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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전 유등천·천변 가보니 페트병·나뭇가지 등 나뒹굴어 하천 범람 흔적 고스란히… 눈살 코로나로 하천정비인력 줄어 지자체 차원 시민참여 독려 必

[르포] 폭우 그 후, 대전 유등천변 ‘쓰레기 몸살’

2022. 08. 22 by 김성준 기자
22일 대전 유등천의 한 다리 밑에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22일 대전 유등천의 한 다리 밑에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22일 대전 유등천과 천변에는 폭우 때 쓸려 내려온 쓰레기들이 곳곳에 쌓여있었다.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인근에는 플라스틱 의자와 나무합판, 배관 보온재 등이 나뒹굴었고 페트병과 빈병 등이 질서없이 놓여있었다.

이달 들어 대전지역 일강수량은 지난 10일 192.9㎜를 기록한 데 이어 11일 58.2㎜, 20일 83.6㎜에 달했다. 계속된 집중호우로 각종 쓰레기와 나뭇가지, 흙더미 등 하천이 범람했던 흔적은 수위가 낮아진 뒤 고스란히 남아 산책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유등천변에서 산책을 즐기는 박 모(58·서구) 씨는 "비가 많이 내리고 나면 어디서 떠내려 온 건지 모를 쓰레기들이 넘쳐나서 보기에 좋지 않다"며 "며칠간 사람들이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은 봤지만 아직 치워야 할 쓰레기들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산책로 등 천변뿐 아니라 하천 가장자리와 세월교(소규모 다리) 등에도 스티로폼과 폐목재 등 온갖 부유물들이 널려있었다.

한밭대교와 삼천교 사이에 있는 다리 옆에는 온갖 쓰레기들이 모여 물의 흐름을 방해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부유물들이 쌓여 썩거나 물속으로 가라앉으면 악취가 나고, 수질에 조금이나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제거하지 않고 둘 경우 비가 왔을 때 물의 흐름을 방해해 물난리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22일 대전 유등천 산책로 인근에 각종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2
22일 대전 유등천 산책로 인근에 각종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갑천변에서는 데크 길이 파손됐거나 물에 잠겼던 나무벤치가 삭아 부서져 있는 등 하천 시설물이 망가진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폭우로 갑천과 유등천, 갑천 등 3대 하천에 발생한 쓰레기는 1000t 정도로 추정된다.

시는 인력 65명과 집게차와 트럭 등 장비 5대를 투입해 600~700t의 쓰레기를 치운 것으로 보고, 오는 31일까지 남은 쓰레기를 치울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등 사람들이 다니는 길 위주로 쓰레기를 치워 임시로 인근에 쌓아두고 있다"며 "월말까지 천변에 남은 쓰레기들을 마저 치우고, 내달부터 수위가 낮아지면 하천 정비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코로나19로 자원봉사인력이 줄어 하천정비인력이 예년보다 줄었다면서 지자체 차원에서 시민참여를 독려할 만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1365자원봉사포털을 보면 대전지역 자원봉사자 수는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7월 4만 7614명에서 지난달 1만 8590명으로 96.03% 감소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지자체가 시민참여를 독려함으로써 시민들과 함께 하천을 가꾸고 관련 정책을 마련하는 등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부족한 인력 문제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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