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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명절연휴 한산한 서대전역 상권 인근 식당가 오후 12시 넘도록 적막 거리 유동인구 줄어 평소보다 더 위축 대전역, 서대전역과 달리 최대 호황 입구부터 귀성·귀경객들로 인산인해

"명절 특수요? 평소보다 매출 감소해 속상할 따름이죠"

2023. 01. 24 by 노세연 기자
① 21일 오전 11시경 설연휴 첫날임에도 이용객이 없어 서대전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② 반면 같은 날인 21일 오후 12시경 대전역은 이용객들로 인해 붐비고 있다. ③ 같은 날 오후 12시 서대전역 인근 오류전통시장 역시 손님이 없어 다소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④ 반면 같은 날 오후 12시경 대전역 인근 대전중앙시장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어 오류전통시장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사진=노세연 기자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명절 특수요? 이 주변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워요. 역 자체가 한산한데 역세권이 어떻게 활력이 돌겠어요. 이번 설 연휴 시작부터 일찌감치 가게 문을 닫고 고향에 내려간 상인들이 허다합니다."

서대전역 인근에서 해물탕집을 운영하는 김 모(47) 씨는 이번 설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식당의 단골손님인 인근 주민들이 대부분 집을 비우고 고향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그는 "서대전역 주변 상권이 크게 침체된 상태에서 동네주민들마저 이곳을 떠나있으니 매출이 오를 길이 없다"며 "오전 9시에 식당을 열었는데 3시간 가까이 단 한명의 손님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KTX 역 주변 식당은 명절이 ‘매출황금기’라고 하는데, 이곳은 KTX 역세권임에도 명절 특수 효과는커녕 오히려 평소보다 매출이 감소해 속상할 따름"이라고 호소했다.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서대전역 인근 식당가는 오후 12시가 넘어가도록 적막만 감돌았다. 간간히 들려오는 배달 오토바이 엔진소리를 제외하면 인기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일부 식당·상점에는 ‘21~24일 휴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기도 했다.

거리의 유동인구가 줄면서 평상시보다 역 주변 상권이 더욱 위축된 모습. 서대전역세권 침체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8년 전인 2015년, 서대전역의 KTX 운행횟수가 급감하면서 인근 상권 역시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익명의 서대전역 관계자는 "상권 침체가 가속화 되면서 지자체에서 갖은 방법을 동원해 상권회복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미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선 ‘호남선고속화사업’을 하루빨리 완료해 열차 운행횟수·이용자수·유동인구를 동시에 늘리는 방안이 유일하다"고 피력했다.

이번 설이 ‘독’이 된 서대전역세권과 달리 대전역세권은 명절을 맞아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같은 시간 대전역은 입구부터 내부까지 귀성·귀경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인근 식당·상점에는 쉴 새 없이 손님이 몰려들었다. 심지어 역에서 약 500m 떨어져 있는 대전중앙시장은 방문객이 너무 많아 발 디딜 틈도 없었다. 명절 민족대이동의 영향으로 고정고객을 잃은 서대전역 상권과 크게 상반되는 모습.

설을 맞아 대전에 내려온 출향민 전민주(27) 씨는 "대전역이 서대전역에 비해 대중교통도 편리하고 열차편도 많아서 더 자주 이용하게 된다"며 "서대전역이 활성화되려면 열차 운행횟수도 늘고 지금보다 접근성도 많이 개선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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