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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 백동마을 아파트 건설현장 1997년 공사 중단 이후 현재까지 미완공 2016년 재개 있었지만 1년도 안 돼 다시 멈춰 외벽만 올린 잿빛 건물에 주민들 "보기 싫다" 흉물이지만 엄연한 사유재산... 지자체 처리 난감

26년째 공사 멈춘 '흉물 아파트'... 주민들 눈살

2023. 08. 16 by 김중곤 기자
충남 홍성군 광천읍 상정리 소재의 공동주택 건설현장. 1995년 사업승인을 받아 착공에 들어갔지만 1997년 공사가 중단된 후 현재까지 완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충남 홍성군 광천읍 상정리 소재의 공동주택 건설현장. 1995년 사업승인을 받아 착공에 들어갔지만 1997년 공사가 중단된 후 현재까지 완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충남 홍성군 광천읍 상정리 소재의 공동주택 건설현장. 1995년 사업승인을 받아 착공에 들어갔지만 1997년 공사가 중단된 후 현재까지 완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충남 홍성군 광천읍 상정리 소재의 공동주택 건설현장. 1995년 사업승인을 받아 착공에 들어갔지만 1997년 공사가 중단된 후 현재까지 완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16일 오후 1시경 찾은 충남 홍성군 광천읍 상정리 백동마을.

마을 안내석을 지나 안으로 향하자마자 잿빛을 띤 건물 여러 채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가보니 녹슨 철재 울타리 뒤로 외벽만 올린 잿빛 건축물이 우뚝 서 있었고, 그 건물에는 비계와 상판, 낙석 방지망 등이 설치돼 있었다.

건설현장 출입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고, 그 옆으로는 공사개요를 적은 종이가 찢어진 채 크게 훼손돼 있었다.

한 눈에 봐도 사람의 흔적이 꽤 오래도록 닿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하게 했다.

실제 이 건물들은 1995년 4개동 123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으로 사업승인을 받아 건설에 들어갔지만, 2년 뒤인 1997년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2016년 4월 재개에 나섰지만 그해 10월 다시 공사가 멈췄고, 현재까지 이렇다 할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다.

사실상 30년 가까이 버려진 건축물들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을의 미관을 해치기 충분했다.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 앞에서 만난 백동마을 주민 A씨는 "처음엔 아파트가 생긴다고 해 기대했는데 수십년째 흉물이 마을 입구에 버티고 있으니 보기 싫다"며 "하루빨리 철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혀를 찼다.

충남 홍성군 광천읍 상정리 소재의 공동주택 건설현장. 2007년 착공했다가 이듬해 공사가 중단된 후 현재까지 멈춰 있다. 김중곤 기자
충남 홍성군 광천읍 상정리 소재의 공동주택 건설현장. 2007년 착공했다가 이듬해 공사가 중단된 후 현재까지 멈춰 있다. 김중곤 기자

이날 오후 3시경 찾은 홍성군 남장리의 또 다른 공동주택 건설현장.

8층 높이의 건물 3채가 외벽만 갖춘 채 을씨년스러운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건물 벽면은 잿빛으로 물들어 칙칙했고 옥상에는 다수의 철근이 삐져나와 있어 누가 봐도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건물도 3개동 108세대 규모로 2007년 10월 착공됐다가 이듬해 5월 공사가 중단돼 현재까지 공정률 30% 상태에서 멈춰 있다.

도보 500m 거리에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가 위치해 있지만, 주거 수요가 미치지 못했는지 15년간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는 건축물이 충남에만 35개소에 이르고 있다.

전국 288개소의 12%가 충남에 위치해 있으며, 이는 강원(41개소)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충남의 공사 중단 건축물 중 절반 이상(18개소)이 20년 이상 방치되고 있고, 용도로는 공동주택이 가장 많다.

이처럼 흉물스럽게 방치된 건물들로 인한 민원도 쏟아지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함부로 건축물에 행정집행을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건축주나 토지주들과의 연락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공사가 멈춘 건축현장이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자칫 안전사고 우려도 있어 개선이 필요한데, 사유지인 만큼 행정력이 미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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