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르포] 전통시장·원룸촌 가보니 소방차 진입곤란 구간 도마큰시장 시장 초입 노점상이 골목 절반 차지 주차공간 협소한 갈마동 원룸촌 골목 주차로 일반차도 진입 어려워

적치물에 불법주차 차량에… "사람만 겨우 지나가"

2023. 06. 07 by 김성준 기자
대전 서구 갈마동의 협소한 골목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 사진=조정민 수습기자
대전 서구 갈마동의 협소한 골목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 사진=조정민 수습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불 나면 어쩌나 걱정은 되지만, 당장 생계가 달려있으니까 물건 치우기가 쉽나"

7일 오전 소방차 진입곤란 구간인 대전 도마큰시장. 시장 초입부터 노점상에서 펼쳐 놓은 과일과 야채, 파라솔 등이 골목의 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골목 자체도 좁은 데다 시장 도로에 나와있는 상품들과 불법 적치물들로 소방차 진입은 더욱 어려워 보였다.

시장 골목 인근에는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줄지어 있어 사람 한 명, 자전거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공간만 남아 있었다.

주차금지대와 안내 표지판이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도마큰시장에 방문한 A씨는 "시장으로 들어오는 골목 자체가 좁은데, 불법주차 때문에 더 좁게 느껴진다"며 "어떤 골목에선 트럭을 세워두고 장사하는 사람도 있어서 소형차도 지나가기 힘든데 소방차가 어떻게 들어오겠냐"고 말했다. 대부분 시장 상인들은 소방차 진입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고(高)시대, 당장의 생계가 달려있어 상품을 안쪽으로 들여놓긴 어렵다고 토로했다.

심보성 도마큰시장 회장은 "도마큰시장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시장 특성상 소방차 진입에 무리가 있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며 "시장 내 통로가 좁은 점은 도로 확충을 통해 해결하기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품 진열 문제는) 시장 노점상인들의 경우 생계와 직접적으로 맞물린 문제라서 다방면으로 해결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재 위험이 있지만 화재보험에 가입한 점포는 3곳 중 1곳에 불과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대전 전통시장 점포 2734곳 중 소진공 화재공제보험에 가입한 곳은 이날 기준 968곳(35.4%)으로 집계됐다. 소방차 진입곤란 지역으로 구분되지 않더라도 주거밀집 지역 등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도 많았다.

같은 날 대전 서구 갈마동 원룸촌 일대에는 협소한 주차 공간 탓 골목에 다닥다닥 주차를 해 놓은 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도로 위 불법 주정차량들로 인해 소방차는커녕 일반차 진입도 어려운 상태였다. 갈마동 주민 B씨는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 때문에 일반 차량도 운전하기 힘든 마당에 소방차가 어떻게 들어오겠냐"며 "불이 나지 않도록 화재 예방을 철저히 하든지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도로를 넓히거나 불법 주정차량을 단속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조정민 수습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