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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번째[줌人 충청경제인] 박희연 ㈜예주식품 대표 스무살 때 실패한 신발가게 성공의 발판으로… 가업 이어 시부모 ‘한밭민속한과’ 모태 가내수공업 배워 법인 설립 오랜 가업 유지 비결은 ‘사람’ "우리 전통 한과, 세계에 전파"

"전통 한과 구멍가게, 단골 덕분에 세계 겨냥하는 기업으로"

2022. 04. 09 by 서유빈 기자
▲ 박희연 ㈜예주식품 대표.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20년 전에는 조그마한 구멍가게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해외 수출도 널리 하고 있네요. 단골들이 우리 한과 맛을 믿어주니까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거죠."

박희연(53) ㈜예주식품 대표는 전통 한과에 대한 모든 것을 작은부분 하나하나까지 고민하는 기업인이다.

올해로 한과 사업에 뛰어든 지 21년.

박 대표의 시부모인 홍성돈·박종복 부부가 1978년 세운 ‘한밭민속한과’가 예주식품의 모태다.

당초 가내수공업 정도였던 규모에서 현재는 자동화 기계를 도입하는 등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결혼 후 아이 둘을 낳고, 31살이 되던 때 시부모가 하던 가내수공업을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그때는 강정만 만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유과와 조청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가 용감하게 사업 전선으로 뛰어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회 초년생 시절의 뼈 아픈 경험이 있다.

그는 "충북 제천이 고향인데, 20살 때 대학을 안 가는 대신 등록금으로 사업을 해보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제천 동네를 몇 날 며칠 돌아다니다 보니 신발가게가 눈에 띄어서 그때부터 1년 반 정도 가게를 운영하다가 다시 학교에 입학했다"고 회상했다.

누군가에게는 실패로 남는 경험일 수 있겠지만, 박 대표는 성공의 발판으로 삼아 가업을 이었다. 예주식품은 2013년 법인을 설립한 이후 예비 사회적 기업, 사회적 기업까지 차근차근 성과를 만들어갔다.

2020년에는 우여곡절 끝에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도 받았다. 예주식품 한과는 명절이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고객들의 입맛을 책임지고 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사업 노하우를 무기 삼아, 국내를 넘어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바쁘게 뛰고 있다. 다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두고 고민이 깊다. 정직원이 4명인 소기업인 데다, 온라인을 통한 사업 확장이 필수 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은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대부분의 문서 작성을 컴퓨터로 하는데 12살 된 늦둥이 딸의 손이 더 빠를 정도"라며 "온라인에 능숙한 젊은이들은 일을 알만하면 금세 나가고, 좋은 인재들이 함께 일하면 수출 부분을 크게 확장할 테지만 지금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창업 5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예주식품. 박 대표는 가업 유지 비결로 ‘사람’을 꼽았다. IMF부터 김영란법, 코로나19 등 위기가 많았지만, 꾸준히 박 대표의 한과를 찾는 단골들은 가장 큰 재산이다.

그는 "사업하는 사람들끼리는 유지만 해도 성공이라고 하는데, 매출이 많지는 않지만 20년 동안 한 자리에서 사업을 이어온 자체가 성공이지 않을까 싶다"며 "사람을 기준으로 하다 보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올해 목표도 남겼다.

그는 "단호박 유과, 딸기 유과 등 신제품을 계속 개발했지만 오리지널 유과가 제일 많이 팔리는 만큼, 기본에 초점을 맞춰 우리 전통 맛인 한과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앞으로 미국, 중국 외에도 호주, 독일 등 제품을 수출하는 나라와 지역을 넓혀가며, 우리나라 위상 높아지는 것과 같이 한과도 유명세를 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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