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미터 달리기를 할 때 모든 선수는 동일한 선에서 출발 신호와 함께 역주를 시작한다. 같은 거리를 누가 더 빠르게 달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이기는 것이다. 공정한 경쟁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달리기 시합의 얘기일 뿐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경쟁은 동일한 출발선이 보장되지 않는다. 어떤이는 50미터 앞에서 시작하고 또 누군가는 50미터 뒤에서 출발해 힘겹게 달려야 한다.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설명이 된다.금수저와 흙수저를 구분짓는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재력이다. 안타깝게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지역 간 인구 이동과 지역 경제‘ 보고서는 국토 균형발전 방안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고서에는 수도권 일극화의 원인과 해소방안이 담겨있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상(50.6%)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도권 비중은 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6개 나라 가운데 가장 크다. 수도권 한 지역에만 인구가 밀집된 건 이례적 상황이라고 한다.2000년대 이후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독 청년층의 이동이 많다. 2015
한국은행 2021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계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64%에 이른다.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몰리다보니 아파트 가격 폭등과 폭락, 약간의 금리 변동만으로도 가정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세대와 보유 자산에 따라 부동산 가격 방향의 원하는 바가 달라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현재 청주 지역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8만여 세대에 이른다고 한다. 공급형태도 재개발·재건축, 가로주택, 도시개발사업, 산업단지 조성, 민간공원개발, 지역주택조합 등 다양하다. 2021년 12월 청주시가 발표한
2030 청년세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일자리’와 ‘주거’였다. 대전지역 2030 청년세대가 일자리와 주거문제를 가장 중요한 청년지원정책으로 꼽은 것이다.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가 대전 거주 만 20-39세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대전시 청년정책 활성화를 위한 여론조사’에서다.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 일자리 정책이 43.2%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주거 정책 39.2%, 복지·문화 정책 14.1%, 교육 정책 1.9%, 참여·권리 정책 1.5% 등의 순이었다.일자리와 주거 정책을 합하면 82.4%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어제 첫 지방시대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핵심과제로 한 5개년 청사진을 내놓은 것이다. 각 시도에서 추진 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다양한 정책과 정부의 지원 방안까지 총망라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시도별 별도지원보다 메가시티 개념인 초광역권 발전계획을 마련 한 건 지난 정부 정책들과 차별화 된다. 이번 지방시대 종합계획은 갈수록 커지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격차와 인구 급감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나온 방책이다.정부는 앞서 17개 시도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계획을 제출토록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정당의 무분별한 현수막 게첩이 이제 사라질지 주목된다. 국회가 정당 현수막 난립을 막기 위한 옥외광고물법 개정안을 처리하면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어제 전체회의를 열고, 정당 현수막을 규제하는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여야 합의로 추진된 만큼 오는 8일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와 이튿날 열리는 국회 본회의를 무난히 통과할 전망이다. 개정안은 22대 총선 3개월여 전인 내년 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정당의 무차별 현수막 살포에 따른 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학생들의 체력이 약화되고 비만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 건강체력평가에서 저체력으로 분류되는 4·5등급 학생 비율은 2022년 16.6%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12.2%)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22년 학생 건강검사·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도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30.5%로 2019년(25.8%)보다 높았다. 2022년 학생 건강검사·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도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30.5%로 20
대전에서 전세사기를 벌이다 미국으로 도주한 임대인이 현지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부아가 치민다. 대전에 다가구주택 빌라 11채를 소유한 40대 임대인 일가족이 지난 5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6개월째 도피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고 한 언론이 어제 보도했다. 피해자들은 이 임대인이 초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미국 애틀랜타에서 최근까지 호화로운 생활을 한 사실을 알고 분노하고 있다고 한다.피해자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 일가족은 고급 주택에 살고 있고, 아들은 현지 고급 사립학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국가산단) 조성사업이 마침내 본격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다. 이로써 세종시는 지난 6일 국회 세종의사당의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의 국회통과에 이어 자족 기능을 확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퍼즐을 완성했다. 연서면 와촌리 일원 275만3000㎡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스마트 국가산안 조성사업에 2029년까지 1조6170억원이 투입된다. LH와 세종도시교통공사는 내년부터 토지 보상에 들어간다.지난 2018년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국토부의 최종 승인이 나기까지 무려 5
2023 대전·충청권 일자리 페스티벌이 지난 25~26일 양일간 대전 컨벤션센터 2전시관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지역인재들에게 지역에 우수한 기업·기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타지역으로의 유출을 최소화 위해 마련된 이번 일자리 페스티벌은 눈에띄는 성과와 함께 해결해야할 과제를 우리들에게 안겼다.우선 일자리 페스티벌은 총 300개 기업기관들이 참여하며 충청권에서는 최대규모 전국에서도 손꼽힐만한 외형을 선보였다. 페스티벌에 방문한 청년을 비롯해 외빈 초청인사, 참가기업 기관들 이구동성으로 최대규모 일자리페스티벌에 대해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
제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이제 본격적인 예산정국이 시작됐다. 연말 국회 본회의까지 이어지는 예산 정국에선 국정감사에 이어 또다시 여야 간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앞서 정부는 세수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 예산안 상당수를 대폭 삭감하면서 국회 예산 심의 과정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연말 예산정국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큰 폭으로 줄어든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얼마나 복원될지 여부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월 내년도 R&D 관련 예산안을 올해 31조1000억원에서 16.7%(5억20
최근 5년간 사망한 환경미화원이 무려 280명, 부상자는 3만명을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복지공단의 ‘환경미화원 사고 발생과 재해 승인 현황’을 보면 2019년부터 올7월까지 환경미화원 280명이 사망했고 3만358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도별 사망자는 2019년 73명에서 2020년 62명, 2021년 51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67명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는 7월 말까지 27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230명이 산재 승인을, 부상자 2만9129명도 산재를 인정받았다.환경미화원의 업무가 고되고 위험한데다 매년 56명꼴
159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벌써 1년이 되어간다.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에서 2022년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리라고는 그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태풍이나 지진, 폭우 등 자연재난이 아니라 다중밀집장소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그렇게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경찰과 소방 등은 물론 행정까지 근본적인 국가 재난안전관리시스템의 허술한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 이후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정부는 참사 발생 1주기를 앞두고 ‘국가안전시스템 개편 종합
우리나라 문화재 절도범이 일본에서 훔쳐 들여온 ‘금동관음보살좌상(금동불상)’의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는 어제 대한불교 조계종 부석사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금동불상을 돌려달라며 제기한 유체동산 인도 소송에서 부석사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참으로 안타깝고 분노가 치민다. 이로써 금동불상을 둘러싼 7년간의 지루한 법정공방은 일단 마무리 됐다.이날 판결이 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2년 한국 국적의 절도범들이 일본 대마도 간논지(觀音寺)
국민의힘이 혁신을 선언, 얼마나 변화하고 탈태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혁신을 주도할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과 교수를 선임한 것은 긍정적이다. 당 안팎에선 인 위원장이 정치적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는 정치적 기득권의 관점에 불과하다. 혁신은 기존의 틀을 바꾸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국민의힘이 혁신하려면 기득권 정치의 구태를 과감히 내던져야 한다.인 위원장의 정치적 경험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기득권 정치의 구태다. 인 위원장은 당 내부적으로 정치적 이해관계도 없
충청권 4개 시도가 초광역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망 구축에 손을 맞잡았다. 대전, 세종, 충남·북은 어제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로 구성된 K-UAM 드림팀 컨소시엄과 ‘초광역 도심항공교통 상용화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개별 지자체 차원의 UAM 협력은 있었지만 여러 광역단체를 연결하는 UAM 협력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UAM은 전기구동 수직이착륙장 기반의 차세대 첨단교통체계를 일컫는다. 도심 내 교통체증과 환경오염을 해소할 수 있는 미래 운
충남 아산에 설립 예정인 국립 경찰병원 분원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지역 사회에서도 경찰병원 분원 예타 면제에 대한 당위성과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찰병원 분원 아산 설립은 대통령 정책 공약일 뿐만 아니라 공모를 통해 아산으로 확정됐다. 정책적 의미는 물론 입지적 경쟁력까지 확인받은 사업이다.하지만 예타가 걸림돌이다. 설립 계획에 따르면 경찰병원 분원은 충남 아산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유휴지에 총면적 8만 1118㎡규모로 걸립될 예정이다. 550개 병상과
각종 범죄와 관련해 국민이 체감하는 범죄안전도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치안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의 ‘2022년 국민 체감안전도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민의 범죄 체감안전도는 83점으로 전년보다 0.4점 하락했다. 세부 분야별로는 여성 상대 범죄가 81.4점으로 0.3점 낮아졌고, 절도·폭력은 82.9점으로 0.1점 떨어졌다. 강도·살인분야는 84.6점을 받아 0.6점 하락했다.대전지역 범죄 안전도는 지난해보다 하락한 데다 전국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조사돼 개선노력이 요구된다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 LSD)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0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충남 서산시 축산농장에서 감염이 확인된 이후 발생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경기와 충남 소재 농장에서만 확진 사례가 나왔다가 충북에서도 발생하는 등 감염 지역이 확산돼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자칫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엄청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방역 관리에 총력을 경주해주기 바란다.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한 소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감염된 소
충남 태안군 보건의료원장 자리가 석 달째 공석 중인 현실은 열악한 지역의료의 한 단면이다. 일부 지방의료원에서는 연봉 3억~4억원에도 지원자가 없어 의사를 채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태안군은 허종일 보건의료원장이 임기만료로 지난 8월 퇴임한 이후 후임자를 임명하지 못해 보건의료원장자리가 여태껏 공석으로 남아있다. 태안군은 보건의료원장을 조속히 임명하기위해 모집공고를 수차례 내는가하면 모집광고까지 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태안군의 보건의료원장 채용과정은 눈물겹다. 군이 전임 원장 퇴임과 동시에 지난 8월 28∼30일 진행한 첫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