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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전 선화동 ‘행복한집’ 무료 급식소 가보니 독거노인 등에 주 2회 도시락 제공 경기침체 탓 후원금·물품 30% ‘뚝’ 식자재비에 가스·전기요금도 올라 봉사자도 줄어 운영 어려움 가중

고물가에 후원 감소… 소외계층 밥상 차리기 버겁네

2023. 01. 04 by 김성준 기자
독거노인들이 4일 대전 중구 선화동 무료급식소 '행복한집'에서 도시락을 받아 귀가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독거노인들이 4일 대전 중구 선화동 무료급식소 '행복한집'에서 도시락을 받아 귀가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대전 무료급식소 '행복한집'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취약계층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대전 무료급식소 '행복한집'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취약계층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대전 무료급식소 '행복한집'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취약계층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대전 무료급식소 '행복한집'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취약계층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된장, 고추장 같은 식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후원금은 줄고 있으니 운영하기 어렵죠.”

4일 오전 10시 30분경 대전 중구 선화동 ‘행복한집’ 무료 급식소에서 취약계층에게 줄 도시락을 준비하던 김순자(56) 자원봉사자는 이같이 말했다.

행복한집은 대형마트나 기업 등에서 식자재나 후원금 등을 기부 받아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매주 2회 도시락을 만들어 제공한다.

예전에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섯 번씩 80명분의 식사를 만들어 제공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지금과 같이 주 2회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한 끼 식사를 책임지고 있지만 후원금 감소와 가파른 물가 상승 속에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복한집 무료급식소를 운영 중인 이은경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 사무처장은 “경기침체 탓에 후원금과 후원물품이 예년에 비해 30%가량 줄어서 도시락 음식을 준비할 때마다 고민이 크다”라며 “특히 밑반찬을 만들 때 많이 사용되는 양념 재료나 채소 등의 후원이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날도 어김없이 자원봉사자들은 각종 전과 밑반찬 등으로 구성된 도시락을 만들어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에 전달했다.

무료 급식소 앞에서 대기하다가 도시락을 받아든 이충일(61) 씨는 “음식 재료값이 너무 올랐고 가스비, 전기세 등 무엇 하나 부담 안되는 게 없어서 집에서 밥을 못 해먹는다”며 “애용 중인 무료 급식 제공 횟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경 사무처장은 “음식을 만들 때 사용되는 식용유나 고추장, 된장 등 모든 식자재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돼도 예전처럼 취약계층에게 주 5회씩 무료급식을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지역 기업이나 자원봉사연합회원 등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2020년 대비 5.1% 올라 1998년(7.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원봉사자 수 감소도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데 겪는 어려움 중 하나였다.

1365자원봉사포털 ‘자원봉사 통계’를 보면 대전지역 자원봉사자 수(실인원)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12월 16만 3043명에서 지난해 12월 6만 4911명으로 60.18% 감소했다.

이은경 사무처장은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던 자원봉사자 수가 지금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소수 인원의 봉사 강도가 높아졌다”며 자원 봉사 참여를 호소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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