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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전전통시장 가보니 대전 4월 체감경기전망 전국 최하위 기록 다양한 품목 진열된 매대 눈길끌지만 고물가 시대에 구매하는 손님 적어 행사 예정된 5월전까지 막막한 상황

길어지는 불경기에 한산한 전통시장… 상인 한숨만 가득

2023. 04. 03 by 한유영 기자
▲ 3일 한산한 모습의 대전 태평전통시장. 사진=한유영 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코로나 끝나면 좋아지겠지 했는데 아직 멀었나봐요"

3일 오전 대전 태평전통시장. 각종 과일, 농·축산물, 수산물 등 다양한 품목이 진열된 매대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 꼼꼼한 소비를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막상 가게 앞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손님들은 적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조금 늘었지만 일부 상인들은 여전히 한산한 시장 골목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시장 상인 A씨는 "월요일 오전 시간대는 그래도 고객들이 가장 많은 편인데 이제 오후부터는 훨씬 더 시장에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때는 어려워도 지원금도 나오고 다같이 이 시기만 버티자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불경기가 길어지니까 똑같이 어려워도 체감상 더 힘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전통시장의 체감경기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최근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대전지역 전통시장 경기체감지수(BSI)는 57.3이다.

BSI는 100 이상일 경우 경기를 긍정적, 100 미만일 경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2월 29.3까지 떨어지며 전국 17개 시·도 중 전북에 이어 2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던 대전은 3월 체감경기가 반짝 상승했지만 4월 전망은 68.3으로 전국최하위를 기록했다. 통상 전망이 체감보다 높게 책정된다는 점에서 이달 대전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체감경기 수준은 2월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월 당시 전망은 60.0이었다. 지난달 신학기, 계절적 요인 등 영향으로 체감 경기가 상승했으나 이달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37.1%) 등 원인으로 다시 체감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물가·금리·공공요금 등 비용 증가, 유동인구·고객 감소도 경기가 악화되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김치규 부사전통시장 회장은 "행락철을 맞아 사람들이 외부로 많이 나가니까 3월에도 상인들 입장에서 체감한 경기는 최악이었다"며 "5월에는 그래도 동행축제도 있고 여러가지 소비촉진 행사가 있어서 다행이지만 당분간은 계속 어려움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활성화는 상인 역량 강화도 필요하지만 일회성 이벤트보다 지속적인 홍보, 주변 여건 개선 등이 동반돼야 한다"며 "상인들이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충분한 관심과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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