봐" "찾아봐도 없대" "그럼 혹시 집에?" "내가 치매야? 그것도 모르게." 추석연휴 장모님 댁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안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은 아내로부터 촉발된 사건이다. 이곳저곳 전화하고 집에 돌아와 확인한 결과 핸드백은 아무 곳에도 없었다. 서둘러 용암파출소에 신고를 하니 "사고가 발생한 곳에서 신고를 해야 한다"해서 가경지구대에 신고를 하고 다시 처가로 향했다. 딸은 휴대폰 위치 추적에 들어갔다. 딸에게서 전화가 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