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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전 서구·유성구 가보니 둔산동 ‘핫플’ 사람만큼 불법 주정차 많아 횡단보도 주차… 보행자가 차도로 걷기도 궁동 어린이보호구역 불법주정차 줄지어 인도까지 침범해 피해보는 시민들 ‘울상’

횡단보도·어린이보호구역·소화전… 구석구석 선 넘는 차들

2024. 01. 21 by 서유빈 기자
15일 대전 둔산동 한 인도에 차량이 불법주차돼 있다. 사진=서유빈 기자
15일 대전 둔산동 한 인도에 차량이 불법주차돼 있다. 사진=서유빈 기자
지난 12일 대전 둔산동 도로 위에 차량들이 불법주차 돼 있다. 사진=서유빈 기자
지난 12일 대전 둔산동 도로 위에 차량들이 불법주차 돼 있다. 사진=서유빈 기자
지난 12일 대전 둔산동 한 횡단보도에 차량이 불법주차 돼 있다. 사진=서유빈 기자
지난 12일 대전 둔산동 한 횡단보도에 차량이 불법주차 돼 있다.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불법 주정차를 단속해도 세울 차는 계속 세워요. 볼 때마다 사진을 찍어서 신고할 수도 없고…."

본보 취재진이 지난 12~15일 대전 서구 둔산동·갈마동과 유성구 궁동·어은동 일대를 돌아본 결과, 어느 곳에서나 쉽게 불법 주정차된 차량을 볼 수 있었다.

지난 12일 일명 ‘불금’을 맞아 대전의 최대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둔산동 인근에는 사람만큼 많은 불법 주정차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특히 둔산동과 갈마동 사이 지하차도 부근 도로는 일렬로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마치 하나의 주차장처럼 보였다.

어떤 차량은 횡단보도를 떡하니 가로막아 주차를 해놓은 탓에 보행자의 불편을 야기하기도 했다. 횡단보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보행자가 차량을 피해 어쩔 수 없이 차도 쪽으로 돌아 걸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우회전 차량과 보행자 간 최소한의 안전거리조차 확보가 안돼 자칫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둔산동에서 5년째 주차관리를 하고 있는 A(75) 씨는 "공영주차장을 옆에 두고 불법 주차하려는 차가 있으면 4만원 과태료를 물까 봐 자식 같아서 주차금지구역인 걸 일러준다"며 "그나마 주차 단속 카메라와 충돌방지 안전바가 생기고 불법주정차가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15일 대전 갈마1동 어린이보호구역에 차량이 불법주차돼 있다. 사진=서유빈 기자
15일 대전 갈마1동 어린이보호구역에 차량이 불법주차돼 있다. 사진=서유빈 기자
15일 대전 갈마1동 소화전 근처 주차 금지 구역에 차량이 주차돼 있다. 사진=서유빈 기자
15일 대전 갈마1동 소화전 근처 주차 금지 구역에 차량이 주차돼 있다. 사진=서유빈 기자

15일 오후 찾은 갈마1동에서는 어린이보호구역과 소화전 근처에 세워진 불법 주차 차량들을 다수 목격했다.

둔산중학교를 둘러싼 어린이보호구역 내 한 차량은 불법 주정차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을 가린 채 주차돼 있었다.

해당 차 앞유리에는 불법 주정차 단속 경고문이 올려져 있었지만 30분이 넘도록 차 주인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학교 근처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B씨는 "지금은 방학이라 괜찮지만 하교할 때 학생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하는데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위험하다"며 "학생들을 데리러 오는 부모 차량과 오가는 차들이 뒤섞여 좁은 골목이 많이 막히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15일 궁동 봉암초등학교 인근 한 차량이 입구를 아예 막고 서있다. 사진=주찬식 수습기자
15일 궁동 봉암초등학교 인근 한 차량이 입구를 아예 막고 서있다. 사진=주찬식 수습기자
15일 어은동에서 한 차량이 인도를 침범해 정차했다. 사잔=주찬식 수습기자
15일 어은동에서 한 차량이 인도를 침범해 정차했다. 사잔=주찬식 수습기자

유성구 궁동·어은동도 상황은 비슷했다. 15일 오후 2시경 궁동 봉암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엔 좁은 골목길을 따라 불법 주정차 차량이 줄지어 서있었다. 도로 좌측엔 페인트로 인도와 차도를 구분 지어 놨지만 보행자들은 위험을 감수한 채 도로 한가운데로 통행하고 있었다. 출퇴근을 위해 자주 궁동 거리를 지나가는 천수민(26) 씨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많아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나 차량에 놀란 적이 많다"며 "인도로 걸을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한가운데로 가야 하는데 뒤에서 클락션을 울리는 차량도 많아 불안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심지어 인도를 침범해 주정차한 차량도 다수 존재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온 손님들이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입구에서 돌아 나와 차도로 보행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전개되기도 했다. 어은동에서 3년째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윤 모씨(63)는 "가게 앞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장을 보고서도 차를 못 대 무겁게 짐을 들고 오는 경우가 있었다"며 "특히 차량에 전화번호를 적어 놓지 않고 불법 주차한 차량들을 보면 난처하다"고 말했다. 또 "자전거를 타고 가다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마주 오던 차를 못 봐 접촉 사고가 난 적도 있다. 개선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걸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서유빈 기자·주찬식 수습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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