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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천특화시장 화재현장 가보니 피해조사 현장, 상인들 한숨 소리로 가득 피해 입은 상인은 생계 걱정하는 상황 시장 화재로 점포 292개 중 227개 전소 충남도·서천군 조속한 피해 지원 약속

“설 대목이라 외상으로 물건 들였는데…” 화재피해 서천시장 상인 눈물

2024. 01. 23 by 노왕철 기자
화재피해 상인들이 피해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화재피해 상인들이 피해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화재피해 상인들이 피해조사를 위해 줄서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화재피해 상인들이 피해조사를 위해 줄서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대목이라고 물건도 더 들여놨는데 하나 팔지도 못하고, 당장 어떻게 살아야 할지 먹먹하네요."

23일 오후 2시경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먹거리동 2층, 피해조사를 위해 길게 늘어선 상인들의 한숨 소리만 가득했다.

전날 화재 소식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이른 새벽부터 시장을 찾았지만 하룻밤 사이 잿더미로 변한 시장을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기 때문.

수산동에서 일하는 김민규(54) 씨는 "밤새 한숨도 못 잤는데 피곤한지도 모르겠고, 추운 것도 모르겠다. 아무런 생각도 안 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내달 설 명절을 앞두고 평소보다 물건을 많이 비축해 놓은 상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은 모습이다.

일반동에서 일하는 최재순(67) 씨는 "곧 대목(설)이라 외상으로 물건을 8000만원어치나 들여놨는데 하나 팔지도 못하고 다 불에 탔다"며 "당장 뭘 먹고살아야 할지도 걱정이고, 외상값을 갚을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내달 9~12일 설 연휴를 앞두고 소비자들보다 빠르게 명절 준비를 해온 하는 상인들은 오히려 간밤의 화재로 피해 규모만 더욱 커져 버린 셈이다.

화재 피해를 입은 200여명의 상인들은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피해 복구보다 당장의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

상인 A 씨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았는데 하룻밤 사이에 일터가 없어졌다. 일용직이라도 찾아봐야지 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충남도와 서천군은 화재 피해 상인들에 대한 조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시장 상인들을 만나 △상가당 200만원 긴급 생활비 지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활용 추가 지원 추진 △도·서천군 예비비 투입 임시 상설시장 조성 △소비자 단체 협조 등을 통한 판촉 지원 △중앙정부에 대한 특별교부세 지원 요청 △시장 건물 신축 즉시 추진 △경영안정자금 즉각 지원 △지방세 및 공공요금 유예 및 감면 추진 등의 지원 대책을 약속했다.

이날 피해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화재 발생 및 피해 현황, 복구 대응 추진 상황 등을 설명하고, 특별교부세 17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상인분들이 설 명절 전에도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서천군의 예비비를 투입해 임시 상설시장을 조성하겠다"며 "상인들의 어려움이 커지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찾아 생계에 지장없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오후 11시 8분 발생한 서천특화시장 화재는 점포 292개 가운데 227개를 전소시키고, 23일 오전 7시 55분 완진됐다.

노왕철·권혁조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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