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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사망자 빈소 하나노인병원 장례식장 등 3곳 안치 행정당국 당시 상황 설명조차 없어 장례관련 행정적 절차 안내도 전무 “희생자 합동분향소라도 차려달라”

[르포] 오송 참사 희생자 빈소… "억울한 죽음 수습에만 바빠" 유족들 눈물

2023. 07. 17 by 장예린 기자
하나노인전문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유족과 친구들이 슬픔에 잠겨있다. 사진=장예린 기자
하나노인전문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유족과 친구들이 슬픔에 잠겨있다. 사진=장예린 기자

[충청투데이 장예린 기자] "(침수) 당시 상황이 어느 정도 였는지에 대한 설명도 하나 없고 무조건 수습하기에만 바쁩니다."

17일 청주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사고 사망자 3명의 빈소가 차려진 청주 하나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유족들의 절규가 가득했다. 이날 오전까지 한가하던 빈소는 오후 들어 문상객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1~3층까지 각각 1개 층에 마련된 빈소에는 각계에서 보낸 조화가 가득했다. 하지만 보내진 조화도 유족들의 슬픔과 분노를 누르지 못했다.

유족 A 씨는 "침수 당시 상황에 대해서 유가족들끼리 공유도 못하고 있다"면서 "(행정당국은 침수 피해자들이) 왜 돌아가셨는지에 대한 설명도 하나 없고 무조건 수습하기에만 바쁘다"고 토로했다.

A 씨는 "행정당국은 침수 참사 피해자들을 충북대병원, 성모병원, 하나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 3곳에 안치하고 있다"면서 "행정당국 관계자에게 합동분향소 설치를 건의했는데 명쾌하게 답을 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 절차인데 내일 당장 화장을 하려면 관련 서류를 발급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찰서나 관공서에서 행정적인 절차를 안내해 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 자체가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A 씨는 그러면서 "장례식장이 여유가 있는데 다른 곳에 분산 안치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유가족들이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게 고의적으로 분산 안치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유족 B 씨는 "(유족들에게)한번 정도라도 현장 상황 설명만 해주면 좋겠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며 "유족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왜 이렇게 죽어야했는지 진행과정을 얘기해줬으면 좋을텐데 전혀 얘기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 씨는 이어 "(행정당국은) 지금껏 장례절차에 대한 얘기도 전혀 없었다"면서 "보상 얘기를 하시는데 (우리 유족들은) 보상도 필요없다. 돈을 받으려고 이러는 게 아니다"고 불편한 속내를 털어났다.

유족지원을 위해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는 행정당국 관계자는 "합동분향소 관련해서도 다른 유족분들과 얘기하고 있으니 답답하겠지만 조금 기다려 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유족들의 입장을 인터뷰해 주던 A 씨는 한산해진 오후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 주위를 먹먹하게 하기도 했다.

A 씨는 "(사고를 당한)조카는 누나랑 친구같은 사이였다"며 "침수된 버스안에서도 할머니가 걱정돼 엄마에게 안부 전화한 것이 가족과 마지막 통화였다"고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장예린 기자 yerinis683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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