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주요메뉴

본문영역

[르포] ‘무산 위기’ 이케아 계룡점 예정지 가보니 인근 신축상가·이파트 단지 입점 좌초 소식에 낭패감 “계룡시 건축허가 취소 신청 철회·적극 소송 나서야”

“이케아 믿고 입주했는데… 입점 취소는 시민 농락”

2022. 03. 30 by 서유빈 기자
30일 오전 이케아 계룡점이 입점할 예정이었던 계룡대실지구의 한 부지가 황량하게 남겨져있다. 서유빈 기자
30일 오전 이케아 계룡점이 입점할 예정이었던 계룡대실지구의 한 부지가 황량하게 남겨져있다. 서유빈 기자
30일 오전 이케아 계룡점 입점 예정 부지 앞 상가의 모습. 서유빈 기자
30일 오전 이케아 계룡점 입점 예정 부지 앞 상가의 모습. 서유빈 기자
30일 계룡시내에 이케아 계룡점 건축 취소에 대한 비판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서유빈 기자
30일 계룡시내에 이케아 계룡점 건축 취소에 대한 비판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지난 6년 동안 이케아가 계룡에 들어온다고 떠들썩하더니 결국 시민들만 농락당한 거 아닙니까. 도시 전체가 ‘이케아 특수’만 목 놓아 기다렸는데 이게 무슨 봉변인지 모르겠습니다.”

30일 오전 11시. 충남 계룡시 두마면 농소리 계룡대실도시개발구역(이하 대실지구)은 사방에서 들려오는 아파트 공사 소리만 가득했다.

새롭게 조성되는 도시 구역답게 곳곳에서 건설 인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분양이나 임대·매매 등을 알리는 현수막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케아 계룡점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대지면적 4만 7000여㎡에 달하는 드넓은 부지는 황량히 남겨진 상태였다.

최근 이케아 측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토지매매 리턴권을 행사하고, 건축허가 취소 신청서까지 접수하면서 사실상 입점이 무산된 상황.

계룡시와 이케아 코리아 등은 앞서 2016년부터 7년 가까이 세계적 가구기업 지역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왔던 터라, 인근 주민과 상권의 실망감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특히 이케아 계룡점 예정 부지 바로 인근에 설립된 신축 상가와 아파트 4곳은 ‘이케아 붐’을 타고 분양 열기가 뜨거웠지만, 입점 좌초 소식에 낭패감이 짙은 분위기다.

대실지구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대실지구 내 아파트는 1억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는데, 계룡에 이 정도 가격이 형성된 건 99%가 이케아 덕”이라며 “아파트는 들어가서 거주할 수라도 있지만, 비싼 값에 상가를 구매한 경우에는 장사가 안 될 게 뻔해 큰일”이라고 전했다.

이케아 입점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자 계룡시민들은 물론이고 대전과 충남 등 충청권 지역민들도 원성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대실지구에서 만난 김모(27) 씨는 “계룡에 드디어 자랑할만한 인프라가 구축된다는 사실에 기뻤는데 이렇게 갑작스레 별다른 이유 없이 취소가 되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이케아가 들어오면 낙수 효과로 주변 경제 활성화가 이뤄졌을 텐데, 애초에 이케아에 유리하게 계약을 체결한 LH에도 문제가 있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이케아 계룡점 건축허가 취소 사태와 관련해 지역 시민단체도 계약 주체인 이케아와 LH 등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한석 계룡시민참여연대 대표는 “이케아 계룡점 입점을 전면에 내세워 평당 가격이 올라간 LH아파트를 분양받은 계룡시민은 우롱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케아는 건축허가 취소 신청을 당장 철회하고 계룡시 차원에서 리턴 계약 무효 소송을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