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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삽시다 소상공인 인터뷰]7. 김주현 대감댁 왕뼈 해장국 대표 초심자 포부로 레스토랑·카페 개업 시작은 괜찮았지만 점점 매출 하락 신메뉴 개발 등 노력에도 결국 폐업 건물주와 법적 소송까지 벌여… 좌절 2년 준비 끝 2018년 해장국집 열어 "직원 퇴근 후 쪽잠자며 새벽 장사해" 전수 요청 연락도… 가맹점 확장 예정

벼랑 끝에서 재기 성공… "흔들릴지언정 포기 안 해"

2022. 07. 24 by 서유빈 기자
▲ 김주현(46) ‘대감댁 왕뼈 해장국’ 대표. 사진=서유빈 기자
▲ 김주현(46) ‘대감댁 왕뼈 해장국’ 대표.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더 이상 잘못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스스로를 불태웠습니다"

김주현(46) ‘대감댁 왕뼈 해장국’ 대표는 칠전팔기(七顚八起)의 소상공인이다.

요식업계에 뛰어들기 전 예체능을 전공하던 그는 일찍이 먹고사는 고민을 시작했다. 처음 시작한 업종은 카페와 레스토랑이었다.

초심자의 자신감이 가득했던 김 대표는 어릴 적 꿈이었던 레스토랑을 큰 규모로 개업했다.

250평에 월 임차료만 1200여 만원, 전기료는 450~500만원 정도 나갔고, 직원들도 10명이 넘었다. 야심 찬 포부로 자영업에 첫발을 뗐지만 그야말로 험난한 전쟁터였다. 시작은 괜찮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은 하락하고 손실을 많이 봤다.

지인의 도움을 받아 기존 이탈리안레스토랑에서 퓨전으로 간판을 바꾸기도 해 봤다. 이번에는 바람 따라 바뀌는 유행이 문제였다.

유행에 민감한 퓨전 메뉴 특성상 다른 가게에 획기적인 메뉴가 생기면 손님이 대거 이동하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다.

레스토랑과 함께 운영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쓰게 배운 경험을 토대로 다시 살려보고자 독립적인 브랜드로 이름을 바꿨다.

그는 "브런치 카페로 시작했지만 남녀노소 모두가 올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는 등 안 해 본 노력이 없다"며 "커피, 피자, 메인음식을 한 트레이에 담아 내놓는 메뉴도 만들었고 겨울에는 우동, 불쭈꾸미 세트 등 계절메뉴를 꾸준히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주민이 많은 동네였던 터라 손님이 항상 있어도 벌이가 충족되기는 힘들었다.그 자리에서만 7년을 장사하면서 열심히 살았던 그였지만, 임차 지불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로 건물주와 법적 소송까지 일어나 결국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다시는 외식사업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온갖 어려움을 겪은 그는 흔들릴지언정 포기하지 않았다.

2년 가까이 준비해 2018년 차린 브랜드가 바로 ‘대감댁 왕뼈 해장국’이다.

뼈해장국이 주 메뉴이고 거기에 오래전부터 해온 카페까지 접목했다. 식당 옆에 붙어 있는 ‘뼈다방’도 함께 운영 중이다.

식당 개업 때는 식사하는 손님들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했다.

그는 "보통 직원들은 10시가 되면 다들 퇴근하는데 혼자 식당 남아 쪽잠을 자면서 새벽 장사하는 생활을 1년 정도 견디니 인정받는 것 같다"며 "사업 실패로 대인 관계가 많이 멀어졌는데 전에 알던 인맥들도 식당에 찾아와주시고 맛있다고 인정을 해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브랜드는 불과 5년 밖에 안 됐는데 벌써 지역에 입소문이 많이 났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야간 장사를 못했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수입이 저조했던 게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단체 손님이 많아졌다"며 "사람이 하는 일이라 음식을 하나 꼼꼼하게 못 볼 때가 있는데 대부분의 손님들이 여기 온지 5년 짼데 맛이 변하지 않고 항상 맛있다는 말을 해주셔서 기쁘다"고 전했다.

이제는 그의 브랜드를 전수 받고 싶다는 연락도 자주 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적극적으로 가맹점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가맹점 문의하는 분들이 많았고 그중 자영업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던 사장님에게 도움의 손길을 드렸다"며 "비법을 전수하고 노하우를 전하는데 금액으로 값어치를 따질 수 없고, 얼마나 절실하고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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