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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321개교 중 87개교 27.1% 파업 참여 초등학교 31.5%, 중학교 25.8%, 고등학교 14.5% 제공된 빵과 우유 등 부족한 식사에 아쉽다는 목소리도

[르포] "오늘은 밥대신 빵" 학비연대 총파업 학교 현장 가보니

2022. 11. 25 by 한유영 기자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에 나선 25일 대전의 한 중학교 점심시간 한 학생이 지급된 빵과 음료 먹고 있다. 사진=한유영기자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에 나선 25일 대전의 한 중학교 점심시간 한 학생이 지급된 빵과 음료 먹고 있다. 사진=한유영기자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지금은 괜찮은데 곧 배고파질 것 같아요”

학교 급식·돌봄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종사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25일 대전의 한 중학교에선 급식대신 샌드위치와 바나나 등이 제공됐다.

학교 급식실에선 갓 지은 따뜻한 밥과 국 등 음식냄새는 맡을 수 없었다.

학생들은 샌드위치, 바나나, 쿠키, 우유가 담긴 종이봉지를 받아 들고 자리에 앉아 빠르게 식사를 마쳤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제공된 간편식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은 탓에 잔반을 버리는 곳은 바나나껍질만 수북하게 쌓여있었다.

학생들은 대체로 급식대신 제공된 빵과 우유를 별미로 여기며 즐겁게 먹는 분위기었으나 “이따가 햄버거 먹으러 가자”, “조금 있으면 배 꺼질 것 같다” 등 부족한 식사에 아쉬워 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한 25일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 대신 제공된 간편식을 받아가고 있다. 사진=한유영기자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한 25일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 대신 제공된 간편식을 받아가고 있다. 사진=한유영기자

이날 대전에선 유·초·중·고등학교(각종·특수학교 포함) 321개교 중 87개교(27.1%)가 파업에 참여했다.

초등학교가 31.5%로 파업 참여율이 가장 높았고 중학교 25.8%, 고등학교 14.5%가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5개교는 급식을 제공하지 않았고 42개교에선 빵·우유 등 완성품을 제공하거나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급식과 함께 공백 우려가 나왔던 돌봄교실의 경우 대전 149개교(424교실) 중 1곳이 미운영, 3곳은 축소·통합운영됐다.

앞서 지난 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충청권 각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임금체계 도입, 학교급식실 폐암 등 중대재해 종합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포했다.

내달 1일 다시 실무교섭이 재개될 예정이나 이들이 요구한 단일임금체계안의 경우 교육당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협약타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한 25일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 대신 제공된 간편식을 먹고 있다. 사진=한유영기자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파업한 25일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급식 대신 제공된 간편식을 먹고 있다. 사진=한유영기자

학비연대는 만약 계속해서 협상이 결렬되면 내년 신학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라 학부모들의 걱정은 계속되고 있다.

대전 지역 초등학생 학부모 A씨는 “오늘 아이 학교에서 급식대신 빵이 나온다고 하길래 아예 도시락을 따로 챙겨보냈다”며 “내년에 또다시 파업을 하면 결국 아이들만 더 고생하게 되는데 매년 파업은 반복되니 속상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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