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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서상찬 선생, 옛 청주농림학교 확장 필지 제공 아들인 故 서병훈 선생, 덕성초 위한 건축비 기부 道교육청, 감사패 전달… "교육에 대한 큰 뜻 경의"

학교 설립 ‘디딤돌’ 역할… 대대로 덕 쌓은 父子

2023. 08. 30 by 김진로 기자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사재를 털어 청주농업고등학교와 덕성초등학교 설립에 기여한 이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故) 서상찬 선생과 그의 아들 고 서병훈 선생이다.

이 같은 사실은 고 서병훈 선생의 아들인 서정헌 씨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기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다 관련 자료를 학교 동문회에 제출, 학교 연혁에 기록되면서 알려졌다.

30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1911년 개교한 청주농림학교(현 청주농고)는 양잠과와 임업과를 개설했으나 실습용지가 부족하고, 건물도 좁아 교육에 어려움을 겪었다.

학교가 20여년간 학교 확장을 추진했지만, 재원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서상찬 선생은 1937년 논·밭 10필지(3만 6189㎡)를 매입해 기증했다. 학교는 이듬해 이곳으로 이전해 현재까지 청주농고로 이어졌다. 학교 설립에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기부는 아들인 서병훈 선생에게 대물림 됐다.

서병훈 선생은 "늘 덕을 쌓아라"라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1953년 청주 덕성초등학교의 교실 신축 등을 위한 학교부지와 건축비를 기부했다.

덕성초등학교 1949년 개교했지만 인근 청주농고 교실 등을 빌려서 사용하고, 책걸상도 제대로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덕성초등학교는 서병훈 선생 기부금으로 교실 등을 건축하면서 학교로서의 모습을 갖췄다. 서정헌 씨는 "아버지가 청주농고와 덕성초등학교를 지날 때마다 유독 흐뭇한 얼굴을 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일군 토대에서 많은 인재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충북도교육청은 청주농고의 이전과 덕성초 설립에 기여한 서상찬 선생과 그의 아들인 서병훈 선생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서상찬 선생 부자(父子)의 사연을 도교육청 계간지인 ‘공감동행’에 소개했다.

도교육청은 특히 이들이 학교로부터 감사장은 받았지만, 도교육청 차원에서 감사의 뜻을 표한 기록이 없는 것을 파악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윤건영 교육감은 "충북교육의 발판이 되어 주신 고인의 기부에 다시한번 경의를 표한다"며 "두 분의 교육에 대한 큰 뜻이 훼손되지 않도록 교육의 품 안에서 아이들의 힘이 자라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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