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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역대급 고금리속 적금 특판 오픈런 가보니 대전한일신협 본점 손님 몰려 9시 전부터 20명 가까이 대기 타 지역에서 원정방문 오기도

[르포] "연 10% 적금 들자"… 아침부터 은행에 줄 선 사람들

2022. 11. 14 by 서유빈 기자
▲ 14일 오전 7시 30분 대전한일신협 본점에서 ‘연 10% 정기적금’ 가입을 위해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자정부터 와서 기다렸어요. 깜짝 놀랄 만큼 높은 이율인데 이런 기회 놓칠 수 없죠."

14일 오전 7시 30분 대전 가양동에 위치한 대전한일신협 본점은 일찍이 은행을 찾은 고객들로 부산스러웠다.

정식 영업시간은 9시부터지만 연 10% 정기적금 특판 소식에 이른 시간부터 발길이 몰린 것.

지역에서 유례없는 10%대 적금 상품 출시로 조기 출근한 직원들은 저마다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주말 동안 내린 가을비에 쌀쌀한 아침 날씨 속 번호표를 뽑은 대기 인원들은 족히 20명 가까이 돼 보였다. 이날 특판 상품 접수는 고객 편의를 위해 오전 8시 15분부터 개시됐다.

이른 아침부터 고이율 적금 상품을 기대하고 온 고객 가운데 지역민을 비롯해 타 지역에서 원정 방문을 불사한 경우도 있었다.

서울에서 전날 대전에 왔다는 손모(60) 씨는 "높은 금리의 적금 상품을 찾아보다가 대전한일신협 10% 특판을 알게 돼 친구 2명과 함께 왔다"며 "이율도 높은 데다가 가입 금액 한도 제한이 없다고 해서 어제 서울에서 내려와 근처에 숙소를 잡고 자정부터 기다렸다"고 전했다.

대전에서는 한일신협 특판이 첫 10% 정기적금 상품이다. 정해진 불입 한도는 제한이 없지만 12개월 만기에 조합원의 경우 출자금 10만원을 불입하거나 비조합원은 자동이체 5건을 연결해야 하는 가입 조건이 붙는다.

대전한일신협은 앞서 ‘온뱅크’를 통한 비대면 방식의 특판을 먼저 진행하고, 대면을 통한 특판까지 연이어 개시했다.

대전한일신협 관계자는 "지난주 300억 한도 온뱅킹 특판에서 전산 작업 때문에 새벽 2시로 지연이 있었는데도 신청 2분 만에 완판 됐다"며 "안정자금 유입과 지역민에게 혜택 제공 차원에서 대면 특판을 진행하게 됐다. 15일경이면 150억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신협에서 연 10% 정기적금 특판을 개시한 이후 전국적인 고금리 예적금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대전한일신협 외에도 지역 금융권 곳곳에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특판이 시작됐다.

대전유성신협은 창구,온뱅크에서 모두 가입 가능한 12개월 만기 연 9.1% 정기적금, 유니온정기적금 특판을 내놨다.

대전서부새마을금고는 6개월 연 7.2% 정기예금 특판을 출시했다. 최소 금액 1000만원 이상 가능한 상품으로, 1000만원 예탁시 만기 이자 36만원을 얹어 받는 식이다.

최근 시중은행 역시 예·적금 금리가 5%대를 돌파하는 등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도를 밟으면서 시중은행과 2금융권 수신 경쟁도 점차 과열되는 분위기다.

지역 한 2금융권 관계자는 "정기 예금은 유동성이 심해서 타 은행이 금리를 한 번 올릴 때마다 가입 고객이 60~70%까지도 빠져나간다"며 "2금융권에서는 예금보다 비교적 이동이 덜한 적금 특판을 택하거나 상품 금리를 더 올리는 등 수신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어 앞으로 눈치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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