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지나가자 기다렸다는 듯 매일 폭염특보와 폭염주의보다. 햇볕은 사정없이 땅을 달구고 캠퍼스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정원의 나무들은 햇볕을 받아 그 푸름이 극에 달했고 밖으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우렁차다. 맹렬하게 뜨거운 요즘, 사람의 인생으로 치자면 강렬한 젊음을 발산하는 젊은이의 시간이 이 한여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어디선가 젊음과 미래를 고민하고 있을 학생들이 궁금해질 무렵 필자에게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얼마 전 경희대 서울캠퍼스 크라운관에서 '제20회 세계 외국인 한국어... [충청투데이]
원자력연구원을 들어서면 입구에 '새로운 기준으로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볼 수 있다. 이는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 문제 등으로 설립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연구원 직원들이 스스로 하는 다짐이자 다시 신뢰받는 연구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며, 지역사회와 국민들께 드리는 약속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원자로 및 핵연료 기술, 원자력 안전 기술, 방사선 기술, 원자력 융합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국내에서 유일하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원자력 종합연구기관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 [충청투데이]
최근 충북 청주시의 11살 초등학생이 어린이보호구역내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 등 어린이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안전사고는 우리나라 아동의 사망과 장애를 초래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2003년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아동의 안전사고를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그해 5월 5일 어린이 안전원년을 선포했고 아동안전종합대책을 수립하는 등 아동안전을 중요한 정부 아젠다로 삼았다. 이런 노력으로 우리나라 아동 안전사고 사망률이 아동인구 10만명당 2006년 7.14명에서 2014년 2.93명으로 획기적으로 2.4배나 감소하였다. 그... [충청투데이]
대학은 지금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전국의 교육청별로 각기 주관하는 대학입시박람회, 고교에서 주관하는 고교초청 진로진학박람회, 지역 대학끼리 연합해서 전국을 순회하면서 개최하는 대학연합 대학입시정보박람회, 이벤트회사나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수시박람회 등 어느 때에는 하루에 2개 이상의 입시행사가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열리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 독자적으로 고교와 연계한 대학수시설명회를 만들어 해당고교를 방문하기도 한다. 전교생이 수백 여명 밖에 되지 않는 단일 고교에서 개최하는 대학진학설명회에도 수십... [충청투데이]
5년 전 같은 같이 근무하던 직원의 권유로 수영을 배우게 됐다. 처음에는 어릴적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망설였으나, 어차피 아침에 씻어야 되는 데 사우나도 할 겸 괜찮겠다 싶어 시작하게 됐다. 그날 이후 매일 아침 수영을 즐기고 있다. 수영을 배우면서 몇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첫째로 수영은 꾸준히 기초부터 시작해 단계를 거쳐 가며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기본 영법인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을 다 배우려면 최소한 6개월이 걸린다. 둘째로 큰물에서 수영하다 보니 실력이 향상 된... [충청투데이]
요즘 충남 서부지역을 비롯한 전국적인 가뭄 상황이 심상치 않다. 충남 보령, 서산, 당진 등 8개 시·군 지역에 생·공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보령댐의 저수율은 9.4%로서 2015년 제한급수 때 보다 절반이나 낮다. 1998년 보령댐 준공 후 사상 최저치로 매일 그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이렇게 물 공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여름철의 불청객인 조류로 인해 일부 언론에서 수돗물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류(藻類, Algae)는 주로 물속에 질소, 인 등의 영양염류가 충분하고, 20℃ 이상의 고수온이 지속될 때 많이... [충청투데이]
미국의 유명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당신의 일에 애정을 느끼고 그 일이 당신을 즐겁게 해 준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이다. 필자는 일의 특성상 학생들과 지식인, 전문가들을 자주 만나는데 감동받을 일도 배울 것도 많다. 그런 만남으로 필자는 사고가 더 단단해지고 세세히 살피는 눈이 생기며 인생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다. 아주 행복한 일이다. 일을 사랑하고 삶이 즐겁다보니 건강은 저절로 따라온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평화롭고 안정감을 준다. 오프라 ... [충청투데이]
일반적으로 재화는 서비스의 반의적 개념으로 활용되곤 했다. 따라서 필자가 제시한 타이틀은 어찌보면 매우 이질적으로 보일지 모르겠다. '재화 생산을 위한 서비스'는 서로 교접되지 않는 이분법적 생산구조가 마치 하나인 것처럼 표현돼 있어서 제조와 서비스가 하나의 경제구조에 묶인 것처럼 보인다. 옳게 본 것이다. 제조업 중심의 부가가치 경제체계가 이미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전환된지 오래됐으며 재화는 그 자체로써 목적의 가치를 갖기 보다는 서비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미 인식되고 있다. 또 하나 우리가 생각해볼 단어가 바... [충청투데이]
9회말 투아웃 만루, 팀의 4번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상대팀 투수의 손을 떠난 공, 타자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갑니다. 팀의 극적인 승리를 알리는 역전 만루 홈런에 해설자는 한 폭의 그림 같다며 칭찬을 합니다. 필자는 그림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사람 사는 게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승리, 행복, 환희 등 행복한 삶을 그리는 꿈을 꾸는 게 우리의 인생이지만 행복한 삶이 이루어지는데에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팀의 4번 타자가 되고 역전 홈런을 치기까지는 물집 잡힌 줄도 모르고 매일 수 백 번의 스윙 ... [충청투데이]
대전시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도시개발을 획기적으로 이룩한 성공적인 도시라고 자부해왔다. 특히 ‘93 대전 엑스포’ 개최를 통해 간선도로망과 기반시설이 잘 구축돼 있고 도심 한복판에 대형 수목원이 조성돼 있으며 이를 사이에 두고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 등 3대 하천이 조화롭게 흐르고 있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녹지공간도 풍부한 편이다. 그러나 잘 갖춰진 도시시설에 비해 개발순서에 밀려 개발하지 못한 공공시설 또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민간공원 조성과 관련한 현수막이 붙어있는 것을 보고 궁금해... [충청투데이]
우리는 브랜드의 시대를 살고 있다. 롤스로이스나 샤넬과 같은 고가의 브랜드에서 우리가 쉽게 접하는 맥도날드와 같은 브랜드까지. 얼마 전, 아내와 함께 본 '파운더'는 브랜드의 힘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 한물간 밀크셰이크 믹서기 세일즈맨 레이가 성공신화를 이뤄낸 것은 '맥도날드'라는 햄버거 가게를 통해서였다. 레이라는 인물은 맥도날드 형제가 만들어낸 식당을 프랜차이즈를 통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1%를 먹인다는 맥도날드의 창업신화의 주인공이다. 영화에서 햄버거와 조리시스템을 만들어낸 맥도날드 형제보다 '맥도날드'라는 브랜드가치를... [충청투데이]
한 번은 정부부처에서 개최한 자문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자문회를 마치고 몇몇 위원들이 좁은 테이블에 모여서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허심탄회하게 논의되고 있던 중, 지나가시던 요구르트 판매원께서 갑자기 요구르트를 내어주셨다. 사겠다고 이야기한 바도 없고 해서 이걸 왜 주시냐고 여쭈어보니 "서비스 달라면서요?"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자꾸 서비스 이야기를 하니 그리 생각하셨던 것 같다. 모두 웃고 넘어갔지만 필자는 한편으로 씁쓸했다. 여전히 우리는 서비스를 덤, 공짜 등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닌지, 현 경제시스... [충청투데이]
굽은 강줄기가 반듯해지면 물고기의 등이 휠 수도 있다. 자판기에서 종이컵 커피를 뽑는 데는 20초, 나무가 자라는 데는 20년이 걸린다. 이제 먹는 물과 미세 먼지,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소홀과 방사능 유출 등 환경문제는 우리사회 최대의 이슈가 됐다.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환경교육이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핵심교육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환경교육은 자원고갈, 기후변화, 자연재해, 생물다양성 감소 등 새로운 문제의 부각으로 환경보전에서 환경복지로 그 중요성과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환경복지는 오염물질 관리나 환경보전의 수준을 ... [충청투데이]
주말에 밥상머리에서 초등학교 5학년 막내가 어린이날 선물로 책을 사달라고 했다. 평소 책읽기를 싫어하던 아이의 입에서 나온 ‘책’이라는 말에 “그래 사 줘야지! 무슨 책인데?” 하고 물었더니 게임을 잘 할 수 있도록 설명해 놓은 책이라고 해서 서로 웃었다. 어느덧 열흘 후면 어린이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은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제정한 데서 유래됐다. ‘어린이’란 말은 소파 방정환 선생이 창안해서 처음 사용했으며 ‘어른’에 대한 대칭어로 쓰여온 ‘아이’란 말 대신 ‘어린... [충청투데이]
아내가 만삭일 무렵 아이는 발길질을 하며 곧 세상 밖으로 나오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생명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고 곧 태어날 아기는 누구를 닮았을까하는 궁금증이 차올라 탄생을 기다리는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한국의 3월은 출산을 기다리는 만삭의 아내처럼 느껴졌다. 바람도 바뀐 것 같고 메마른 가지에 조그만 노란 꽃이 매달려 피는데, 꼭 봄이 온 것 같지도 않았다. 봄은 숨바꼭질 하듯이 얼굴을 보일 듯 말 듯 보여주지 않았다. 봄이로구나, 하고 봄을 완전히 만끽할 만한 순간은 언제나 올지. 조바심 내며... [충청투데이]
2014년 5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소방관 사진에 다른 소방관의 댓글이 달렸다. “활동화가 2년째 지급이 안 되고 있어요”, “해외 사이트에서 장갑을 1년에 2개씩 사비로 구입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국민들은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쓰는 장갑을 자비로 구입한다는 사실에 놀랐으며 이 내용이 뉴스와 신문,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소방장비 관리 규칙 제16조 소방장비의 보유기준에 의하면 소방공무원 1명에게 지급돼야 하는 개인보호장비는 방화복 2벌, 안전화 2켤레, 안전장갑 2켤레, 방화두건 2개, 안전헬멧 1개, 공기호... [충청투데이]
인류 역사에서 민족의 이름으로 특정 식물이 가혹한 수난을 받은 것은 무궁화가 유일할 것이다. 일제강점기 때는 가까이 하면 눈병과 피부병이 걸린다며 '눈의 피 꽃', '부스럼 꽃'이라는 누명을 씌워 멀리하게 했다. 1921년 9월 잡지 ‘개벽’에 실린 한용운의 옥중 시 '무궁화 심으과저'는 무궁화를 키우거나 노래하는 것조차 허락지 않던 시대의 아픔이 서려있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 녯나라에 비춘 달아 / 쇠창을 넘어 와서 / 나의 마음 비춘 달아 / 계수나무 버혀 내고/무궁화를 심으과저" 나라마다 그 나라를 상징하는 나라꽃... [충청투데이]
얼굴에 비치는 따스한 햇살과 길가에 핀 백목련의 예쁜 자태를 보니 봄이 성큼 다가옴을 느낀다. 우리가 느끼는 이 봄의 따스함과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바로 병원에 오랜 기간 입원해 있는 중증 및 희귀난치병 질환자나 바이러스에 취약해 집밖으로 나올 수 없는 어린이와 가족들이다. 우리의 헌법, 보건의료기본법, 세계인권선언, 유엔아동권리협약 등 국제법 및 국내법에서는 국가가 아동의 생명을 보호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장해야 함을 천명하고 있음에도 중증, 희귀난치성 질환 환아 가정... [충청투데이]
지난해,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가 바둑 세계 랭킹 5위 이세돌 9단을 4대 1로 꺾은 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서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 확실히 입증된 순간이었으니까. 약사, 의사 같은 전문직도 앞으로 로봇이 대체 가능한 직업으로 꼽히면서 사람들은 우려와 기대로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 기우만은 아닌 것이 이미 구글의 자율주행자동차 '구글카', 페이스북의 얼굴인식 기능, 애플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개인비서서비스 '시리(Siri)' 등의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들어와 있다. 인... [이형규]
프랑스 남부에 건설하고 있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를 총괄하고 있는 ITER국제기구에는 다양한 국적의 핵융합연구자 600여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목표로 공동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의 7개 회원국에서 건너 온 연구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30명 이상의 핵융합 전문가들이 ITER국제기구에 파견돼 다른 나라를 대표하는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ITER처럼 과학기술 분야에서 여러 나라가 역량을 모아 국제 공동으로...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