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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석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 민·관 합동 추진단장 ‘베이밸리 메가시티’ 아산만 경제 거점 육성 건설 위해 추진단 45명·자문위 8명 구성 추진단,학식·경험 풍부 전문가들로 모여 자문위엔 실무적 지원할 조력자 많아 아산만, 기업 23만개·대학 34곳 등 밀집 GRDP 204조원 달해 경제 규모 큰 지역 더 많은 기업 유치될 잠재력 남아 있어 천안 성환종축장 부지 이전될 계획도 道 1호 공약… 구체적 성과 위해 집중할 것 내년 초 구체적인 건설 일정·계획 마련 경기도와 실무협의 지속… 협약 체결도 미래 내다보고 동력 꺼지지 않게 할 것

김영석 베이밸리 추진단장 "지자체 차원 기업 지원 고민하겠다"

2022. 10. 06 by 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남도가 민선 8기 출범 두 달여 만에 충남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인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 사업'에 첫발을 디뎠다.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충남 북부권과 남부권을 아우르는 아산만 일대에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초광역 경제권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기도와의 협력으로 충남의 미래 50년을 넘어 100년을 이끌 경제 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청사진이 나오기까지에는 민선 8기 도정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역할이 컸다. 김 전 장관은 민선 8기 인수위원장으로서 아산만 경제권을 확대하겠다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뜻에서 베이밸리 메가시티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제는 베이벨리 메가시티 민·관 합동 추진단장으로서 한층 구체적인 아산만 발전 계획을 세우는 된 김 전 장관을 만나 사업 방향과 전망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대담=이선우 충남본부장>

-도정 1호 공약이지만 아직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많은 이에게 생소한 개념이다.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은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충남 북부권과 평택·안성·화성·오산 등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국가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경제 거점으로 육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아산만 일대는 현재 인구 330만명과 기업 23만개, 대학 34개교가 밀집해 있고 지역총생산(GRDP)이 204조원에 달할 정도로 경제 규모가 큰 지역이다. 삼성과 현대, LG 등 글로벌 기업이 다수 입지해 반도체와 미래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있기도 하다.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아산만의 생활·경제권을 통합해 충남과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지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9일 충남도와 경기도는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세부 사업으로 △천안~아산~평택 순환철도 건설 △최첨단 산업벨트 조성 △당진·평택항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화 △K-골드코스트 구축 △수소 에너지 융복합 산업벨트 조성 △미군기지 주변 지역 지원 확대 상호 협력 △서해안권 마리나 거점 공동 육성 및 해양레저산업 발전 협력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공동 대응 △현안 및 중장기 발전 방향 공동연구 상호 협력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아산만이 지닌 잠재력을 자세히 설명해달라.

“실리콘밸리를 생각하면 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에는 반도체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다수의 스타트업과 이들을 지원하는 스탠퍼드 대학이 들어서 있다. 기업과 대학이 상생하며 그야말로 미국과 세계를 선도하는 첨단산업단지, 실리콘밸리가 탄생한 것이다.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쉽게 말해 아산만에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아산만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 전지, 수소경제, 모빌리티 등 첨단 기업이 다수 입주해 있고 대학도 많다. 더군다나 천안 성환종축장 부지가 이전될 계획까지 있어 더욱 많은 기업이 들어설 잠재력이 남아 있다. 베이밸리는 단순히 지자체가 입주 기업으로부터 세금만 받아먹겠다는 것이 아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입주 기업에 해줄 지원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대학을 통해 우수한 인력이 기업으로 유입되고 기업 간 집적으로 스타트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마련된다면 더욱 많은 기업이 아산만으로 향할 것이다. 아산만이 커질수록 충남의 경제는 더욱 커질 것이다.”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민·관 합동 추진단과 자문위원회가 발족했다.

“추진단은 45명, 자문위원회는 8명으로 구성됐다. 추진단은 각 분야에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민·관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미래사업 발굴에 나선다. 정부와 국회, 관계기관을 상대로 한 대외협력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자문위원회는 추진단의 업무를 보조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자문위원의 면면을 보면 매우 든든하다. 정부 각 부처에서 장·차관을 지낸 분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대기업에서 고위직을 맡았던 분도 있다. 실무적인 지원을 줄 조력자가 굉장히 많은 것이다. 추진단장으로서 자문위원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베이밸리 완성을 위한 세부 기틀을 단단하게 잡을 것이다.”

-경기도와 협력이 중요할 텐데.

“양 도가 이전부터 지속적인 실무협의를 이어오고 있고 최근 업무협약도 맺었다. 사실 지난 6월 도정 인수위원회 단계에서 접촉했을 때는 경기도에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에는 아산만권 중심의 광역 경제망을 중심으로 지역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충남도의 비전을 경기도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공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충청 출신인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흥미롭게도 아산만에 대학이 34개 위치하고 있는데 충남도와 경기도에 각각 17개씩 같다. 서로 기업도 많이 밀집해 있어 이해관계가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 해수부 장관을 지냈기 때문에 평택항을 끼고 발생하는 양 도 간 갈등을 잘 알고 있다. 충남과 경기가 서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기에 앞으로 추진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을 원만히 풀 수도 있다고 자신한다.”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의 효과는 언제쯤 가시화될 수 있나.

“내년 초에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6월 도정 인수위원장으로서 그렸던 밑그림보다는 훨씬 심도 있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추진단원도, 자문위원도 모두 각 기구를 그저 그런 의미 없는 위원회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는 존재의식에 공감하고 있다.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은 8기 도정의 1호 공약인 만큼 구체적인 성과를 시일 내 만들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또 탄력적이고 연속적인 운영으로 충남의 미래 10년, 20년,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추진 동력이 꺼지지 않게 할 것이다.”

-인수위원장으로 발표됐을 때 일각에서 의아한 반응이었다. 장관 출신이 도 인수위원장을 맡는 것은 이례적이지 않나.

“김태흠 지사는 내가 장관일 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었다. 제 고향이 충남 아산이다. 같은 충남 사람이라며 선배라고 불러줬는데 개인적으로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김태흠 지사에게 처음 인수위원장을 제안받았을 때 당황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었다. 당시 도정 인수위원회 출범 하루 전날 전화가 왔는데, 순간적으로 (내가 장관까지 했는데)격에 맞지 않는 자리라는 생각이 스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고향 충남의 미래를 그리는 일에 기여하는 것인데 ‘무엇을 망설이냐’는 생각이 들더라. 1984년 중앙정부에 진출해 열심히 일했지만, 고향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것이 적었다는 생각에 스스로 아쉽고 서운했다. 특히 충청도가 그동안 소외돼 좌우 눈치를 살피며 지내지 않았나. 이제 국가 흐름이 바뀌고 있고 충남이 미래를 그릴 때라고 본다. 그 흐름에 작은 힘이라도 된다면,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것이 지금의 심정이다.”

-베이벨리 메가시티 민·관 합동 추진단장도 맡았다.

“베이벨리 메가시티의 핵심 지역이 천안·아산·당진이다. 내가 아산 사람이고 천안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또 평택-당진항은 제가 장관으로 있던 해수부 소관이라서 누구보다도 잘 안다. 또 이 사업은 광역단체의 경계를 넘어 국가 차원의 규모이다. 그래서 김태흠 지사를 도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 같아 맡게 됐다.”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설이 있었다. 뜻이 있는 것인가.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어느 자리에서나 어떤 위치에서나 고향을 위해 일하는 것은 보람된 일이다. 많이 부족한데도 지역에서 사랑해주는 분이 많다. 현직에 있을 때부터 고향으로 오라는 제안도 있었다. 개인으로서 갈 길은 다 걸었고, 이제 덤으로 사는 인생만 남았다. 이제는 저도 충청도 사람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은 분명하다. 내 앞으로의 인생은 충청도에서 펼칠 것이다.”

- 민선 8기 도정 출범 100일을 맞는다. 현재까지의 도정을 평가한다면.

“도정 인수위원장으로서 약 3주간 도정에 관여했을 뿐 깊게 몸담지는 않았지만, 인수위 종료 이후에도 계속 도와 김태흠 지사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졌다. 확실하게 느낀 것이 김태흠 지사뿐만 아니라 도 직원들이 굉장히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경기도와의 베이밸리 메가시티 업무협약 체결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꼭 베이밸리가 아니더라도 천안·공주·논산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도 마찬가지다. 간단한 일 같지만 해제되기까지 김 지사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요청하는 등 갖은 노력이 있었다. 정무 감각과 추진력을 갖춘 김 지사를 필두로 도가 충남의 발전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영남과 호남 사이에 껴 소외 받아온 충청이 8기 도정을 통해 국가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 바란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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