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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주유소 가보니 대전 평균 휘발윳값 ℓ당 2010.22원, 전국 평균보다 비싸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 유가 급등 연일 최고치 "5만원 넣으면 400㎞ 가던 기름, 300㎞ 밖에 못가" 시민 한숨 차량 필수 업종 종사자들은 손해 감수해야… 대책 마련 절실

‘ℓ당 2000원대’ 미친 기름값… 전쟁만큼 무서운 물가

2022. 03. 14 by 서유빈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4일 대전 유성구의 한 주유소의 휘발윳값이 2000원을 넘어서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5만원어치 기름 넣으면 400㎞를 탔는데, 이젠 300㎞ 정도 가네요. 요즘 물가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데 차 운행하기가 무섭습니다."

14일 오전 10시 대전 서구의 한 주유소로 기름을 주유하기 위한 차량이 드문드문 들어왔다.

해당 주유소는 이날 오전 기준, 리터당 휘발유가 2065원, 경유 1995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같은 시간 지역 평균가(휘발유 2008.17원 경유 1908.74원)를 넘어선 가격이다.

평소에도 차량 이동이 많은 길목에 위치한 주유소인 터라 주유 차량이 늘 있었지만, 이날은 눈에 띄게 뜸한 모습이었다.

새벽 6시부터 근무를 했다는 주유소 관계자는 "오늘처럼 비가 오고 날씨가 궂으면 맑은 날에 비해 장사가 잘 안 되는데, 기름값이 올라서 그런지 유독 고객이 줄었다"고 전했다.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 역시 주유를 하면서도 나날이 오르는 기름값 걱정이 태산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 장승철(46) 씨는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기름값까지 오르니 차를 많이 모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부담이 크다"며 "유류세 인하가 가장 확실하고 간단한데, 7월까지 조치 연장을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 오르는 기름값을 잡을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 등의 평균 판매가가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이날 오후 3시 대전 리터당 평균 휘발유값은 2010.22원으로 확인됐다.

전국 평균가(1985.56원)보다도 20원 넘게 비싼 수준이다. 경유 값(1911.25원) 역시 1900원 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충청권 타 시·도의 휘발유 값도 널 뛰고 있긴 마찬가지다.

세종은 1977.06원, 충남 1982.39원, 충북 1981.42원 등으로, 이미 평균 2000원대인 대전 외 충청권 전역에서 2000원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운수업 등 차량 운용이 필수적인 업종의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기름값을 감당해야 한다는 성토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류세 인하율 추가 확대, 화물용 차량 등에 지급되는 유가보조금 확충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운수업 종사자 황모(60) 씨는 "얼마 전 정부에서 유류세를 인하했을 때, 영업용 차량들에게 리터당 지원하는 유가보조금도 같이 내려서 사실상 비용 절감이 없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기름값이 오른다고 곧바로 물류비가 오르는 게 아니라서 차량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에게는 유류세 인하와 더불어 유가보조금 등의 생존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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