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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업계 불황… 이직 증가 휴차대수 늘고 종사자 큰폭 줄어 택시운행 시간 1인 1차제 운영 "근로환경 개선 대책마련 시급"

"택시 안잡혀요"… 기사 부족에 시민불편 가중

2022. 07. 05 by 송휘헌 기자
▲ 청주의 한 택시업체 차고지 벽에 택시 기사를 모집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1.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뒤 A(45) 씨는 그동안 미뤄졌던 모임을 하느라 하루 건너 저녁 자리를 하고 있다. A 씨는 술을 마신 뒤 택시를 잡지 못해 번번이 애를 먹었다. A 씨는 시내버스로 귀가할 수 있는 노선 인근 식당에서 약속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세웠다.

#2. 청주 오창읍에 거주하는 B(37) 씨는 주말 산남동에서 술을 마신 뒤 어플 등을 이용해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호출되는 택시가 없었다. B 씨는 택시가 잡힐 때까지 걷기로 마음을 먹었다. B씨는 20분가량 걸어 충북대 중문에서 간신히 택시를 잡아 집으로 귀가할 수 있었다.

청주 지역에서 저녁이나 출퇴근 시간에 택시가 잡히지 않아 시민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택시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아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5일 청주시 연도별 택시 현황 휴차대수를 살펴보면 △2020년 법인택시 254대, 개인택시 10대 △지난해 법인택시 308대, 개인택시 8대, △올해 법인택시 389대, 개인택시 11대(현재 기준)로 집계됐다.

충북법인택시조합이 제공한 운수종사자(청주지역)는 △2019년 1663명 △2020년 1351명 △지난해 1246명 △올해 1228명(현재 기준)으로 나타났다.

청주법인택시의 휴차대수가 증가하고 운수종사자가 큰 폭으로 줄어 택시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종사자수 감소로 인해 택시운행 시간도 1차량에 2~3교대(24시간)로 이뤄지던 것이 1인 1차제로 변해 실질적인 운행시간도 줄었다.

업계에서는 운수종사자가 줄어든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택시 업계의 불황으로 배달기사, 택배, 대리운전 등으로 이직한 택시기사들이 금전적 문제로 택시업계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택시기사에서 이직한 배달라이더 C 씨는 "택시를 할 때는 많이 벌어도 200만원을 조금 넘겼는데 배달은 많이 벌 때는 500~600만원, 평균 300만원 이상을 벌어 이쪽 일을 계속하려고 한다"며 "코로나 전에 30~40대 택시기사들은 배달, 택배 등 조금 더 힘을 쓰더라도 벌이가 나은 곳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저녁 시간 택시를 잡기 어려운 이유에는 택시 기사의 고령화와 인센티브 부족 등의 이유도 꼽힌다.

청주의 한 택시기사는 "택시기사들의 평균 연령이 60세 정도로 밤에는 운전하는 걸 기피하거나 어려워한다"며 "특히 밤에는 취객이 많이 타기 때문에 저녁 운전을 전체적으로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택시 요금 인상, 할증 변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충북법인택시조합 관계자는 "택시기사에 대한 처우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재 택시 기본요금이 3300원인데 커피 한잔 값도 4000~5000원하는 시대에 현실적인 요금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택시의 서비스 질 높이기 등 행정당국이 다양한 정책을 펴는 만큼 근로환경 등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심야할증이 밤 12시부터 오전 4시까지인데 회식문화 등이 바뀌어 오후 9시부터 취객이 타는데 할증도 없는 시간에 같은 돈을 받는다면 운전하기 좋은 환경과 술 취한 손님이 없는 낮에 영업을 하는 게 당연하다"며 "개인택시들도 밤에는 운전하기를 기피하는데 밤 시간 때 택시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할증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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