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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전현대아울렛 가보니 화재 시작된 지하주차장 새단장 마쳐 스프링클러 전면 교체·제연설비 설치 재활용처리장·휴게실 지상으로 이전 아울렛 재개장에 주변 상가 함께 활기 "어려움 버티다보니 이런 날 와 기뻐"

[르포] 대전현대아울렛 참사 1년… 지하부터 시작된 변화

2023. 09. 25 by 한유영 기자
대전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빨간색 습식 스프링클러. 사진=한유영 기자
대전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빨간색 습식 스프링클러. 사진=한유영 기자
대전현대아울렛 화재 발생 이전에 없었던 제연설비가 현재는 갖춰져 있다. 사진=한유영 기자
대전현대아울렛 화재 발생 이전에 없었던 제연설비가 현재는 갖춰져 있다. 사진=한유영 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하 대전현대아울렛) 대형 화재 발생 이후 1년이 흐른 25일, 다시 찾은 대전현대아울렛은 개점 전부터 모여든 사람들로 활기를 띠었다.

화재가 시작됐던 지하주차장도 새단장을 마치고 지난달부터 재개방 돼 고객들이 활발히 이용하는 등 화재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하주차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하역장이었다. 화재 당시 지하주차장에 정차 중이던 화물차 매연저감장치(DPF)에서 발생한 고열이 하역장 주변 박스에 옮겨 붙어 화재를 키운 만큼 하역장 운영에 큰 변화가 이뤄졌다.

화재 이전 하역장은 지하에서만 4곳이 운영돼 박스 등 적치물이 곳곳에 쌓여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지하 2곳, 지상 1곳 등 하역장 3곳이 분산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하 하역장은 안전관리인이 상주하는 개점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스프링클러는 전면 교체됐다. 이 전에 사용했던 스프링클러는 평소에 관에 물이 비어있는 상태로, 화재 발생 시 물탱크에서 물을 끌어오는 시간이 소요돼 초기 화재 진압이 어려웠다. 하지만 변경한 ‘습식 스프링클러’는 항상 물이 차 있기 때문에 화재가 감지되면 즉시 물이 분사된다.

제연설비도 새롭게 갖췄다. 현행 법상 지하주차장의 경우 제연설비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전에는 환기설비만 구축돼있었다. 하지만 화재 당시 지하 주차장에 제연설비가 갖춰지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에 따라 개선을 완료했다. 하역장을 비롯해 지하에 각종 시설이 밀집돼 있던 것도 변경됐다. 재활용처리장은 지상 1층으로, 직원 휴게실 등 각종 사무실은 3~4층으로 올렸다.

대전현대아울렛 관계자는 "다시는 화재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초기 화재 대응에 특히 집중했다"며 "최첨단 설비를 갖춘 것은 물론 신속한 대피를 위한 발광 유도선도 곳곳에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주변 상권도 1년 사이 큰 변화를 겪었다. 화재 이후 대전현대아울렛이 약 9개월여 동안 문을 닫으면서 유동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든 이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떠난 자리는 신장개업한 곳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다시 생계를 꾸려가는 일부 소상공인들은 현대아울렛 재개장 이후 매출 회복세라며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현대아울렛 맞은편에서 수선집을 운영하는 임 모(67)씨는 "당시는 코로나19에 화재까지 겹쳐서 눈앞이 깜깜했었다"며 "가게를 접고 떠난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버텨본 덕에 현대아울렛 재개장 이후로는 너무 바빠서 쉴 틈 없이 일하고 있는데, 이런 날이 와서 좋다"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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