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청주 강내 자원봉사자 북적 청주시새마을회 회원 등 현장찾아 젖은 가구·전자제품 등 정리 작업 "열심히 고생해 준 봉사자에 감사"

폭염 속 땀방울 송골송골… ‘이들도 영웅이다’

2023. 07. 19 by 장예린 기자
▲ 19일 청주시 강내면 침수현장에서 청주시새마을회 회원들이 수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장예린 기자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지난 13일부터 엿새 동안 억세게 퍼붓던 비가 그치고 모처럼 비친 햇살이 폭염에 눌린 19일.

이번 물폭탄으로 시가지가 잠겼던 청주시 강내면 면소재지 길가 양쪽에는 물에 젖은 가구들과 전자제품이 열을 지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미처 치우지 못한 진흙과 쓰레기 더미는 곳곳에서 악취를 풍겼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흐르는 땀을 훔치며 몸을 움직이는 이들이 있었다.

이곳을 찾은 이날 오전 11시경 각종 단체와 장병들이 침수흔적 지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청주시새마을회 회원들은 석화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회원들은 자체 기금으로 수재민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종화 청주시 새마을회 회장은 "회원들은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계속 피해 복구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회원들은 오지 말라고 할 때까지 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15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조정숙 새마을부녀회장은 "비가 계속 와서 봉사가 힘들었지만 봉사를 하고 나면 보람도 느끼고 수해를 당한 주민들에게 도움이 돼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조 회장은 "봉사에 나선 회원들 가운데 나이든 분들도 자발적으로 오셔서 일손을 거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창 복구가 진행되는 중 한 회원이 "뱀이야"라고 비명을 지르자 많은 회원들이 "뱀술을 담구자"는 유쾌한 농담으로 고단함을 잠시 잊게 했다.

한쪽에서 장병들과 함께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를 정리하던 권영미 청주시새마을교통봉사대 총무는 "우리 봉사대는 서로 소통을 잘 해서 분위기가 좋다"며 "남의 일 같이 생각하지 않는다. 군인분들이 오셔서 고생을 많이 하신다"고 했다.

이곳에서 사흘째 복구작업을 하던 김지율 충북민주시민연대 대표는 "봉사가 힘들지는 않지만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안하던 일을 오래해 저녁에 잠을 잘 잔다"고 웃음 지었다.

이어 "저지대 쪽은 물이 허리까지 차고 전기가 안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다행히 오늘 날씨가 맑아서 빨리 전자제품, 가구 옮겨야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장소를 옮기는 중에 "봉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많았는데 시에서 체계적으로 연계가 안 되는 것 같다"며 "원활한 작업 진행을 위해 봉사활동 체계나 시스템 형식을 간소화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수해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가보니 열악한 상황"이라며 "청주시와 도에서 세심히 챙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쁜 동생을 대신해 동생의 비닐하우스에서 봉사자들과 함께 쓰레기를 정리한 주민 A 씨는 "봉사자분들과 군인들이 도와준 덕분에 벌써 일을 다 끝낸 듯하다"며 "정말 큰 신세를 졌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A 씨는 "(봉사자들에게) 쉬면서 하라고 해도 계속 하신다"며 "너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했다.

한 장병은 "힘들지만 어려운 지역에 직접 와서 도와줄 수 있어서 보람차다"며 동료장병도 순번으로 복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