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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육거리전통시장을 가다 경기 어렵고 물가 무섭게 올라 ‘곧 나아지겠지’ 희망으로 버텨 박리다매 원칙 저렴하게 판매 지역경제활성화 위해 이용 부탁

설 앞둔 청주 육거리시장 "대목 사라졌다지만 그래도 … "

2023. 01. 18 by 송휘헌 기자
▲ 18일 청주육거리종합시장이 설을 앞두고 성수품을 사려는 시민들로 모처럼 북적이고 있다. 사진=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설 날이 코 앞인데 명절 대목 분위기가 영 안 살아나네요. 올해는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힘이 드네요."

청주시 육거리종합에서 전집을 운영하는 사장 A 씨의 푸념이다.

18일 오전 10시경 전집에 첫 손님이 찾았다. 손님은 전을 구입하면서 "비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A 씨는 "밀가루, 전에 들어가는 재료 등이 많이 올랐지만 이전 대비해서 전 가격을 하나도 올리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최근 경기가 어렵다 보니 손님들이 비싸다는 이야기만 많이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단골들은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을 알아줘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어려운 시기인 만큼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함께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차원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는 가게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내 과일가게도 사정이 어렵긴 마찬가지. 설날 과일 가격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다. 오히려 배 같은 경우는 7.5㎏ 기준 5000원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과일가게 사장 B 씨는 "과일가격이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고 오른 것도 10% 정도 소폭 올랐다"면서 "과일을 사러 오는 손님들이 경기가 어려우니 체감은 오른 것으로 느껴 비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리다매를 원칙으로 팔다 보니 이전보다 조금 나은 편인데 단골이 많지 않은 가게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명절이면 그나마 장사가 돼 상인들이 웃으면서 지내야 하는데 코로나 이후 몇 년간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오전 10시 40분 떡 가게에는 떡국용 떡이 포장돼 소복이 쌓여있다.

떡집을 운영하는 C 씨는 "떡국용 쌀떡이 계속 나가고 있긴 하지만 예전처럼 많이 팔리지 않는다"며 "코로나가 주춤하지만 이번 명절에도 많이 모이지 않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장을 보는 시민들의 장바구니가 가볍다. 장을 보러 온 D(61·금천동·여) 씨는 "올해도 자식들이 코로나로 오지 않는다고 해 평소 같으면 집에 갈 때 싸줄 것까지 해서 50만원 정도 장을 본 것 같은데 올해는 15만원 정도 봤다"며 "아쉽긴 하지만 예전처럼 오라고 하기도 뭐해서 남편과 둘이서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E(42·개신동·여) 씨는 "올해는 차례를 지낸다고 해서 장을 보러 왔는데 경기가 어렵다 보니 쉽게 지갑을 열기가 두렵다"며 "그래도 전통시장이 마트보다 저렴한 것 같아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상인들은 인터넷이나 마트가 아닌 전통시장에서 장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취재에서 만난 육거리종합시장 상인들은 "시민들의 어려운 지갑 사정을 알고 어려움을 함께 하기 위해 최대한 가격을 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을 많이 찾아 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3~6일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을 대상으로 4인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27만 656원으로 대형마트 32만 9473원보다 5만 8817원(17.9%)이 저렴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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