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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거리서 음주·음식 섭취 곳곳에 쓰레기 버려져 ‘눈살’

무더위 피하면 끝?… 시민들 떠난 자리 쓰레기만

2022. 07. 16 by 김성준 기자
▲ 서구 탄방동의 한 대형상가 인근 도로 벤치에 쓰레기가 널려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해 야외로 나서면서 대전지역 공원과 거리가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6일 오후 9시경 대전 서구 둔산동 둔산대공원은 무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공원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음식을 먹고 술을 마셨다.

대전광역시한밭수목원관리및운영조례 제5조에 따르면 공원 내 음주 행위는 제한되지만 시민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술판을 벌였다.

일부 시민은 휴대폰으로 음악을 크게 틀어 놓은 채 음주를 즐기기도 했다.

산책을 하기 위해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공원을 가득 채운 술냄새와 고성에 눈살을 찌푸렸다. 야간 조깅을 위해 공원을 찾은 한모(33) 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 운동하러 공원을 찾는데 금요일, 토요일만 되면 잔디밭에 앉아 술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며 "특히 요즘처럼 습한 날에는 공원에 술냄새가 많이 나서 고역이다"고 말했다.

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시민들이 늘면서 공원 곳곳에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공원 벤치에는 시민들이 버리고 간 일회용플라스틱컵들이 올려져 있었고, 화장실 선반과 변기칸에도 맥주캔과 일회용플라스틱컵, 과자 봉지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공원 스피커에서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깨끗한 환경은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만들어집니다"는 안내 방송이 연신 나오고, 화장실 내부 벽에도 ‘화장실은 쓰레기통이 아니에요’라고 적힌 주의문구가 붙어있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 않고 쓰레기를 버리고 공원을 떠났다.

대전 서구 둔산동 둔산대공원 화장실에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 둔산대공원 화장실에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한밭수목원 관계자는 "밤 9시까지 공원 안에서 술을 못 마시게 단속을 하지만 가방 속에 몰래 숨겨서 들어오는 걸 일일이 다 단속할 수는 없다"며 "주로 직원들이 퇴근하고 난 뒤 야간에 술을 마시는 시민들이 화장실 등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 골치 아프다"고 말했다.

무더위 속 야외 술판은 도심 거리에서도 벌어졌다.

서구 탄방동의 한 대형상가 인근 도로 벤치에는 먹다 남은 술병과 음료가 담긴 일회용플라스틱컵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바닥에는 담배꽁초와 담배갑들이 널려 있었고, 술냄새 등 악취가 진동을 했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시민들의 야외 술판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충남권은 당분간 열대야는 예상되지 않으나 낮 기온이 오르면서 일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 올라 무더운 곳이 많겠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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