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처음 발의된 스토킹 처벌법이 지난 3월 국회 문턱을 넘어 10월 21일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스토킹이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점을 인식하는데 무려 22년이라는 세월이 걸린 것이다.스토킹은 단순한 집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폭력과 살인이라는 중범죄로 발전 가능한 위험한 범죄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창원 식당 여주인 살인사건' 이면에는 단골손님이었던 가해자의 여주인을 향한 끈질긴 집착이 있었으며, 올해 3월 발생한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역시 피해자가 연락을 두절한 것에 앙
유례없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를 겪으며 생소하고 힘겨웠던 시간을 뒤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With 코로나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이쯤에서 코로나와 함께 했던 아동들의 생활상을 살펴보고 이후 더 나은 성장 환경을 위한 반면교사(反面敎師)가 필요한 시점이다.코로나 유행이 장기화됨에 따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유관기관들과 아동들의 일상변화에 대한 조사연구와 포럼을 개최하며 아동들이 겪는 돌봄, 학습, 애착손상, 학대 등 다양한 문제 양상에 따른 사회적 관심과 공론화를 진행했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일상적인 등교와 달리 온
21세기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바야흐로 세계화·국제화 시대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 국가 안에 다인종·다문화가 공존해 함께 살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나라도 국제결혼증가와 국내노동자 임금상승으로 인한 외국인노동자 유입 등으로 이민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코로나19 영향으로 단기노동자들의 유입이 현격히 줄어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기준 222만 명으로 전체인구의 4.3% 수준이다. 외국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5%를 넘어설 때 다문화 사회로 규정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지구가 병들고 있다. 화석연료의 남용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온난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온난화는 기상이변을 불러오고 생명체의 생존을 위협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탄소중립이다. 탄소중립이란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동일하게 다시 흡수해 제로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협정을 체결하여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 결과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이 이루어져야 하고 우리나라는 그 첫단계로 2030년까지 35% 감축 등의 법제화를 지난 8.31일 시행하였다. 이
며칠 전 한 환자로부터 뜨개질로 만든 인형을 선물 받았다.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무력감에 시달리다 1년 전부터 여성 호르몬 치료를 받고 호전된 환자다. 그녀는 브로콜리와 양배추 같은 채소로 식단을 꾸리고 운동도 하루에 1시간씩 하며, 뜨개질을 배우면서 최근 작품 활동도 한다고 했다. 하루하루 너무 즐겁고 새로 태어난 것 같다며 나에게 인형을 통해 감사인사를 전한 것이다. 사실 인간의 뇌는 일평생 동안 끊임없는 리모델링을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인간의 두뇌는 어릴 때 완성돼 더 이상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여야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본격 대선정국으로 접어들고, 지방선거 또한 본격화된다. 그러나 오늘 우리 여론은 후보 개인과 정쟁에 몰입하면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정책의제에 소홀하지 않나 우려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지방분권이다. 특히 충남은 그랜드플랜의 실종이 우려된다. 돌아보면 충남은 지방자치 초기 10여년 동안 전국의 모범을 보이며 그랜드플랜을 수립, 20~30년 후 미래 충남의 청사진을 추진했다.90년 개발담당관으로부터 2004년 충남도 행정부지사로 퇴직하기까지 밤낮없이 뛰었던 땀과 열정의 순간을 하나
코로나19는 우리가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지긋지긋한 이번 사태는 분명 머잖아 끝나겠지만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남긴다.사회적 재난의 대비는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전반을 되돌아볼 시점이다. 소득과 부의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사회안전망을 잃은 서민들의 삶이 얼마나 황폐해지는지, 힘겨운 오늘 우리의 일상이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힘든 중에 가뭄 속 단비같은 소식이 있었다. 지난달 말 충남도와 고용노동부, 17개 중소기업 등이 ‘더 행복한 충남공동근로복지기금’ 추진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다.
어느덧 해 걸음이 지고 나면 뚜르르 뚜르르~ 풀벌레 노랫소리가 선선한 바람을 타고 들려온다. 코로나19와 함께 하는 두 번째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가을 … 초록 들판은 어느덧 황금 들녘으로 넘실대고 과일은 따가운 가을 햇살에 한껏 농익을 것이다. 괜스레 마음도 풍성해지는 계절인 가을, 매년 이 맘 때가 되면 꼭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가을은 독서의 계절.’ 덥지도 춥지도 않으니 책 읽기에 안성맞춤이고, 또한 결실의 계절이니 책을 많이 읽어 마음의 양식을 거두자는 의미일 것이다.하지만 독서의 계절에도 소외된 사람이 있으니 바로
오는 2022 대선과 지방선거는 '87레짐'의 과도기적 잔재를 혁신하고 국가경쟁력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할 분수령이다. 핵심은 밑으로부터 국민의 권익을 보장하고 실현하는 지방분권이다. 최선은 분권형 개헌이지만 역대 대선에서 여야 공히 공약하고도 불발에 그친 개헌이 어렵다면 2022 양대 선거를 향한 정책 하나하나 분권형 어젠다에 주목해야 한다.지난 총선 낙선 이후 스스로에게 냉엄한 반성과 함께 대전의 미래전략을 고민하면서 많은 분들을 찾아 고견을 경청해왔다. 한결같이 대전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와 호된 채찍의 말씀을 주셨다.
문득 달력을 보니 9월 한 줄의 반 이상이 추석이라고 붉은색으로 채워져 있었다. 모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직장인 1705명에게 ‘추석 귀성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9%가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귀성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코로나19 감염과 4인 이상 친지가 모이는 것에 대한 부담, 집에서 편히 쉬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를 보고 있노라니 업(業)의 특성 탓에 홀로 있을 대상자에 대한 생각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독거노인(獨居老人)의 사전적 정의는 가족 없이 혼자 살아가는 노인을 의미한다. 대전시가 발간한
지난번에는 천안과 관련된 내용을 실어보았는데 이번에는 충남에 관한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충남에만 없는 세 가지가 있다.더욱이 우리는 세 가지가 없는지도 잘 모르고 있고 타지역에서는 당연히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국제공항과, KBS 지역방송국, 지방은행이 그것이다.전국에는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서 충남을 제외하고 지역별로 있다 서울의 김포공항, 충북의 청주공항, 전남의 무안공항, 대구공항, 경남의 김해공항. 강원의 양양공항, 제주공항이 있다. 최근에는 부산 가덕도에 2029년 완공 예정으로 신공항 건설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KBS 지역방
19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라는 노래가 유행했었다. 그 노래를 거꾸로 들으면 '피가 모자라' 로 들린다며 악마의 저주라는 소문이 돌았다. PC통신망을 통해 소문은 급속도로 확산되었고, 한참동안 매스컴과 언론을 통해 전파됐다. 1990년대 악마의 저주는 2021년 현실로 다가왔다. 병원에서 '피가 모자란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들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활한 혈액수급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현재 혈액보유량은 3.3일로 적정보유량 5일분을 밑돌면서 병원과 환자들이 혈액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기교육과 시시각각 전달되는 정보의 시대다. 덕분에 요즘 아동들은 일찍이 많은 지식을 쌓게 됐고 교과목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궁금증이 생겨났다. 예나 지금이나 어른들이 받아들이기 곤란한 궁금증이 있다. 바로 성(性)지식 관련 질문이다. 성교육으로 통칭되는 신체적인 성이나 성역할에 관한 것도 있고, 뉴스 등을 통해 접하는 성관련 이슈에 대한 질문이 해당된다. 사회발전 속도에 비해 성(性)과 관련된 주제로 아동과 마주하기란 아직 쉽지 않은 일이다.성(性)이란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본성이며 생애주기를 거치며 신체와 정신 그리고 사회적인
특권 의식, 특별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전적으로는 사회·정치·경제적으로 특별한 권리를 누리고자하는 태도를 말한다. 내가 최근 마주한 불편한 상황을 설명하기에 맞는 단어인 듯 싶다. 얼마 전 카페를 이용하면서 한 청년이 다른 테이블에 정숙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청년과 다른 몇몇 청년들은 창가 테이블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청년의 요구는 자신들이 공부를 하는데 시끄러워 집중을 하기 어려우니 정숙해달라는 것이었다.그곳은 도서관이나 독서실이 아닌 카페였다. 무례한 요구로 보였지만 그 이야기를 들은 테이블에서는 청년
며칠 전 밤 서산 해미읍성에 갔다. 해미읍성 진남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진남문 열고 들어서면/ 누군가 나를 반기는 듯 싶다./그토록 기다리던/ 그리운 사람 만날 것 같다./오늘은 십오일 천년의 월야/성곽 위 두둥실 보름달 뜬다.'(중략)동헌 앞에서 김가연 시인의 '해미읍성의 달' 시낭송 소리가 들렸다. 관객은 없었지만 보름달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야간의 환상적 조명이 그녀를 비추고 있었다. 이날 소리짓발전소는 해미읍성 월야연(月夜演 보름달 밝은 밤 놀아볼 판)을 주제로 유튜브 업로드용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올해로 축성 600년을
최근 아산시 인구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2021년 7월 기준으로 볼때 아산시 총인구는 33만 7335명(아산시 통계시스템 참조)으로 지난 2020년 12월 총인구 대비 4230명 증가했다. 7개월 만에 1.27%p 이상 증가한 것인데 이러한 큰 폭의 아산시 인구증가는 전국 지자체 인구 감소와 수도권으로의 집중,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외국인 감소 등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있다.지난 10년간 아산시 연간 총인구증가율을 살펴보면 2010년대 초·중반 3~4%p대의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이다가 201
'비전'이란 '조직이 미래에 달성하고자 하는 미래상'으로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조직이 지향하는 방향성과 도달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목표를 구체화한 것을 의미한다.비전은 조직이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제시할 뿐만 아니라 구성원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일의 의미를 부여한다.오늘날 사회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예측 시도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다.‘하루가 멀다’하고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구성원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줄 비전과 목표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비전에 대한 구성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기부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7년 전 20대 후반 여성이 조기 폐경으로 진단돼 호르몬 치료를 시작했었다. 치료 결과가 좋아 조기 폐경 여성들 중 1%에서만 임신이 되는데, 기적이 일어나 아이를 갖게 됐다. 그녀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았고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아빠가 될 준비가 안 됐는지 그녀를 떠났고, 그녀는 사회적 고립 위기 속에서도 아기와의 행복을 선택했다.최근 하정우 아버지, 배우 김용건이 화제다. 39세 연하의 13년 된 연인의 임신 문제로 언론에 노출되면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연인은 태어날 아기와의 사랑을 선택하는 현명함을 보
기후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등 탄소중립은 글로벌 신(新)패러다임으로 대두되었다.탄소중립이라는 신패러다임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많은 국가가 탄소국경세, 자동차 배출규제, 플라스틱세 신설 등을 추진하고, 글로벌 기업과 금융사들은 금융투자 대상을 친환경기업으로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재생에너지, 수소 및 2차 전지시장 등 글로벌 친환경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 및 새시장 선점을
본인의지와 상관없이 대물림으로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아동들을 실천 현장에서 만나게 된다. 유전 병력에 의한 환아, 가정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보호자로부터 학대당한 아동, 보호자의 채무상환능력 상실로 인한 경제적 빈곤, 그리고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동 주거빈곤도 격차 해소를 통해 대물림을 끊어야 할 우리 사회의 과제다.아동성장기 주거환경은 건강과 교육, 사회성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에도 취약계층의 주거빈곤은 자력으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수혜가구 선정조건 충족과 본인 부담임대료, 이사비용 등 현실적인 장벽에 막혀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