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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인]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고압적 이미지 탈피… 年 50만명 찾는 열린 국회 됐다”

2013. 12. 25 by 박명규 기자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민주주의 상징인 국회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국회사무처는 국회의원들의 입법과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어느 때보다 여야 간 첨예한 대립을 이어온 1년 동안 국회를 이끌어 온 정 사무총장을 만나봤다.

▲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은 고압적인 국회가 아닌 가보고 싶은 국회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국회 사무처 제공
-일반인에게 국회 사무총장이란 자리가 생소하다.

"국회사무처는 의장의 지휘·감독을 받아 국회 및 국회의원의 입법활동과 국회의 행정업무에 관련된 사무를 처리하는 곳이다. 국회의 법안심사, 예·결산심사 등을 지원하고 본회의 및 위원회 지원, 의원외교활동 지원, 국회 청사관리·경비 및 후생 등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지원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회 사무총장은 이러한 국회사무처의 사무를 책임지고, 여·야간 치열한 정치의 장에서 국회의 행정을 책임지는 위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저는 국회 사무총장으로서 긍정적인 국회 이미지를 국민께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치문화는 많이 바뀌었으나 국민은 여전히 국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국회의 긍정적인 발전상을 홍보하고 국회에 대한 오해를 해소시켜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국회 사무총장이 하는 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취임 당시 '섬기는 국회, 열린 국회, 변화하는 국회'를 표방했다. 얼마나 접근했나.

"스마일 국회 운동을 통해 국회직원들이 항상 웃는 자세로 국민을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고압적인 국회의 이미지를 탈피해 섬기는 국회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하루 5000여명 정도의 국민이 국회를 방문하고 연간 참관객 수는 50만명을 넘는다. 이젠 국민 누구에게나 열린 국회가 되었다. 올 초에는 사상 처음으로 국회 경내 드라마 촬영을 허용해 국민이 보다 친숙하게 국회를 접하고 '가보고 싶은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9일 개관한 국회진기록관이 많은 국민께 의회민주주의의 산 교육장이 되고, 이곳을 방문한 학생들이 미래의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꿈을 키우길 기대하고 있다."

-국회사무처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한 것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2년 말 당시 의장비서실장으로 재임하던 중 제 트위터에 한 팔로어가 국회 비정규직 문제를 올리게 된 것을 계기로 올 1월 초 사무총장에 취임하자마자 국회 내 비정규직 해결방안을 적극 추진했다. 지난 5월 말 사무처 내 비정규직 중 상시·지속적인 직위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 6월 1일부터 이들이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재 상시·지속적 직위는 모두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었으며, 정년보장을 통해 계약만료일 때마다 느끼는 고용불안 문제를 해소했다. 최근 3년간 동결됐던 기간제근로자의 보수수준을 올 3월부터 공무원 보수 인상률(2013년의 경우 2.8%)을 반영해 인상했다."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사다리 범국민 캠페인도 전개했는데, 추진하게 된 특별한 동기는.

"국회 사무총장 취임 이후 빈곤, 자살 등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해왔다. 그러던 중 국회민원게시판에 접수된 한 주부의 자살 암시글을 국회 직원이 발견하고 이를 설득해 자살을 막았다는 보고를 받게 됐다. 열린 국회, 소통의 국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민의 고충을 듣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한국 생명의 전화' 등 자살예방 관계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국회사무처 내 의정종합지원센터나 의정연수원 등과 같은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효과적인 자살예방 운동을 펼칠 수 있겠다고 판단이다. 지난 4월 '국회 생명사다리 상담센터'를 개소한 이래 현재까지 300건이 넘는 전화상담을 통해 절박한 상황에 처한 분들의 고민을 들어주었고, 구체적인 해결책 제시를 통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돕고 있다."

▲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은 고압적인 국회가 아닌 가보고 싶은 국회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래 사진은 지난 9월 천안 익선원 방문 당시 모습. 국회 사무처 제공
- 요즘 청와대와 국회 소통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2010년 MB정부 당시 정무수석으로 당-청간 징검다리 역할을 했는데, 당시 정무수석으로 일한 보람은.

"청와대 정무수석은 청와대와 국회의 가교이자, 여론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는 자리인데 그런 중책을 맡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뜻 깊게 생각하고 있다. 모든 국정 사안이 정치로 귀결되는 우리 정치 현실에서 당·정·청간 미묘한 문제를 조율하고, 인사와 정책 등 국정 전반에 대해 대통령에게 진언한 것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었을 때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2010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단독 회동을 성사시켰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또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두루두루 살필 수 있는 통섭의 정치, 중용의 정치를 정무수석을 하는 동안 체험할 수 있었는데, 통섭의 정신은 여야가 정쟁을 벌이는 국회라는 공간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사무총장으로서 좋은 경험으로 작용하고 있다."

- 정무수석 당시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일화들이 많을 텐데 기억에 남는 일은.

"여러 가지 일화들이 있지만,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단독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언론에서는 당시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보도했지만, 사실은 한 달 이상의 준비기간이 있었다. 당시 정무수석으로서 박근혜 대통령 측과 직접 접촉했다. 정무수석으로 취임하자마자 이명박 대통령께 가장 먼저 건의한 것이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여권 전체의 분위기를 추스르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회동 후 박근혜 대통령이 승용차에 오르다 말고 뒤쪽을 바라보며 배웅 나온 제게 ‘정무수석님, 이번에 애 많이 쓰셨어요’라고 하실 정도로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두 분 사이에서 열심히 가교역할을 했던 기억이 난다."

- 충청에 큰 빚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자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충남 공주 출신이다. 또 거기서 정치를 시작했다. 돌아가신 아버지(정석모 전 국회의원)도 지역에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잊지 않았다. 저 역시 그렇다. 충청에서 받는 분에 넘치는 사랑을 항상 잊지 않고 있다. 그 빚을 갚기 위해서, 또 충청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

대담·정리=박명규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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