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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마스크 의무 해제 첫날 대중교통 승객 대다수 안 벗어 마트·역사 내 약국 100% 착용 미세먼지 탓에 마스크 쓰기도

“눈치, 불안” 대전 지하철 35명 중 5명만 노마스크

2023. 03. 20 by 김성준 기자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대전의 한 시내버스에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대전의 한 시내버스에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아직은 불안해서 당분간 쓰고 다니려고 합니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오전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에서 만난 김민정(41) 씨는 마스크를 쓴 채 지하철에 오르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끼고 지하철과 버스에 탑승했다.

마스크 착용 준수를 호소하는 포스터나 방송이 없음에도 대다수 승객들은 마스크를 썼다. 이날 대전역 방향 대전지하철 1호선 1량에 탑승한 시민 35명 가운데 30명은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기에는 아직 불안하거나 다른 사람의 눈치가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이민수(36) 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건 알고 있지만 대부분이 착용하고 있어서 나도 꼈다”며 “앞으로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나도 벗고 다닐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원 박모(29) 씨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사람들이 붐비기 때문에 아직은 마스크를 벗기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하철역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탑승 전 서둘러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도 다수 눈에 띄었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오전 대전지하철 1호선 탑승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끼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오전 대전지하철 1호선 탑승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끼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버스 이용객들 역시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한 승객은 마스크 없이 버스에 탔다가 주변 이용객들의 눈치를 살핀 뒤에 마스크를 꺼내 쓰기도 했다.

대중교통 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에도 일부 시내버스 안에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이날 전국에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무관하게 마스크를 낀 이들도 많았다.

정부청사역에서 마스크를 끼고 지하철을 이용한 최만수(48) 씨는 “오늘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해서 마스크를 챙겨 외출했다”면서 “미세먼지만 없었으면 마스크를 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대전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을 보였다.

반면 마스크 없이 지하철을 타고 정부청사역에서 하차한 박용주(21) 씨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놀랐다”면서도 “다른 사람들 착용 여부와 상관없이 앞으로 줄곧 벗고 다닐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나 역사에 있는 약국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지만 이용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방문했다. 이날 오전 10분가량 대전역 안에 있는 약국을 지켜보니 마스크 없이 방문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정부는 이달 말 병원 등 의료기관과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확진자 7일 격리를 포함한 일상회복 방안을 검토해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역사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오전 대전역 안에 있는 약국을 방문한 시민이 마스크를 끼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역사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20일 오전 대전역 안에 있는 약국을 방문한 시민이 마스크를 끼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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