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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 허준헤어 문화점 대표 25년 미용경력 베테랑 소상공인 ‘인생극장’ 보고 감명 받아 미용 입문 뉴욕 맨헤튼서 일할 기회도 생겨 한국 돌아와 지금의 미용실 오픈 30평으로 시작해 65평으로 확장 캄보디아 아이 ‘유니’ 7년째 후원 시설 미혼모·아이들은 무료 파마 "선한 영향력 지속되길 바라고 있어"

"나무의 그늘 같은 사람 되고파"

2022. 08. 06 by 서유빈 기자
이윤호 허준헤어 문화점 대표원장
이윤호 허준헤어 문화점 대표원장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미용이라는 예술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선한 영향력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윤호(52) 허준헤어 문화점 대표원장은 25년 미용 경력의 베테랑 소상공인이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던 그의 첫 직장은 건축 인테리어 회사였다.

건설 현장 관리 기사로 3년 간 근무하면서 숱하게 일어난 원도급과의 불합리한 구조적 문제는 직업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했다.

결국 하루아침에 회사를 그만둔 그에게 미용은 우연히 찾아왔다. 친구의 만화방에 틀어진 TV 속 ‘인생극장’에서였다.

개조한 차량을 몰고 다니면서 독거노인들에게 커트와 염색을 해주는 70대의 사연은 그의 마음을 울렸다.

미용 기술을 배우면 나이가 지긋해질 때까지 사회에 봉사를 하면서 돈벌이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28살이던 그는 들끓는 심장을 안고 미용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는 "그때까지만 해도 미용전공 학과가 없어 대부분 실무 경험부터 시작한 동료들이 보기에 저는 평범하지 않은 이단아였을 것"이라며 "배우는 과정에서 사소한 거라도 궁금증이 생기면 디자이너에게 곧바로 질문을 던지는 등 거침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대전에서 3년 미용 보조 생활을 한 그는 서울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서울 논현동 유명 미용실에서 처음 영국 ‘비달사순’ 커트를 접했다. 체계적인 커트 방식을 익히고 이론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커트 노하우를 익히고 2002년 다시 대전으로 내려온 그는 박승철 헤어스튜디오에서 실장으로 몸 담다가 본인의 매장도 열었다.

2007년에는 뉴욕 맨해튼에 자리한 박승철 헤어스튜디오 1호점에서 일할 기회도 찾아왔다.

그는 "소위 잘 나가던 미용사였던 저의 뉴욕행을 두고 주위에서는 ‘손님을 버리고’ 갈 정도냐며 반신반의했다"며 "수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미국의 선진국형 미용 체계를 배우고 한국형 커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학생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에 18시간씩 어학원 생활을 병행하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2012년 대전 중구에 허준헤어 문화점을 오픈했다.

처음에는 30평 매장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65평으로 확장한 상태다.

그동안 지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환원하는 나눔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매장 디자이너들과 합심해 월드비전을 통해 ‘유니’라는 캄보디아 아이를 7년째 후원 중이다.

그는 "앞머리 커트비를 현금으로 받아서 한 달에 평균 3~6만원씩 일 년에 80만원 정도 유니에게 후원하고 있다"며 "생일 챙겨주는 것 합쳐서 1년에 100만원이고 혹시라도 금액이 모자라면 사비로 충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홀트 아동복지 후원회 대전충청지부 부회장직을 맡아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꾸준히 전하고 있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미혼모와 아이들에게 커트를 비롯해 정부 지원이 되지 않는 탈색과 파마도 평생 무료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미용협회 대전 중구지회 부회장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기술 교육 전문 강사 등을 역임하고 있다.

그의 소망은 ‘나무의 그늘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는 "가끔 프랜차이즈를 하자는 사업자들의 제안이 오는데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분양 형태보다도 직원들이 하고 싶은 것을 지원하고 싶다"며 "인턴, 수습부터 같이 일한 보조 미용사들에게 사업 기회를 주고 양성하면서 선한 영향력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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