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추석보다 ‘설날’이 좋았다. 이유는 딱 하나 ‘세뱃돈’ 때문이었다. 절하면 봉투가 ‘뚝딱’ 나왔다. 철이 없었다. 어른들이 건네는 봉투가 마냥 좋았다. 그 하얀 봉투가 한숨에 절어 하얗게 센 것임을 몰랐다. 어릴 땐 세뱃돈마저 경쟁이었다. 형제·사촌끼리도 서로의 액수를 쟀다. 설 연휴 이후 학교를 가도 그랬다. 친구들끼리 "너 세뱃돈 얼마나 받았어"가 공통 질문이었다. 반에서 많이 받은 순위를 나열하기도 했다. 그땐 그 세뱃돈의 액수가 곧 ‘자존심’이었다.☞그래서 못마땅했다. 할머니 댁이 있던 동네는 우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충북도가 외국인 유학생 1만명 유치를 목표로 학습과 일을 병행하는 충북형 K-유학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학업과 일을 병행한다는 게 현실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 유학생 대부분은 학업만으로도 벅차다는 입장이다.외국인 유학생들의 불만은 이 뿐만이 아니다. 특히 청주시에서 유학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은 지역에서 생활하기 위한 기본적인 정보조차 얻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유학생들은 학교 수강신청과 기숙사 신청 등 대학생활과 밀접한 기본 정보에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임금체불과 산업재해, 고용허가제 애로사항 등 상담과 고충 해결의 업무를 담당해왔던 외국인근로자지원선터 예산이 전년 대비 대폭 줄어들면서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당 예산은 매년 70억원 안팍이었지만 올해는 전액 삭감됐다. 이후 항목을 바꿔 간신히 살아나긴 했지만 겨우 18억원 편성에 그쳤다. 예산이 줄어든 여파로 현재 전국 9개 거점센터와 35개 소지역센터 운영이 일시 중단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충청권에선 공모를 통해 충남도만 선정되고 나머진 운영 재개가 불투명한 상태다.국내 거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때면 유독 가슴이 아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남북 이산가족들이다. 내일이면 혈육을 만날 수 있을까 하며 지내온 세월이 벌써 수십 년이다. 그러는 사이 꽤 많은 이산가족들이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했다. 이제 생존 이산가족은 3만9593명밖에 남지 않았다. 이중 대전,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생존 이산가족은 3587명 뿐 이다. 5년 전 4955명에서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산가족들이 대부분 고령인 탓에 매년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 생존 이산가족의 약 95%는80세 이상 고령자다.이산가족들
교육부는 최근 2024년 학교 안에 ‘늘봄지원실’을 별도로 설치하고 교원을 배제한 다른 직종의 전담 인력을 확보한 후 전면 시행을 하겠다고 발표했다.이러한 결정은 교육의 현실과 책임을 과도하게 학교에 집중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물론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 분산 등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노력은 의미 있을 수 있다.정부 산하 국책연구소인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전일제 학교 제도화 방안연구: 초등 늘봄 정책을 중심으로’ 연구 보고서에서 정규 교사 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늘봄학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는 운영에 참여하는 다양한 기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도시개발정책이 대전 서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것이라는 설렘이 차오른다. 둔산지구와 관저·가수원지구에 재건축의 순풍이 불고, 정부대전청사에서 청주공항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미래가 가능해졌다.먼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의 후속 조치로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특별법 시행령에는 노후계획도시의 정의, 안전진단 면제 및 완화 기준, 공공기여 비율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특별법에 따라 지자체별로 구체적인 선도지구 지정 기준, 배점, 평가 절차 등을 마련해
어느 모임에서 지인에게 재미있는 애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십여년 전 정보통신 관련 연수를 갔다가 비트코인이 담긴 USB를 증정품으로 받았었다는 것이었다. 연수자들에게 앞으로는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의 하나로 사용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들 똑같은 반응이었다. "그래서? 그 USB는 어떻게 되었어? 지금도 가지고 있는 거야?" ‘1만 비트코인만 가지고 있어도 얼마야’하는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인이 말했다. "아니, 비트코인은 삭제하고, USB만 사용하다가 그것도 잃어버렸어" 내 것도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가 민선 8기가 시작되면서 인구소멸극복을 위한 혁신적인 해법을 내 놓았다. 바로 풍부한 국방자원을 바탕으로 ‘국방군수산업도시’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방위산업 관련 기관과 기업을 유치하여 미국의 ‘앨라마주의 헌츠빌’과 같은 군수산업도시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헌츠빌’은 군수산업도시 조성에 성공하여 미국에서 3번째로 살기좋은 도시로 선정됐다.이 도시는 방산업체의 적극적인 유치와 군수산업도시 정책을 통해 경제적인 안정을 이뤘으며, 이러한 전략을 통해 살기 좋은 환경을 창출했다.헌츠빌의 성공 사례는
나무는 하느님 계신먼 하늘을 알고 있다말 대신 잎을 피워기도의 손짓을 하고꽃 피워 하느님 전에헌화를 올려 드린다나무는 하느님 계신먼 푸름을 알고 있다기도의 메시지로온 이파리 태운 뒤에훌, 훌, 훌, 하느님 전에빈 몸뚱이 보여 드린다나무는 하느님 계신그 하늘을 믿고 있다눈보라 설한풍 속에기도 소리 날려 보내고나이테 한 금 서약을제 몸속에 새겨 드린다어쩌면 나무는 성자가 몸을 바꾸어 우리 곁에 와 머무는 것인지 모른다. 그의 눈매, 그의 어깨, 그의 손짓을 보면 우리는 언제나 평안을 얻고 있지 않은가. 우람한 나무를 올려다보면 우리는
더불어민주당이 6일 발표한 1차 공천 심사 결과를 놓고 충북지역 민주당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말들이 많다. 민주당은 이날 현역 15개 지역과 원외 21개 지역 등 36개 지역을 대상으로 3곳은 단수공천, 23곳은 경선지역으로 확정했다. 충북지역의 경우 이경용 예비후보가 단독 공천 신청한 제천·단양 선거구만 단수공천지역으로 분류됐고, 나머지 7개 선거구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이 과정에서 임혁백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의 발언 내용 때문에 계파간 내부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임 공관위원장은 이날 1차 공천 심사
아직도 낯설은 사무실 풍경은 영양교사로서 학교에서 근무하던 나에게 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알려주는 공간이다. 영양교사가 도청에 파견을? 다소 의외라 생각하는 자리에서 어떤 한 ‘점’을 연결할 수 있을까? 나의 시작점은 청주시 ‘친환경 단가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친환경 농산물이 지자체의 연결로 학교급식에 들어오면서부터이다.지역 농가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기존 학교급식에서 사용되는 물품과의 품질 차이에서 오는 갈등으로 오해를 만들기도 했지만, 각 시군에서 운영되고 있는 먹거리 통합지원센터의 노력으로 서로 간의 틈을 좁혀가며
정부가 2025학년도 전국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의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을 6일 내놨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의대 증원 규모를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당초 2500명 증원안을 마련했지만 의료계 반발 등을 감안해 2000명 선으로 증원 규모를 정했다고 한다. 의대 정원은 지난 2006년 이후 20년 가까이 3058명에 묶여 있다. 국민들은 의대정원 확대를 반기는 반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오는 10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다. 설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들의 명절이다. 최근 음력설(Lunar new year)과 중국 설(Chinese new year)의 표기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UN은 중국 설이 아닌 음력설을 사용해 휴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음력 설이 국제적인 공식 기념일이 됐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고, 그 어느 때보다 설을 즐겁게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의 입장이라면 가장 사건 사고가 많고 바쁜 시기라는
지금 사회는 배움의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나 가르치는 선생들에게도 여러 가지 역량을 기르고 발휘할 것을 기대한다.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챗GPT 등 새로이 개발되는 기술들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산업, 문화를 점점 더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기에 예전처럼 하나의 기술이나 역량을 갖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평생직업이라는 말이 무의미해지고 대신 평생교육이란 말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최근 대학에서 전통적인 전공보다도 융합전공, 연계전공, 자기설계전공 등 새로운 개념의 전공이 강조되고 나아가 무학과가 언급되고 있는 것도
지난 1월 22일 원광희 청주시정연구원 초대원장은 개원 기념 일성으로 청주시정연구원 비전을 선포했다. 청주시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기관으로서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청주시정연구원의 역할을 정립한 것이다. 이날 청주시장, 시의회 의장, 국회의원을 비롯한 많은 참석자들의 축하와 격려, 희망을 담은 당부 등 기대 이상의 따뜻한 환영은 그간 청주시정연구원 설립을 바라는 시민들의 간절함과 기대가 투영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전국 광역자치단체에는 16개의 지자체 출연연구기관들이 도정과 시정을 위해 수많은 정책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그렇지만 기초자치
정확히 30년 전, 1994년의 설날도 올해와 같은 2월 10일이었다. 사흘 연휴 동안 무려 2천6백만 명이 귀성귀경길에 나서는 등 설 전후의 풍경 또한 올해와 닮은 데가 많았다.서민의 삶은 그때도 팍팍했다. 1월 장바구니 물가가 평균 30%나 올랐고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을 이었다. 도심에선 취임 1년도 안 된 대통령의 국정 무능을 비판하며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졌다. 여야 정쟁도 끝없이 이어져 정치는 살얼음판 위에 선 꼴이었다. 북한의 NPT 탈퇴 후 남북관계 역시 최악 국면으로 치달아 결국엔 북의 ‘서울 불
본인은 노사발전재단 충청지사장으로 재직 중 충청지역 많은 기업과 함께 인력 부족에 대한 고민을 해왔지만 늘 만족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다만 충청지사장으로서 조언은 중장년과 외국인노동자 채용이 불가피하다고 말씀드려왔다.고령화란 단어를 들어봤겠지만 65세 이상 인규 비율이 7% 이상일 때 고령화 사회라고 정의하며, 14% 이상일 때 고령사회, 65세 이상의 인구가 20% 이상일 경우에 초고령사회라고 한다.대표적으로 일본이 초고령사회에 해당하며, 우리나라는 2022년 통계만해도 17.5%였음(고령사회)에도 불구하고 매년 1%p 증가하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속담이 있다. 자신에게 못마땅한 것을 없애려다 큰 피해를 보는 어리석은 행동을 이르는 말이다. 이 속담에서는 빈대가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정작 주인공은 초가삼간(草家三間)이다. 내가 가진 재산 전부인 초가삼간을 하찮은 빈대 때문에 태워버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사전투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사전투표는 선거인이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해서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도입됐다. 대한민국 헌법은 평등선거의 원칙을 선언하고 있고, 이에 따라 공직선거법은 연령 등 일정 요건을 갖춘
2023년 8월 기준 우리나라의 228개 시군구 중 절반(113곳)이 인구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현재 지방은 급격한 인구 감소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수도권은 인구 과밀 현상이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2021년 지방행정연구원은 인구 3만 명 이하 소멸 위험 초미니 지자체의 인구가 앞으로 15년 동안 최대 63%까지 더 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필자는 수도권 인구 과밀 현상을 꼽는다.현재 우리나라는 국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모여 있고 이는 OECD 2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준연동형 선거제를 유지하고, 비례 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5일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며 "준연동제의 취지를 살리는 통합형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돌고 돌아 4년 전 선거제도로 퇴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4월 총선에 적용할 선거 제도에 대한 당론 결정권을 이재명 대표에게 일임한 바 있다.선거관련 법안 처리는 다수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결정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회의원은 물론 국민들은 더더욱 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