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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비 지출에 원재료값 상승 부담 소비 침체속 손님 줄자 ‘강제 휴가’ 충청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전망 뚝

문 열면 손해… 자영업자들 “차라리 문 닫고 쉴래요”

2022. 08. 08 by 권혁조 기자
휴가 안내문을 붙여 놓은 대전 은행동의 한 점포. 사진=권혁조 기자
휴가 안내문을 붙여 놓은 대전 은행동의 한 점포.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주말동안 두 테이블 받았습니다. 전기세랑 인건비 따지면 차라리 문 닫는 게 나을 정도입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와 여름 휴가철 유동인구 감소 등으로 ‘강제 휴가’에 돌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가게를 열수록 손해만 커진다며 차라리 장기 휴가나 휴업을 하는 게 낫다고 하소연한다.

대전의 한 대학가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는 박 모(40·여) 씨는 “방학기간에 휴가철까지 겹쳐 손님을 찾아 볼 수 없다. 가게를 열면 고정비용 지출로 손해만 커지는 상황”이라며 “손님이 없으면 값이 치솟은 원재료까지 폐기해야 돼 이번 달은 당분간 가게를 닫을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인건비와 전기세 등 고정비용 뿐 아니라 계절적 수요 감소와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에는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도 소비 심리 위축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주장.

은행동의 한 요식업체 대표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매출이 회복하는 기미를 보였지만 최근 코로나 재확산 분위기에 단체 손님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며 “고물가와 코로나 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추석 이후에도 계속될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여름철 장기 휴가 안내문이 붙어 있는 대전 은행동의 한 점포. 사진=권혁조 기자.
여름철 장기 휴가 안내문이 붙어 있는 대전 은행동의 한 점포. 사진=권혁조 기자.

실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을 보면 이달 경기전망(BSI)는 대전(74.1→ 70.9), 충북(70.9→ 68.7) 등으로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7월대비 자금사정(-8.0p), 매출(-7.7p), 고객 수(-6.6p), 비용 상황(-0.5p) 순으로 하락했다.

특히 냉방시설 등 계절적 요인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통시장의 이달 경기전망(BSI)는 충북(85.5→ 67.7), 충남(83.1→ 69.6) 등으로 급감했다.

경기 전망 악화 이유로는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44.2%),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감소(38.0%), 유동인구·고객감소(21.6%), 코로나 재확산(15.2%)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은 이러한 위축된 소비 심리가 내달 추석 이후까지 지속되면서 지역 경제가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태호 은행동상점가 상인회장은 “고물가·고금리·코로나 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추석까지 이어지면 서비스업이 지역 주력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대전의 경기 전반이 악순환을 겪을 것”이라며 “코로나 재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역 대책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혜택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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