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들에게는 기대를 줬던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약속이 6개월이 되도록 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인천공항공사의 직접 고용을 최소화하려는 소극적 태도와 정규직 노조의 반발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달 23일 열린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방안 공청회'에서는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비정규직 9000여 명 중 3221명을 공사가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공청회장에 참여한 공사 정규직들은 야유와 고함을 보냈다고... [충청투데이]
최근, 각종 언론 기사 일면의 머리말을 유행처럼 장식하는 것이 ‘적폐 청산’이다. 그 기사의 중심을 보면 대부분이 공무원의 위법과 일탈행위에 관한 것이다. 지난 정부의 고위관료에서부터 국회의원, 판·검사, 말단 지방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마치 공직 전체가 비리의 온상이고 판도라의 상자인 것처럼 나라 안이 떠들썩하다. 또 유불리(有不利)에 따라 그것이 ‘정치보복이다’, ‘아니다’ 논쟁도 뜨겁다. 그러나 진위여부를 떠나 몹시 부끄러운 일이다. 반면에 대다수 선량한 공직자의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마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충청투데이]
장종태 대전서구청장[화요글밭] 2007년 대선을 이틀 앞둔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선주 현대오일뱅크)와 삼성중공업의 해상 크레인이 충돌했다. 유조선에 있던 원유 1만 2547㎘가 쏟아졌는데 이 양은 그 전까지 최악의 사고였던 1995년 ‘시프린스호 유조선 좌초 사건(호남해운 소속)’보다 2.5배, 1997년 이후 10년 동안 발생한 3915건의 사고로 인해 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합친 1만 234㎘보다 많았다. 우리는 흔히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고, 성장하며 발전한다고도 한다.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 [충청투데이]
1975년 베네수엘라에서는 마약과 범죄에 노출된 빈민가 아이들을 보호하고 재활하고 범죄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음악 교육이 시작됐는데 그것이 ‘엘 시스테마’이다. ‘엘 시스테마’의 공식 명칭은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이다. 베네수엘라의 빈민가에서 마약과 총으로 허기를 달래던 아이들에게 엘 시스테마는 든든한 요새이자 꿈의 요람이다. 전과 기록으로 얼룩진 11명의 아이들로 시작한 엘 시스테마는 현재 100여개의 지역별 오케스트라와 35만 명의 단원을 거느린 초대형 오케스트라가 됐으며 전 세계에서 청... [충청투데이]
독일 출신의 철학자 한나 아랜트(Hannah Arendt)는 “폴리스는 지리적으로 자리 잡은 도시국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폴리스는 사람들이 함께 행위하고 말함으로써 발생하는 사람들의 조직체이다. 그래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간에 너는 폴리스가 될 것이라는 말로 도시는 살아가는 사람들의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도시는 사람들의 삶의 공간이라기 보다는 물질적 가치 증식의 수단이자 경제적 욕망을 충족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도시의 정체성과 도시다움에 대한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도시를 바라보고... [충청투데이]
‘음서제도(蔭敍制度)’는 고려 시대는 5품 이상 문벌 귀족, 조선시대는 2품 이상 관리 자녀를 무시험으로 관리에 채용한 제도다. 현재 서울의 한 사립 고등학교 역사 교사가 10여년 전 엮은 한 책의 요약본에 따르면 맨 마지막에 ‘고려 시대보다 조선 시대가 더 능력 위주의 과거 제도를 중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마 특채 조건이 고려시대 5품에서 조선시대에는 2품 이상으로 강화됐다는 사실을 나름대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문벌귀족사회였던 고려시대는 음서제도와 함께 5품 이상 관리에게는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 [충청투데이]
크리스 에반스 주연의 '비포위고'(before we go)라는 영화가 있다. 이야기는 뉴욕시에 오디션을 보러온 트럼펫 연주가인 한 청년이 우연한 기회에 한 여성을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는 단순하면서도 고전적인 내용이다. 극 중에 상대 여성이 청년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왜 오디션을 보러 가지 않으려고 하나요?" 청년은 담담히 대답한다. "음악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서요…" 이 영화의 대사를 듣는 순간 나는 한참을 멍하니 화면만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30년 동안 음악과 같이해 온 필자에게는 큰 물음이 아닐 수 없었다.... [충청투데이]
사회문제에 대한 새롭고 유용한 대안을 찾기 위한 충북사회혁신컨퍼런스가 열렸다. 정치, 복지, 청년, 도시, 행정 영역의 사회혁신 사례가 소개됐고, 충북의 사회혁신의 문제와 과제가 재조명됐다. 사회혁신은 국가와 시장, 시민사회의 사각지대에 처한 사회적 난제와 시민적 필요(needs)를 시민사회 당사자들이 직접 참여해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실험이다. 그동안 우리 지역사회도 다양한 사회혁신 성과를 만들어 왔다. 부도난 버스회사를 노동자들이 인수해 경영혁신과 서비스 혁신, 민주적 경영 체계 혁신으로 노동자들의 건강한 삶터로... [충청투데이]
십여 년 전,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주관하는 무역상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역의 기업인들과 함께 캐나다 출장을 다녀 온 적이 있다. 그 때, 행사장에서 무역 상담에 참여한 현지기업인들 중 의류업에 종사한다는 40대 초반의 한국인 여성을 우연히 만났다. 예상치 않게 동포를 만났다는 반가운 마음에 “사업은 잘 돼냐”, “이민생활에 어려움은 없냐”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캐나다는 어떻게 오게 됐느냐고 묻게 됐다. 순간 그녀는 갑자기 눈물이 그렁그렁 해지더니 말을 잇지 못했다. 갑작스런 반응에 당황했지만 이... [충청투데이]
몇 해 전 한 학술세미나에서 중국에서 온 학자가 발표 중 한 마디 유머를 사용했는데 참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국이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 기적이고, 중국이 사회주의의 통제를 받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이 기적이다." 유머로 구사한 말이지만 그 지적은 기가 막힐 정도로 정확했다. 중국은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 국가 시스템을 채택했고 그 이념에 따른 경제 방식이지만 중국 사람들이 돈에 대해서 만큼은 얼마나 자유롭고, 집착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다. 성과를 챙기는 일에 대한 경쟁은 자유주의 시장경제 시스템 그 이상이다... [충청투데이]
“그때가 참 좋았지” 오랜 공직생활을 한 사람들에게서 간혹 듣는 이야기다. 공직자의 ‘청렴’이 공허한 개념적 관념에만 머물렀던 시절,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무용담(?)을 늘어놓다 으레 내뱉는 말이다. 이런 이야기에 공감하거나 동의하지는 않지만 요약하면 비록 그 시절에 청렴과는 거리가 먼 행동들이었지만 거기에는 ‘정(情)’이라는 게 있었고 '사람 냄새'가 있었다는 것이다. 과연 청렴한 것은 딱딱하고, 인간미가 없으며 불편하기만 한 것일까? 유엔(UN)이 2017년에 발표한 국가별 행복지수를 보면 1위가 노르웨이였고 덴마크(2위... [충청투데이]
장애인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자립과 자활을 위한 최소한의 지원이라고 한다. 교육은 이들이 자기 힘으로 일어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한 필수 과정이자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다. 2007년 제정된 장애인차별금지법은 모든 생활영역에서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은 사람의 권익을 효과적으로 구제함으로써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권 실현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법에 따라 국가 및 지자체는 장애인 등에게 정당한 편의가 제공될 ... [충청투데이]
30년 전 대학 시절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처음 접했다. 서점에서 사오던 그 날, 우주의 광활함과 유구함, 경이감에 사로잡히며 단숨에 책장을 다 넘겼다. 이제 와 돌이켜 보면, 빅뱅 우주, 우주 탐험의 역사, 별의 탄생과 죽음, 우주 여행 등에 관한 세부 내용은 별로 기억에 없다. 그러나 책이 안겨준 우주의 신비로운 인상과 마찬가지로 헌사의 강렬함은 그대로 남았다. 칼 세이건은 우주라는 광대한 공간, 끝을 알 수 없는 영원한 시간 속에서 같은 행성, 같은 시대를 앤과 함께 살아가게 된 것을 기뻐한다고 한다. 헌사에 나오... [충청투데이]
굳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제를 빌리지 않아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특별히 고립을 자초하거나 사고 등으로 조난당하지 않는 한, 인간은 더불어 살 수밖에 없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소통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인간은 필요에 의해 끊임없이 소통의 방법을 연구해 왔고 언어, 기호, 통신 등 소통의 발달이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종을 물리치고 인류의 역사를 독점하는 길을 열었다. 그럼 현대인들은 원활한 소통을 하고 있는가. 17~18년 전으로 기억한다. 아직 인터넷이 보편화 되지 않았고, 인터넷에 대한 인... [충청투데이]
도시의 아름다운 야경은 현대인의 야근으로 완성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우리나라의 근사한 야경도 근로자의 야근으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근로자들은 야근의 불빛을 내느라 정작 도시의 아름다움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 OECD 가입국 근로자들의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은 1766시간이지만 우리나라는 2113시간이다. 이를 일수로 환산하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OECD 평균적인 근로자에 비해 약 43일 더 일한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장시간 근로관행 해소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인데, 대표적으로 '일가양... [충청투데이]
지난 달 16일, 청주에는 3시간에 3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시간당 100㎜의 폭우는 백년 만에 한 번 있을 법한 양이다. 더구나 며칠 전만 하더라도 가뭄 피해를 걱정하고 대책마련에 부심(腐心)했던 터라 기상청도 예상치 못한 이번 폭우에 속수무책이었다. 많은 시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폭우로 인한 피해액은 346억원으로 집계됐다. 급기야 정부는 같은 달 27일 청주를 비롯한 괴산군과 천안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폭우로 인한 피해는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참담했다. 하천의 범람으로 인해 교량과 제방이 ... [충청투데이]
7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를 다녀왔다. 충북도교육청이 추진한 교육사랑카드 해외연수의 일환이었다. 전체 4박 5일의 일정이었지만 오가는 날들을 빼니 실제 연수는 사흘에 지나지 않았다.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든 국외든 보는 만큼 눈이 트이고 느끼는 만큼 생각이 깊어진다.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 연수에서도 많은 것들을 배우고 체험했다. 시간을 두고 꼼꼼히 정리해 볼 계획이다. 연해주에서는 블라디보스톡과 우수리스크 일대를 탐방했다. 이들 지역은 중국 일부 지역... [충청투데이]
이태리를 대표하는 음식을 말한다면 피자와 파스타를 들 수 있다. 이제는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음식으로 인식되어있다. 필자가 1998년 이태리로 유학을 갔을 때 부딪쳤던 가장 큰 문제가 음식이었다. 우스개 소리지만, 같이 유학 갔던 한 분은 집에서 어머니가 한국 사람은 쌀은 먹어야 한다고 한사코 쌀을 챙겨주셔서 가방에 반 가마니의 쌀을 넣어서 유학 오기도 했다. 이태리는 유명한 쌀 생산국인데 말이다. 이태리사람들의 주식은 빵이다. 마치 우리의 쌀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스프를 먹을 때, 파스타를 먹을 때, 전채요리, 주 요리... [충청투데이]
2017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세계 위험보고서에 의하면 '경제적 불평등, 사회 양극화, 환경위험'을 향후 10년 동안 지구촌 최대 위협요인으로 전망하면서 이를 극복하는 주요 화두로 '포용적 성장과 발전(inclusive growth and development)’을 제시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은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관점인 공공성 기반을 재구축하고 강화하는 체제 전환이라는 혁신적 변화를 주요 과제로 내놨다. 사회혁신은 기존의 주체인 국가와 시장이 하던... [충청투데이]
국민이 걱정하고 힘들어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두 달여가 지났지만, 국회공전으로 정부조직 구성과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한 추경심사 및 법안 논의까지 모두 늦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국무위원 17명 중 아직도 4명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이들이다. 일부 야당의 결사반대로 조대엽 고용부 장관 후보자가 임명을 앞두고 자진사퇴했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백운규 산업부장관 후보자, 박능후 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셋은 이제야 인사 청문에 들어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각각 출범 18일·57일에 걸쳐 조각을 마쳤다. 두 정권 모두...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