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수십 년 된 가로수 18그루가 도로 확장 사업 과정에서 베어져 시민과 환경단체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1일 대전시 서구에 따르면 지난 2월 탄방네거리~탄방동 54-17 도솔로 120m 구간에 심어 있던 버즘나무 18그루가 밑동만 남긴 채 잘렸다. 서구는 해당 구간 도로를 2차로에서 3차로로 늘리는 도로구조개선사업을 진행하면서 보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가로수를 벤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의 보도 설치 및 관리 지침을 보면 보도 폭은 최소 2m 이상 확보해야 한다.
지장물(공공사업 시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 있어 보도 폭 2m를 확보할 수 없는 경우에도 1.5m까지는 보도 폭을 확보해야 한다.
서구는 해당 구간 도로를 확장하고 가로수까지 심으면 보도 폭이 1.3m로 줄어 법적 기준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가로수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서구 관계자는 "이 구간 버즘나무는 나무 모양이 불량하고 일부 나무는 줄기 훼손이 심해서 옮겨 심어도 생육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다"며 "해당 구간 가로수를 제거하고 나중에 가로수 결주지(나무가 비어 있는 부분)에 새로운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베어진 버즘나무는 1971년 해당 도로가 준공된 뒤 1980년대 초에 식재돼 40년 가까이 자라왔던 나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가로수 제거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탄방동 거주민 A(31) 씨는 "항상 다니던 길이었는데 어느 날 가로수 밑동만 남긴 채 전부 베어져있어서 놀랐다"며 "100m 남짓한 구간에 가로수 밑동만 남아 있어서 보기 흉하고, 요즘 같은 여름에는 그늘이 없다 보니 이 구간을 걸을 때마다 너무 덥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서구는 ‘대전시 도시림등의 조성·관리 심의위원회 운영방침’에 따라 시와 사전 협의 후 가로수를 베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단체는 가로수 제거 시 주민 의견 수렴을 강화하고 더욱 체계적인 관리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나무에 따라 성장속도와 크기, 연령이 다 다른데 도로확장 등을 이유로 가로수를 한꺼번에 다 베니까 수십 년 동안 이 길을 다니면서 가로수를 접해왔던 시민들 입장에서는 허탈하고 멀쩡한 나무를 벴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짧은 구간이라도 주민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제거 시 플래카드만 며칠 붙여 놓을 것이 아니라 관련 내용을 알리는 사전 예고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2회(캐서 심었다가 다시 캐는 작업)과 크레인으로 상차2회 하차2회, 이송 2회, 가식후 관리비, 심는작업 2회 등으로 그비용이나 새로 심는 비용이나 큰차이 없을 듯하고 가식중 나무가 죽기라도 하면 하자 청구도 사실상 어려워 더 손해 일수도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