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박병석 “1년에 대전發 KTX만 250번...지역구민과 소통 끊긴적 없어” < 충청인 < 사람들 < 큐레이션기사 - 충청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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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부의장 2년 임기 소회 예산·법안처리등 중대한 고비때마다 중진의원들과 원만한 합의 이끌어내 국회 본회의서 총 3번 ‘출석’ 불러 ‘지각대장’ 의원들은 날 싫어했을듯

박병석 “1년에 대전發 KTX만 250번...지역구민과 소통 끊긴적 없어”

2014. 05. 29 by 김홍민 기자
▲ 2년 임기를 마친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2년간 여야 사이의 중재자 역할과 상임위·지역구 활동을 나름 충실히 했었다”고 말했다. 박병석 부의장실 제공

박병석 국회 부의장(새정치민주연합·대전 서갑)이 29일로 임기 2년의 19대 국회 상반기 부의장직을 마쳤다.

그는 부의장 재직 중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 들의 출석을 점검해 화제가 됐고, 매니페스토 주관의 우수국회의원 선정에 11회 수상하는 최고기록도 세웠다.

특히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상황에서는 막후에서 조정자 역할을 해 성과를 냈다. 박 부의장의 2년간 소회를 통해 정치의 중심에 있는 국회가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을 조명한다.





-2년여의 국회 부의장 임기를 마쳤다. 부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주력했고 보람됐던 일은.


"제가 국회부의장이 되면서 결심했던 것이 2가지 있다. 첫째는, 여야 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것이었다.

국회부의장이 단순하게 사회나 보는 자리가 아닌 막힌 정국을 뚫을 수 있는 조정자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지금까지 국회부의장이 되면 상임위나 지역구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저는 상임위와 지역구 활동을 모두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모범으로 세우겠다는 결심이었다. 지난 2년 동안 국회부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이러한 결심을 나름대로 잘 실천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치 정국의 굵직굵직한 고비마다 국회가 대립하고 막혔을 때 국회부의장으로서 충실한 조정으로 원만히 처리하는데 도움을 줬다. 또 외교통일위원으로 상임위원회에 충실해 부의장 기간 동안 국정감사우수의원을 2년 모두 수상했다. 270여개 NGO가 뽑는 우수의원을 모두 11번 수상함으로써 300명 의원 중 최다 수상자가 됐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이어야 한다.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아직 국회가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다.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주지 못하고 국민들의 삶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19대 국회 전반기에서 위안을 삼는 것은, '몸싸움은 없었다 하는 것'이고, 이번 19대 전반기 국회에서 처리한 법안 수는 모두 1276개로 역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법안을 처리했다는 것이다. 부의장으로 활동하면서 보람을 느낀 것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정국경색의 고비마다 여야 사이에서 중재의 역할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다. 지역발전에도 기여했다.

특히 2014년 대전시가 사상 최대인 국비 2조1147억원을 확보하는데 기여한바 있다. 국비확보 공로로 대전시장으로부터 10번 충남지사로부터 6번 총16번의 감사패를 받았다.

대전시 예산담당관이 ‘박병석 부의장 등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국비를 확보 할 수 있었다’는 언론 인터뷰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본보 2014년 1월 2일자> 그리고 부의장으로서 의원외교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서 국익을 위한 길을 걸었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전 세계 161개 재외공관을 두고 있지만 외교관들이 노력은 하지만 해당국의 대통령, 의회의장 등 고위층과 면대면 회담할 기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국회부의장으로 의원외교활동을 하면서 외교부가 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이바지 하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개발도상국 등 외교부의 요청이 있는 국가들을 주로 방문했다. 선진국 보다 어려운 나라 등을 주로 방문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르완다 방문은 양국 수교 이후 최초의 의원 공식방문이었다. 지난해 4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취임식에 대통령 특사로 파견됐다.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현직 야당의원이 대통령 취임 경축 특사 역할을 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우리나라의 평화적 대북정책을 설명했으며, 마두로 대통령은 저와 만난 자리에서 'PAZ'(평화)라고 언급하면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명백히 표명하기도 했다. 특사 활동을 마친 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특사 활동에 대해 '외교부가 못하는 역할을 해 주셨다. 기대의 120% 이상을 달성했다'라고 말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오기도 했다.”

-부의장으로서 여야를 초월해 중재 역할을 많이 했다고 알려졌다.

"야당을 대표하는 국회부의장으로서 예산처리, 법안처리, 대정부 질의 등에서 국회가 대립하고 막혔을 때 국회부의장으로서 고비마다 중재와 해결을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또 당 내 문제가 있을 때는 제가 국회부의장 직에 있기 때문에 4선 이상 중진의원님들 모임을 토대로 조율을 해나가기도 했다. 예를 들어 올해 예산안 처리 시 여야 대립으로 합의가 되지 않고 있을 때, 여야를 넘나들며 중재를 하였다.

그 과정에서 경제부총리가 사과를 하고 결국 여야가 합의하는 형식으로 원만하게 합의 처리하도록 했다. 저의 그런 조정이 없었다면 예산안 처리가 해를 훌쩍 넘겼을 것이다. 최근에는 기초연금 문제로 국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을 때 중재안을 내 국회를 정상화하는데 일조했다.

이를 두고, 유력 일간지는 '박병석 부의장의 훈수, 실리에 명분을 얹다'라는 장문의 평가 기사를 쓰기도 했다. 원래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자제하는 편이었으나, 최근 당 내 의견 조정이 난항을 겪을 때 발언을 했다. 당 내 문제는 거의 모두 제가 제시한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

지도부에 대한 강한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제 발언을 의원들이 귀담아 듣는 이유는 평소에 저를 보면서 합리적이고 균형감각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큰 고비마다 모두 제가 제시한 방향으로 결정됐다는데 보람을 갖고 있다. 국회부의장이고 중진의원으로서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중진모임을 주도했고, 사안별로 중요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중재하고 결론을 이끌어 냈기 때문에 제 발언에 무게가 실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긴급 현안 질의에서 의원들의 출석을 점검했다. 후에 의원들의 반발은 없었는지.

"제가 부의장으로 국회 본회의를 진행하면서 3번의 출석을 불렀다. 의원님들의 강한 비판이 있었다. 초등학생도 아닌데 출석을 부르냐는 식의 항의였다. 국회의원에게 지역구 활동 등 중요한 일들이 같은 시각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본회의 등 의정활동이 가장 기본이고 중요하다.

특히,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대표해 질문과 비판을 하고 이에 정부측의 답변을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또 본회의 '시간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2006년 국회 정무위원장 시절에도 관행처럼 여겨졌던 지각회의를 정시에 시작하는 모범을 보여 언론으로부터 '60년 국회 관행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은바 있다."

-현 지역구(대전 서구갑)에서 내리 4번 승리했다. 원동력은 무엇이고 정치인으로서 최종 목표는.

"2009년 19대 총선에서 지역민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되어 '충청지역 역사상 낙선 없는 내리 4선', '대전-충남지역 최고 득표율 54.5%'라는 기록을 세웠다. 대전시민들의 과분한 사랑을 늘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실천하려 노력해 왔다.

국회부의장이 되어서도 지역에 1년에 KTX를 약 250번 타고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우리 지역구민들은 '시·구의원 보다 자주 볼 수 있는 국회의원'이라고 한다. 대전 서구주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한곁 같은 사람'이다. '박 의원은 초선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성실하다'고 과분한 말씀을 해주신다.

저는 '능력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지 않을 수는 있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평가는 받지 않겠다'는 자세로 늘 노력했다. 정치를 하면서 내 개인의 목표를 정해서 일해 온 적이 없다. 국민과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중요 직책이 맡겨졌을 때 최선을 다했다. 그 직책을 성실히 수행한 결과 중요한 역할들이 주어진 것이지 목표를 정하고 간 것은 아니다. 국민들이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 부의장 국회본회의 주요발언



#2013년 11월 20일, 국회 본회의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

- 국회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이 민주당 진성준 의원에게 "종북 말고 월북하지"라고 야유를 보내자

→ "조금 전 말씀은 의원으로서 금도를 넘은 것으로 사려됩니다. 모든 정치인들이 바른 언어를 사용해 국민에게 신뢰받고 정치의 격을 높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13년 11월 21일,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의 대정부질문 마무리발언 도중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그게 김일성주의인거야"라고 말한 직후

→ "단상에서 의원님들이 발언하실 때 의석에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은 관행적으로 용인돼 왔다"며 "(그러나) 의원으로서의 금도와 품격을 지켜 달라"

#2014년 4월 3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대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의 "너나 잘해" 발언 이후,

→ "이틀간 벌어진 각 당 대표의 연설에서 국회가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야 모두 각 당 대표의 말에는 경청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2014년 4월 8일,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

-새누리당 황인자 의원이 "대통령은 해외에서는 일본의 아베 총리에게, 국내에서는 안철수 제1야당 공동대표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고 발언하자

→ "부정적 의미에서 일본 아베 총리와 야당 대표를 엮어 말씀하시는 것은 많은 논란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 5월 2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 출석률 저조로 오후 속개가 늦어지자

→ "의원님들 잘 아시다시피 이번 세월호 참사는 초유의 사태입니다. 국가란 무엇인가, 정부는 왜 존재해야 되는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가 하는 긴급현안질의입니다. 어제, 오늘 모두 십여 분씩 늦은 것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사실 여기 오시지 않은 분들에 대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서울=김홍민 기자 hmkim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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