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가 '세종, 행궁에 들다'라는 주제로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청주 내수읍 초정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세종대왕은 안질을 고치기 위해 초정행궁에 머물면서 훈민정음 창제 마무리 작업에 몰두했다. 훈민정음은 우리의 말소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체계적으로 만든 문자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창조정신과 애민사상을 계승하고 세계 3대 광천수인 초정약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축제를 청주시가 펼치고 있다.올해로 열세 번째 열리는 축제는 초정약수의 효능과 명성을 계속 이어가며 축제의 무사고 안전을 기원하는 영천제로 시작된다.
[충청투데이] 내년 7월 도시공원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청주시와 시민사회단체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도시공원 일몰제란 '도시관리 계획상 공원 용지로 지정돼 있지만 장기간 공원 조성을 못한 부지에 대해 공원 용도에서 자동으로 해제하는 제도'다. 1999년 10월 헌법재판소는 '도시계획상 사유지를 공원, 학교, 도로 등 도시계획 시설로 지정해 놓고 아무 보상 없이 장기간 방치하는 것은 사유재산 침해로 볼 수 있다'며 헌법 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그에 따라 2000년 제정된 '국토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 부칙에는 '20년간 원래 목적으로 ...
[충청투데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너는 어찌해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는 들보가 있는데, 어떻게 형제에게 '가만, 네 눈에서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뚜렷이 보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우리집 식구들은 모두 성...
[충청투데이] 지난 주말 어머니와 대청호 둘레 길을 드라이브했다. 대청호 둘레길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색다른 선물을 준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나부끼는 꽃잎의 춤사위가 아름답다. 화사한 벚꽃 터널 사이로 햇빛이 쏟아진다. 산과 들에 연둣빛 봄이 희망의 날개를 펼친다. 잠시 차를 멈추고 자연의 윤회를 바라본다. 어머니는 아홉 남매의 셋째 딸이다. 어머니는 내 기억에도 없는 지난 봄날을 대청호반에 자맥질하는 햇살로 꺼내놓는다. 어머니는 귀하게 자라셨다. 복이 많다 해 아호가 복만이다. 집안에 배나무가 많아 배나무 집 셋째 딸로 불리기도 했다. ...
[충청투데이] "어? 내 핸드백?" "잘 찾아봐" "분명 여기에 뒀는데..." "처가에 놓고 왔는지 모르니 전화해봐" "찾아봐도 없대" "그럼 혹시 집에?" "내가 치매야? 그것도 모르게." 추석연휴 장모님 댁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안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은 아내로부터 촉발된 사건이다. 이곳저곳 전화하고 집에 돌아와 확인한 결과 핸드백은 아무 곳에도 없었다. 서둘러 용암파출소에 신고를 하니 "사고가 발생한 곳에서 신고를 해야 한다"해서 가경지구대에 신고를 하고 다시 처가로 향했다. 딸은 휴대폰 위치 추적에 들어갔다. 딸에게서 전화가 왔...
[충청투데이] 무심천변 벚꽃이 만발하는 4월이 시작됐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 가장 멋진 벚꽃구경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성질 급한 벚꽃나무 한그루는 봄기운을 참지 못하고 진작에 찬란한 꽃송이를 활짝 피우고 벌써 꽃잎을 다 떨궜다는 소식이 들린다. 요즘엔 일교차가 15℃ 이상 나는 날이 많다. 아침에는 쌀쌀하지만 오후에는 볕이 좋아 야외활동을 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점심식사 후 무심천변을 걸으며 활짝 핀 벚꽃나무를 감상하는 일이 바쁜 일상에 작은 쉼이 된다. 벚꽃이 피고 지면 진달래, 철쭉, 배꽃이 필터이고 모든 산은 옅은 초록의...
[충청투데이] 은세계 도서관은 청주가경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이다. 청주지역 어르신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한다. 가경노인복지관은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가활동을 돕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옛날부터 노인 부양의 책임을 가족과 자녀, 특히 장남에게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노인은 가족과 함께 동거하는 것을 전통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급속한 사회변동으로 도시화와 핵가족화가 되면서 노인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또한 의학의 발달과 보건위생의 개선 등으로 노인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
[충청투데이] 지난 일주일동안 충북도민은 아주 생경한 경험을 했다. 일주일째 뿌연 회색빛 하늘과 매일 오는 미세먼지 재난 문자… 시민들은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분노를 쏟아냈다. 지난 2월 15일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시행했다. 국무총리와 민간위원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기획재정부 등 17개 중앙행정기관장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를 설치했다.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에 대한 법적근거가 확보되면서 비상조치 불이행 시 과태료 부과 등 강제수단을 확보했다. 국회에서도 ...
[충청투데이]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 러트거스 광장에 여성 섬유노동자 1만 5000여명이 모였다. 광장에 모인 여성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 성적 괴롭힘, 남성에 비해 불공평한 대우 등 노동조건 개선과 참정권을 요구했다. 여성노동자들의 구호는 ‘우리는 빵과 장미를 원한다’였다. 빵은 굶주림에서 벗어날 생존권을 의미하고, 장미는 인간답게 살기 위한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을 의미했다. '빵과 장미'는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 생존의 문제뿐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위한 것임을 말하는 시적 구호였다. 그 당시 미국은 자본주의 초기였고 여성인...
[충청투데이] 연초록 햇살이 찬바람에 몸살을 앓는 3월이다. 망막박리 수술로 한 달여 엎드려 생활했다.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다. 몸무게가 늘어나니 혈압 수치도 높아졌다. 수염이 더부룩한 거울 속 사내를 한참 바라보면서 나 스스로 미안한 마음이다. 건강한 체질이라 생각하며 몸을 혹사했다. 그동안 건강에 자만했다. 아내가 체중 조절을 위해 우암산을 걷자며 앞장선다. 우암산에는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있지만 어떤 등산로를 택하든 길게 잡아 한두 시간 내외 코스다. 우수가 지났지만 아직은 얼굴을 때리는 찬바람이 매섭다. 수...
[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남북의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정부는 한반도 新경제지도 구상을 발표했다. 목포에서 서울·신의주를 거쳐 중국을 잇고, 부산에서 강릉·나진을 지나 러시아를 이으며 서울과 강릉을 연결하는 H축 구상을 발표했다. H축은 북한 및 중국·러시아와의 경제 협력 강화 및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발전 전략 틀이다. 이런 발전 전략틀 완성을 위해서는 남과 북의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의 대북제재를 넘어서야 한다. 그리고 중국과 소련의 상호 신뢰가 구축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남북 주민들의 간절한 평화의 염원이 담겨야 한다. 문재인 대통...
[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삼국유사에는 신라 제48대 경문왕과 관련된 재미난 설화가 있다. 경문왕이 왕위에 오르자 갑자기 귀가 당나귀처럼 커졌는데,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경문왕과 두건을 만드는 기술자 한 사람뿐이었다고 한다. 경문왕은 세상 아무도 모르게 비밀을 지킬 것을 명했지만 두건을 만들던 기술자는 참지 못하고 대나무 숲 한 가운데 들어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다. 그 뒤로 바람이 불면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대나무 숲에는 온갖 말들이 넘쳐난다. 그 곳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부터 시작해...
[충청투데이] 도깨비는 상상의 존재다. 설화에 등장하는 도깨비들의 놀이판은 인간이 못다 한 소망과 참고 누를 수밖에 없는 욕망을 도깨비가 대신 채워주고 풀어주고 있다. 도깨비들은 때로는 성난 모습으로 해학적이고 유쾌한 모습으로 서로 속고 속이는 괴짜의 모습으로 우리 마음속에서 도깨비놀음을 하고 있다. 도깨비는 변화무쌍해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체가 될 수도 있고 신통력을 가지고 있다. 큰 도깨비가 신년회를 소집했다. 문학을 공통분모로 우리는 가끔 아무런 계획 없이 도깨비놀음을 한다. 각자의 생활에서 억눌린 욕구가 폭발하면 산으로 들로 바다로 ...
[충청투데이]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ovelopment)'이 우리사회의 화두로 등장했다. 국가나 지자체의 신년 계획이나 구상에도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용어는 빠지지 않는다. 그럼 지속가능발전의 개념은 무엇일까? '지속가능(Sustainable)'이란 용어를 현대적 의미로 처음 사용한 것은 1972년 로마클럽의 지구환경 보고서였던 '성장의 한계'에서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지구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됐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ovelopment) 용어는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가 1987...
[충청투데이] 논어 위정편에서 공자는 "나는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고,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 예순에는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됐고, 일흔이 되어서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했다. 올해로 나이 쉰이 됐다.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아야하는 나이가 된 것이다. 아직도 마음은 이십대 파릇파릇 청춘인 것 같은데 어느덧 50년을 살아왔다. 대학시절엔 노래패 노래마을의 '나이 서른에 우린'이나 김광석의 '서...
[충청투데이] 2019년 새해가 밝았다.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본다. 어떤 의미로는 해를 본다는 것은 그저 사소한 일이다. 그러나 새해에 해를 본다는 것은 오로지 해라는 한 존재를 보는 것만이 아닐 것이다. 새해 첫날 아침에 해를 보는 것은 가슴에 희망을 담는 일이다. 태양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순간을 떠올리며 꿈을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맑게 바라보는 혜안을 키우는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해 첫날 아침 밝아오는 태양을 바라보며 저마다 새로운 다짐을 한다. 늘 상 뜨고 지는 해를 보면서 살아온 오늘이 그리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데도 ...
[충청투데이] 30년 전 대학에 들어와 처음 읽은 책이 전태일 열사의 삶을 다룬 전태일 평전이었다. 열악한 노동현실 속에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요구를 온 몸에 불을 붙여 호소했던 희생에 큰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나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치며 평화시장 길바닥에 쓰러진 전태일 열사의 외침은 많은 학생과 노동자들에게 삶의 나침반이 되었다. 1970년 분신하기 2개월 전 전태일 열사는 대통령에게 보낸 진정서에서 1일 14시간 강제된 작업시간을 10시간에서 12시간으로 단축하...
[충청투데이] "시민스스로 자기일이라 생각하며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세계속의 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일본 키타큐슈시 환경국제협력국 나카무라 과장의 말이다. 키타큐슈시(Kitakyushu city)는 일본의 서단에 위치한 공업도시다. 210km에 이르는 긴 해안선이 바다에 접해있고, 산림면적이 약 40%를 차지하는 자연환경도시다. 근대화 이후 중공업지대이자 국제무역도시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도시는 경관과 공원이 잘 정비돼 있으며 항만, 공항, 철도, 고속도로 등 교통인프라 기반이 갖추어진 국제 물류 거점도시다. 일본의 근대산업은 1901년 ...
[충청투데이] 어느덧 겨울이다.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짧은 가을을 건너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을 맞이했다. 겨울은 우리말의 '겻다'에서 파생됐는데 '겻다'는 '집에 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너무 추워서 밖에 나가지 않고 집 안에 머무른다는 의미로 쓰였으며, '겻다'가 '겻을->겨슬->겨울’로 변형됐다고 한다. 겨울은 식물이나 농작물이 자라지 못한다. 사람들도 자연스레 움츠리게 된다.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이 기후 환경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여름 더위보다 겨울의 추위가 더 크다고 한다. 겨울은 12월부터 시작되기...
2018년이 저물어 간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다. 한 장 남아있는 달력을 바라보니 아쉬움이 가득하다. 생각이 많아진다. 창밖을 보니 아름답게 꽃 피웠던 나무들도 빈 가지만 남았다. 한여름 더위에 등을 내어 주었던 크고 웅장한 느티나무도 잎 하나 남겨두지 않고 모두 벗어 버렸다. 헤아릴 수 없이 떨어져 나간 나뭇잎처럼 시간에 떼밀려 정신없이 보낸 날들의 아쉬움과 앞날의 희망이 교차한다. 반복되는 일상에 긍정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해보지만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다. 겨울나무의 빈 가지에 매달리는 찬바람이 옷깃만 여미게 하는...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