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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시범운영 앞둔 1회용컵 보증금제 "코로나 이후 용기 세척돼도 찝찝해" 반납·위생 등 문제 이유 고객들 꺼려 대전 선화동 카페들 다회용컵 홍보 세종, 내달 2일부터 시범 운영키로

[르포] 1회용컵 보증금제, 지구 위한 일상 되기엔 ‘아직’

2022. 11. 01 by 장심결 기자
▲ 1일 대전 중구 선화동 ‘선화보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 카페의 다회용컵 수거함이 텅 비어있다. 사진=장심결 기자

[충청투데이 장심결 기자]  "아, 다회용컵이요? 알고 있기는 한데 오늘은 제가 외근을 가야해서 죄송하지만 일회용컵으로 주실 수 있을까요?"

1일 오전 11시경 대전 중구 선화동에 위치한 A 씨의 카페를 나서던 직장인 최 모(26·여) 씨는 다회용컵 사용을 제안하는 점주의 말을 정중히 거절했다.

홀연히 나간 고객을 뒤로한 점주 A씨는 "매번 손님들에게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 사용을 권하지만 대체로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음료가 많이 팔리는 여름 성수기가 지나갔음을 감안해도 A씨 카페 앞에 있는 ‘선화보틀’ 다회용컵 회수대는 텅 비어 있었다.

점주 A씨는 "지난 6월에 ‘선화보틀 프로젝트’가 실시됐을 때는 무더운 여름 시즌이면서 무료 쿠폰 이벤트도 진행해 시민들 반응이 좋았지만 지금은 이용하는 사람들이 하루에 1~2명 꼴"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환경부가 12월 2일부터 1회용컵 보증금제를 제주와 세종에서 시범 운행키로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은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다.

두 시범지역은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자원순환보증금액을 300원으로 정하고, 매장 뿐 아니라 지역 곳곳에 무인회수기를 설치해 반환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대전시도 지난 6월부터 A씨 매장을 비롯한 중구 선화동 일대 총 9개 카페들과 함께 대전사회혁신센터가 추진하는 ‘선화보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선화보틀 프로젝트’에 참여한 카페들마다 매장 진열대에 홍보 안내 책자를 비치하며 공감대 형성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반납이 번거로운 다회용컵에 대해 시민들은 향후에도 자원순환보증금(300원)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고, 코로나19로 인해 용기가 세척이 됐어도 위생상 꺼리게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선화보틀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B카페에서 만난 직장인 김 모(32) 씨는 "환경 보호의 취지를 이해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용기가 세척이 됐어도 공용컵은 조금 꺼리게 된다"며 "다양한 방면에서 고려해봐도 대전에 도입이 되도 단순히 자원순환보증금액(300원)을 할인받겠다고 프로젝트에 임하는 것보단 일회용컵을 쓰는 것이 위생상 안전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전사회혁신센터 관계자는 "아직 반환보증금이 없는 선화보틀은 현재 다회용컵 회수율이 8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비록 소수더라도 다회용컵 사용을 시작하는 시도 자체가 환경 보호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심결 기자 sim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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